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 “잇몸병 환자의 안과 질환 발생 위험도 1.61배”…조기 치료 중요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치주 질환자의 안과 질환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1.6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염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월 22일 ‘제10회 잇몸의 날(3월 24일, 3개월마다 이를 사랑하자)’을 맞아 관련 연구 결과물을 소개했다.
◆재발률 높아 꾸준한 유지 관리 필요
이날 원광대 치과대학 피성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치주학회(APSP)에서 발표한 ‘유지 치주 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 상실률 평가’ 연구를 통해 치주 치료 후 꾸준하게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 치주 치료는 치주 치료 후 환자를 일정 주기로 내원시켜 치태 관리 상황을 평가하고 건강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의 핵심 과정 중 하나다. 환자의 협조도는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내원 일정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유지 치주 치료에 대한 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나눠 양쪽의 치아 상실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협조도가 불규칙한 환자는 협조도가 좋은 환자에 비해 치아 상실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피 교수는 “치주 치료 후 일종의 재발 방지 프로그램인 유지 치주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약 15%에 불과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한 만성질환인 만큼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피성희 원광대 치과대학 교수. /동국제약 제공
치주 질환이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조희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치주 질환 치료의 중요성을 알렸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에 자리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와 낮은 항산화 수치, 전신성 염증, 비만 등이 위험 인자로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 교수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 질환 발병률을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 그룹(62세 이하)과 고령 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하는 한편 치주 질환은 경증과 중증 두 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조 교수는 “분석 결과 중년 그룹 황반변성 환자군이 치주 질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심한 치주 질환 환자군에서는 황반변성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동맥경화 발생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동안 성인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 치주염이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는 많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해당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대표적 심혈관 질환으로, 진행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대한 질환이다.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 의료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주지영 부산대 치과대학 교수는 ‘치주염 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주 교수는 “세포 실험을 통해 치주염 발병의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의 ‘열충격단백질(heat-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 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 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한국인 사망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치주 질환이 담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알코올 소비 증가 등의 공통 위험 요소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동국제약, ‘사랑의 스케일링’ 지원
양승민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질병의 패러다임을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매년 잇몸의 날을 맞아 취약 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인 ‘사랑의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양여대에서 3월 15일 대한치주과학회와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활동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한치주과학회 소속 의사들과 한양여대 치위생과 학생들은 평소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성분도복지관’ 대학생 등 100여 명에게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을 진행했다. 동국제약 직원으로 구성된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학생 인솔, 현장 정리, 중식 제공 등을 지원했다.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잇몸의 날 제정 이후 10년간 한결같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잇몸의 날은 잇몸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제도적 부분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 낸 범국민적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는 “잇몸의 날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에도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을 알리고 잇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해 국내 대표 잇몸 약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치주 질환자의 안과 질환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1.6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염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3월 22일 ‘제10회 잇몸의 날(3월 24일, 3개월마다 이를 사랑하자)’을 맞아 관련 연구 결과물을 소개했다.
◆재발률 높아 꾸준한 유지 관리 필요
이날 원광대 치과대학 피성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치주학회(APSP)에서 발표한 ‘유지 치주 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 상실률 평가’ 연구를 통해 치주 치료 후 꾸준하게 유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 치주 치료는 치주 치료 후 환자를 일정 주기로 내원시켜 치태 관리 상황을 평가하고 건강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의 핵심 과정 중 하나다. 환자의 협조도는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내원 일정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유지 치주 치료에 대한 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나눠 양쪽의 치아 상실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협조도가 불규칙한 환자는 협조도가 좋은 환자에 비해 치아 상실률이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피 교수는 “치주 치료 후 일종의 재발 방지 프로그램인 유지 치주 치료를 지속한 환자는 약 15%에 불과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한 만성질환인 만큼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피성희 원광대 치과대학 교수. /동국제약 제공
치주 질환이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조희윤 한양대 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해 치주 질환 치료의 중요성을 알렸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에 자리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와 낮은 항산화 수치, 전신성 염증, 비만 등이 위험 인자로 제시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 교수는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 질환 발병률을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 그룹(62세 이하)과 고령 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하는 한편 치주 질환은 경증과 중증 두 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조 교수는 “분석 결과 중년 그룹 황반변성 환자군이 치주 질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심한 치주 질환 환자군에서는 황반변성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동맥경화 발생 등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동안 성인의 유병률이 매우 높은 치주염이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는 많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해당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대표적 심혈관 질환으로, 진행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대한 질환이다.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 의료의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날 주지영 부산대 치과대학 교수는 ‘치주염 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주 교수는 “세포 실험을 통해 치주염 발병의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의 ‘열충격단백질(heat-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 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 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한국인 사망 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비감염성 만성질환(NCD)과 치주 질환이 담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알코올 소비 증가 등의 공통 위험 요소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동국제약, ‘사랑의 스케일링’ 지원
양승민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미 질병의 패러다임을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매년 잇몸의 날을 맞아 취약 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인 ‘사랑의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양여대에서 3월 15일 대한치주과학회와 한양여대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이 함께하는 재능기부 활동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가 열렸다.
이날 대한치주과학회 소속 의사들과 한양여대 치위생과 학생들은 평소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성분도복지관’ 대학생 등 100여 명에게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을 진행했다. 동국제약 직원으로 구성된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학생 인솔, 현장 정리, 중식 제공 등을 지원했다.
최성호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잇몸의 날 제정 이후 10년간 한결같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잇몸의 날은 잇몸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제도적 부분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 낸 범국민적 기념일”이라고 말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는 “잇몸의 날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에도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을 알리고 잇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잇몸의 날 캠페인을 통해 국내 대표 잇몸 약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