동아에스티, 미국에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양도


(사진) 실험 중인 동아에스티 연구원. /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동아에스티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에 자체 개발 천연물 의약품인 퇴행성신경질환치료제 'DA-9803'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동아에스티는 계약에 따라 양도금 500만 달러(약 53억원)와 뉴로보 지분 24%를 수령할 예정이다. 뉴로보는 DA-9803의 글로벌 개발을 추진한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치매센터를 설립하고 천연물 소재를 기반으로 한 DA-9803을 개발해 왔다.

DA-9803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한 치매국가책임제 등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인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치료제다. 국내에서 전임상을 완료하고 미국 IND신청을 준비 중이다.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며 신경세포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세계 치매 환자는 약 36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60~8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약 600만 명 중 10%인 60만 명 정도의 노인이 치매로 고통 받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등 치매 증상에 처방되는 의약품은 발병 후 진행 속도를 늦추는 완화제일 뿐 질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치료제는 아니다.

한편 동아에스티는 지난 18일 뉴로보와 자체개발 천연물 의약품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 'DA-9801'의 글로벌 임상개발 및 허가, 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목적으로,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제이케이 바이오파마솔루션스와 하버드의대 신경과전문의사인 로이 프리만 박사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프리만 박사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경병증치료제 리리카(화이자)의 임상 개발에 참여했고 DA-9801의 미국 임상 2상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뉴로보와 DA-9801에 이어 DA-9803에 대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의 주요 주주의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뉴로보의 성공적 천연물 의약품 개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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