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그룹별 전략 : 한화]
-‘에너지·스마트 팩토리·사물인터넷’집중…GE와 협업 시작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우리에게는 큰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소프트 파워 혁명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한화는 중·장기 사업 비전부터 10년 후를 내다본 신기술·신사업·신시장 개척에 방점을 뒀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 ‘혁명에 선제 대비하라’
한화의 이러한 ‘의지’는 경영진의 행보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사장들은 최전선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와 GE 양측은 산업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를 이루자는 뜻을 모았다.
한화테크윈과 GE는 30년 넘게 이어 온 항공 엔진과 가스터빈 분야의 협력 방안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GE와 산업 인터넷 분야 업무 협력을 통해 제조·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상호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의 주요 경영진은 ‘2017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신성장 사업 전략을 모색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참가해 인공지능(AI)·로봇기술·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공략법을 연구했다.
특히 김동관 전무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 주력했다.
‘전력 시스템에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힘’, ‘떠오르는 신기술’, ‘에너지 게임 체인저’ 등 여러 세션에 참가해 태양광 산업 전반에 한화큐셀이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제시했다.
또 김 전무와 신현우 대표는 에너지 장비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GE 오일앤드가스(Oil & Gas)의 로렌조 시모넬리 사장을 만나 에너지 장비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미국 허니웰의 데이브 코티 회장과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을 교환하고 항공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 강화와 확대 방안을 토의했다.
산업연구원은 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되는 ‘에너지 4.0’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5.7GW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생산량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 중이다. 2011년 퀀텀 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선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의 성과도 중요하다. 한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한화S&C는 신사업 영역 중 한 분야로 IoT를 선정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빌딩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화S&C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선정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시범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코엑스와 함께 스마트 전시장 구축을 위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스마트 팩토리로 열매 맺을 ‘첨단 방산’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꽃피울 수 있다. 지난해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한 한화큐셀의 진천 태양광 셀 공장에는 생산관리 시스템(MES)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기존보다 고도화됐고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IT를 기반으로 공장 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지능적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말한다. 이와 같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선 IoT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 실행-품질 관리-창고 관리 단계에서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무인화 설비를 적용하고 설비와 물류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향후 한화S&C는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화테크윈도 SMT(표면 실장 기술)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에 IoT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조업과 IT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이 중 한화테크윈 티-솔루션(T-Solution)은 칩마운터, 스크린 프린터, 검사기 등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를 IoT 기술로 네트워크화해 실시간으로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라인 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문제를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불량이나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어 공정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완성을 위해 한화는 각 계열사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공정 자동화와 지능화 작업을 병행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0월 GE와 디지털 및 산업 인터넷 분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GE의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 ‘프리딕스’와 ‘자산 성과 관리’, GE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모델 ‘생각하는 공장’의 솔루션을 적용해 설비를 디지털화한다.
또 한화테크윈의 창원 2사업장은 엔진 부품 신공장을 향후 3년간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계획은 6시그마 등 기존의 제조 혁신 활동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정보 시스템에 IT를 접목한다.
2016년 7월 공장을 신축해 자동화를 먼저 구축했고 부문 자동화에서 완전 자동화, 최종적으로는 자율 제어까지 발전시킨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실시간 수집과 생산 이력 추적 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비효율적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거할 수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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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혁명에 선제 대비하라’
한화의 이러한 ‘의지’는 경영진의 행보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사장들은 최전선에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만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와 GE 양측은 산업 인터넷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고부가가치를 이루자는 뜻을 모았다.
한화테크윈과 GE는 30년 넘게 이어 온 항공 엔진과 가스터빈 분야의 협력 방안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GE와 산업 인터넷 분야 업무 협력을 통해 제조·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상호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화의 주요 경영진은 ‘2017 다보스포럼’에 참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신성장 사업 전략을 모색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참가해 인공지능(AI)·로봇기술·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공략법을 연구했다.
특히 김동관 전무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의 주제였던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에 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길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데 주력했다.
‘전력 시스템에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힘’, ‘떠오르는 신기술’, ‘에너지 게임 체인저’ 등 여러 세션에 참가해 태양광 산업 전반에 한화큐셀이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제시했다.
또 김 전무와 신현우 대표는 에너지 장비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GE 오일앤드가스(Oil & Gas)의 로렌조 시모넬리 사장을 만나 에너지 장비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미국 허니웰의 데이브 코티 회장과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망을 교환하고 항공 분야에서의 사업 협력 강화와 확대 방안을 토의했다.
산업연구원은 에너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구성 요소가 되는 ‘에너지 4.0’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큐셀이다. 한화큐셀은 5.7GW의 셀과 모듈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생산량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 중이다. 2011년 퀀텀 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 기록을 보유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선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의 성과도 중요하다. 한화그룹의 IT 전문 계열사인 한화S&C는 신사업 영역 중 한 분야로 IoT를 선정하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과 지능형 빌딩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화S&C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선정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 시범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코엑스와 함께 스마트 전시장 구축을 위한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스마트 팩토리로 열매 맺을 ‘첨단 방산’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꽃피울 수 있다. 지난해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한 한화큐셀의 진천 태양광 셀 공장에는 생산관리 시스템(MES)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기존보다 고도화됐고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를 지향한다.
스마트 팩토리는 IT를 기반으로 공장 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지능적으로 운영되는 공장을 말한다. 이와 같은 공장을 구축하기 위해선 IoT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 기술을 통해 생산 실행-품질 관리-창고 관리 단계에서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무인화 설비를 적용하고 설비와 물류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향후 한화S&C는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한화테크윈도 SMT(표면 실장 기술)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에 IoT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조업과 IT 융합에 앞장서고 있다. 이 중 한화테크윈 티-솔루션(T-Solution)은 칩마운터, 스크린 프린터, 검사기 등 공정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를 IoT 기술로 네트워크화해 실시간으로 취합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라인 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반복적으로 감지되는 문제를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불량이나 사고를 사전에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어 공정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완성을 위해 한화는 각 계열사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공정 자동화와 지능화 작업을 병행 중이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0월 GE와 디지털 및 산업 인터넷 분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GE의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 ‘프리딕스’와 ‘자산 성과 관리’, GE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모델 ‘생각하는 공장’의 솔루션을 적용해 설비를 디지털화한다.
또 한화테크윈의 창원 2사업장은 엔진 부품 신공장을 향후 3년간 스마트 팩토리로 만들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의 스마트 팩토리 추진 계획은 6시그마 등 기존의 제조 혁신 활동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정보 시스템에 IT를 접목한다.
2016년 7월 공장을 신축해 자동화를 먼저 구축했고 부문 자동화에서 완전 자동화, 최종적으로는 자율 제어까지 발전시킨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실시간 수집과 생산 이력 추적 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비효율적 요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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