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릴, 기기 점유율 32%…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맹추격
-BAT코리아 ‘글로’는 3위로 밀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9.1%다. 지난해 11월 7.3%에서 12월 6.1%로 주춤했지만 1월 들어 10%대에 육박했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0%대 육박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제작한 담배 제품을 불에 태우는 대신 열기로 데우는 전자 기기다. 기존 궐련형 담배에서 발생하는 흰 연기 대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하고 유해 물질 또한 훨씬 적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해 6월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후 판매 채널을 넓혀 가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는 지난해 8월 ‘글로’를 선보이며 한국필립모리스에 맞불을 놓았지만 3개월 뒤 KT&G가 ‘릴’을 선보인 이후 좀처럼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모 편의점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점포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점유율은 아이코스가 61%로 선두다. 릴과 글로는 각각 32%, 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래픽=윤석표 팀장
릴이 경쟁 제품과 달리 해당 편의점 브랜드에서 2월 10일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점 등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각 기기에 사용하는 전용 담배의 점유율은 한국필립모리스의 ‘히츠’가 96%로 압도적이다.
현재 아이코스로 릴의 전용 담배 핏을 사용하거나 릴로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를 피우는 것은 가능하다. 반면 던힐 네오스틱은 슬림형으로 경쟁사 기기와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가격 경쟁력, 소비자 친화적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이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T&G, 4월 핏 신제품 출시
국내 담배 시장점유율 1위인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KT&G는 최근 릴과 핏의 판매 지역을 기존 서울 지역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홈플러스365) 7700개소 등에서 전국 6대 광역시와 경기도 6개 도시(성남·고양·수원·안양·용인·과천), 세종특별자치시로 확대했다. 늘어난 판매처는 총 3900여 곳이다.
KT&G에 따르면 릴은 지난해 11월 20일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서울 지역에서만 약 24만 대가 판매됐다.
KT&G는 조만간 핏 신제품을 출시해 전용 담배 시장점유율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이르면 4월에 핏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7만4000곳에 달하는 전국 판매 채널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코스의 전국 판매처는 6개 브랜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홈플러스365) 약 3만9000곳과 일반 소매점 3만5000곳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또한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 양산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히츠의 국내 생산으로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 달러(약 4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 양산 공장에서 히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5개 브랜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에서 글로를 판매 중인 BAT코리아도 올해 안에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약 2000억원을 들여 사천 공장을 증축 완료하고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네오스틱을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던힐 네오스틱 신제품 등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올 6월 국내 출시 1주년을 맞는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은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수준이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새 기기를 구입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료는 없는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 성분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의 니코틴 및 타르 함량에 대한 예비 시험을 완료했다”며 “신종 담배인 제품의 특성상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법이 없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분석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국내 공인 시험 분석 기관과 교차 분석을 진행, 신빙성 있는 자료를 확보한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릴, 기기 점유율 32%…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맹추격
-BAT코리아 ‘글로’는 3위로 밀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9.1%다. 지난해 11월 7.3%에서 12월 6.1%로 주춤했지만 1월 들어 10%대에 육박했다. 반면 일반 담배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0%대 육박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제작한 담배 제품을 불에 태우는 대신 열기로 데우는 전자 기기다. 기존 궐련형 담배에서 발생하는 흰 연기 대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니코틴 함유 증기가 발생하고 유해 물질 또한 훨씬 적다는 것이 제조사들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해 6월 ‘아이코스’를 출시한 이후 판매 채널을 넓혀 가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이하 BAT코리아)는 지난해 8월 ‘글로’를 선보이며 한국필립모리스에 맞불을 놓았지만 3개월 뒤 KT&G가 ‘릴’을 선보인 이후 좀처럼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모 편의점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점포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점유율은 아이코스가 61%로 선두다. 릴과 글로는 각각 32%, 7%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래픽=윤석표 팀장
릴이 경쟁 제품과 달리 해당 편의점 브랜드에서 2월 10일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점 등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다만 각 기기에 사용하는 전용 담배의 점유율은 한국필립모리스의 ‘히츠’가 96%로 압도적이다.
현재 아이코스로 릴의 전용 담배 핏을 사용하거나 릴로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를 피우는 것은 가능하다. 반면 던힐 네오스틱은 슬림형으로 경쟁사 기기와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은 연속 흡연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가격 경쟁력, 소비자 친화적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히츠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이 쉽게 바뀌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T&G, 4월 핏 신제품 출시
국내 담배 시장점유율 1위인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국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KT&G는 최근 릴과 핏의 판매 지역을 기존 서울 지역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홈플러스365) 7700개소 등에서 전국 6대 광역시와 경기도 6개 도시(성남·고양·수원·안양·용인·과천), 세종특별자치시로 확대했다. 늘어난 판매처는 총 3900여 곳이다.
KT&G에 따르면 릴은 지난해 11월 20일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서울 지역에서만 약 24만 대가 판매됐다.
KT&G는 조만간 핏 신제품을 출시해 전용 담배 시장점유율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이르면 4월에 핏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7만4000곳에 달하는 전국 판매 채널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1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코스의 전국 판매처는 6개 브랜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홈플러스365) 약 3만9000곳과 일반 소매점 3만5000곳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또한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기존 양산 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히츠의 국내 생산으로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를 위해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 달러(약 4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 양산 공장에서 히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 5개 브랜드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에서 글로를 판매 중인 BAT코리아도 올해 안에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출시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약 2000억원을 들여 사천 공장을 증축 완료하고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네오스틱을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던힐 네오스틱 신제품 등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올 6월 국내 출시 1주년을 맞는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의 배터리 수명은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 수준이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새 기기를 구입해야 한다. 소비자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료는 없는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 성분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코스의 니코틴 및 타르 함량에 대한 예비 시험을 완료했다”며 “신종 담배인 제품의 특성상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법이 없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분석법을 찾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국내 공인 시험 분석 기관과 교차 분석을 진행, 신빙성 있는 자료를 확보한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