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올 상반기 건기식·간편대용식 시장 출사표…사드 여파 말끔히 끝낸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오리온그룹이 종합 식품 기업으로 변신한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간편 대용식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제주용암해수’를 앞세워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426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49.5% 급락했다.
한국 법인은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을 등에 업고 5년 만에 매출 성장에 성공했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법인의 실적이 부진했다. 오리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은 최근 3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은 올해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2조 클럽’에 재가입한다는 목표다.
(그래픽) 권민정 기자
◆미국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론칭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 분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건기식을 선정, 지난해 7월 미국 건기식 전문 기업 ‘로빈슨파마’와 ‘US닥터스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US닥터스클리니컬은 미국 내 전문의 40여 명이 개발한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다.
북미 지역 연질 캡슐 생산량 1위인 로빈슨파마는 1989년 설립 이후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생산·판매 중이다. 오리온은 US닥터스클리니컬 30여 개 제품 중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최다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보유한 기업인 ‘노바렉스’와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건기식 사업 미국 1위와 국내 1위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NS쇼핑과 건기식 판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 건기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한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덕균 오리온 신규사업기획팀장은 “미국 건기식 1위 기업인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제품을 국내 1위 건기식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 만큼 시장에 보다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오리온의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 건기식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미국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US닥터스클리니컬’.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간편 대용식’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 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경남 밀양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000㎡(1만1000평)에 건축 면적 9900㎡(3000평) 규모로 건립 중인 생산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국산 농산물(쌀·곡물·과일 등)을 주원료로 한 그레놀라, 그레놀라 바 등의 프리미엄 간편 대용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 도전장
오리온은 중국의 음료 시장도 두드린다. 희귀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용암해수’로 중국 프리미엄 기능성 음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재 제주도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 초쯤 제품 현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제주용암해수 사업권을 가진 제주 토착 기업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여과된 후 담수층 하부에 형성된 물이다.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성을 띠며 마그네슘·칼슘·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내 용암해수 매장량은 약 27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정화되는 특성상 ‘무한 천연 순환 자원’으로 불린다.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통한 부가 사업도 가능하다.
오리온은 올해 국내 디저트 사업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초코파이 정(情)’을 새롭게 재해석한 디저트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디저트 전문 매장 ‘초코파이 하우스’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했다. 올 초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에 초코파이 하우스 2호점을 열었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100% 카카오 버터로 만든 리얼 초콜릿 코팅에 천연 바닐라 빈과 프랑스산 그랑마니에를 더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일명 ‘스노 마시멜로’가 특징이다. ‘오리지널’, ‘카라멜솔트’, ‘카카오’, ‘레드벨벳’ 등 4종류가 있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프로젝트팀장은 “디저트 초코파이는 세련된 포장과 프리미엄 재료 등 디저트로서의 성공 요인을 모두 갖춰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소비자가 디저트 초코파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초코파이 하우스에서 판매 중인 오리온 ‘디저트 초코파이’. /오리온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판매 중인 ‘마켓오 디저트’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는 디저트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2월 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해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한편 마켓오 디저트 제품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
올 상반기 건기식·간편대용식 시장 출사표…사드 여파 말끔히 끝낸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오리온그룹이 종합 식품 기업으로 변신한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간편 대용식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제주용암해수’를 앞세워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426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6%, 영업이익은 49.5% 급락했다.
한국 법인은 지난해 출시한 ‘꼬북칩’을 등에 업고 5년 만에 매출 성장에 성공했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법인의 실적이 부진했다. 오리온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은 최근 3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은 올해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2조 클럽’에 재가입한다는 목표다.
(그래픽) 권민정 기자
◆미국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론칭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사업 분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건기식을 선정, 지난해 7월 미국 건기식 전문 기업 ‘로빈슨파마’와 ‘US닥터스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US닥터스클리니컬은 미국 내 전문의 40여 명이 개발한 프리미엄 건기식 브랜드다.
북미 지역 연질 캡슐 생산량 1위인 로빈슨파마는 1989년 설립 이후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생산·판매 중이다. 오리온은 US닥터스클리니컬 30여 개 제품 중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올해 상반기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리온은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최다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보유한 기업인 ‘노바렉스’와도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건기식 사업 미국 1위와 국내 1위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NS쇼핑과 건기식 판매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 건기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탄탄한 영업망을 보유한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덕균 오리온 신규사업기획팀장은 “미국 건기식 1위 기업인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제품을 국내 1위 건기식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 만큼 시장에 보다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오리온의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 건기식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 미국 로빈슨파마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US닥터스클리니컬’. /오리온 제공
오리온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간편 대용식’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2016년 농협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 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경남 밀양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000㎡(1만1000평)에 건축 면적 9900㎡(3000평) 규모로 건립 중인 생산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국산 농산물(쌀·곡물·과일 등)을 주원료로 한 그레놀라, 그레놀라 바 등의 프리미엄 간편 대용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 도전장
오리온은 중국의 음료 시장도 두드린다. 희귀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용암해수’로 중국 프리미엄 기능성 음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목표다. 현재 제주도에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고 내년 초쯤 제품 현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11월 제주용암해수 사업권을 가진 제주 토착 기업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여과된 후 담수층 하부에 형성된 물이다. 인체와 가장 유사한 약알칼리성을 띠며 마그네슘·칼슘·게르마늄 등 미네랄 함유량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내 용암해수 매장량은 약 27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지속적으로 새롭게 유입되고 정화되는 특성상 ‘무한 천연 순환 자원’으로 불린다.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통한 부가 사업도 가능하다.
오리온은 올해 국내 디저트 사업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초코파이 정(情)’을 새롭게 재해석한 디저트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디저트 전문 매장 ‘초코파이 하우스’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했다. 올 초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에 초코파이 하우스 2호점을 열었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100% 카카오 버터로 만든 리얼 초콜릿 코팅에 천연 바닐라 빈과 프랑스산 그랑마니에를 더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일명 ‘스노 마시멜로’가 특징이다. ‘오리지널’, ‘카라멜솔트’, ‘카카오’, ‘레드벨벳’ 등 4종류가 있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프로젝트팀장은 “디저트 초코파이는 세련된 포장과 프리미엄 재료 등 디저트로서의 성공 요인을 모두 갖춰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도가 높은 만큼 더 많은 소비자가 디저트 초코파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초코파이 하우스에서 판매 중인 오리온 ‘디저트 초코파이’. /오리온 제공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판매 중인 ‘마켓오 디저트’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는 디저트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2월 한국야쿠르트와 협업해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한편 마켓오 디저트 제품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