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 서두를 것 없다” 느긋
- ‘알짜사업’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에 중국 기업들 눈독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2월 8일 돌연 포기를 선언하면서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유는 모로코 등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건설 현장의 대규모 손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우건설의 매각 일정에 대해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회사가 안정화되면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방침만 내놓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있을 예비 입찰 제안 과정에서 해외 건설사로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후 다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금호타이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영업 악화 등으로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그 후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매각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퍼지더니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이 재추진되고 있다.
반대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시장의 반응이나 산업은행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오히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느긋한 분위기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우건설을 노리는 외국계 기업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사진)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배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THT)' 사업부지 전경./ 대우건설 제공
◆ 물밑 작업 한창인 中기업
인수·합병(M&A)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매각이 불발된 직후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 쪽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지난번 매각 예비 입찰에 참가했다가 호반건설에 밀린 중국의 친환경 건설 기업 엘리온자원그룹, 제안서를 늦게 제출해 탈락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 등 중국 건설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결정권을 가진 산업은행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한인 기업가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산업은행 측 고위 임원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성사 시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가장 탐내는 것은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THT) 사업지’다.
그는 “대우건설과 관련해 움직이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인수를 위해 현재 시세의 두 배 이상의 자금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하노이 마지막 노른자 ‘스타레이크시티’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는 하노이에 유일하게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km 지점의 ‘서호(西湖)’ 지역에 자리해 있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207만6000㎡ 부지에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 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선다.
현재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한다. 총사업비는 약 25억3000만 달러다. 2021년까지 마무리될 1단계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도시로 변신하게 된다.
구도심과 멀지 않은 이곳 입지는 서울로 따지면 신촌이나 여의도에 해당되지만 현지에서의 위상은 강남과 비슷하다. 고급 빌라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베트남 부촌과 구도심 사이에 사업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이 땅을 소유한 것은 1996년이다.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송홍(하노이를 관통하는 하천) 개발 계획이 진행되며 개발권을 따냈다.
이 프로젝트가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여겨지는 이유는 독특한 개발 방식에서 비롯된다. 보통 베트남에서는 해외 건설업체가 도로나 사회기반시설(SOC)을 건설하고 대가로 받는 토지(대토)에 신도시가 건설된다.
반면 스타레이크시티는 대우건설이 구획별로 개발에 착수한 뒤 이 과정에서 마련된 자금으로 다시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됐어야 하는 사업이었지만 이듬해 터진 외환위기로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더해 1999년 그룹 해체로 신도시 개발이 장기간 표류했다. 대우건설은 워크아웃과 외부 매각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지켜 왔다.
대우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의 투자 허가 승인을 받아내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동일하이빌과 대원 등 4개 건설 업체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8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는 대우건설의 ‘희망’과 같은 존재다.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절대 놓지 않았던 사업이 이제는 누구나 탐내는 사업으로 변했다.
오히려 오랜 기간 표류하면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를 둘러싸고 이미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어서 땅의 가치는 개발비의 수배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주거용지의 아파트·빌라를 건설·분양하고 동시에 사업지 내에 자리한 상업·업무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분양한 1, 2차 빌라 249가구는 전 가구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냈다. 현재 3차 빌라를 분양 중으로 빌라 4차·아파트 600여 가구 규모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27만5000㎡ 규모로 조성되는 상업용지는 삼성동의 코엑스나 영등포 타임스퀘어 같은 복합 문화 시설 및 호텔,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현재 베트남 현지 업체뿐만 아니라 대만·일본 투자자, 국내 대기업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들과 매각 및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 해외 사업장 중 가장 ‘알짜’
이처럼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움켜쥐고 있는 대우건설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한국 건설사들이 가지고 있는 해외 사업장 중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가장 안정적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장”이라며 “여기에 각종 신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대우건설이 중국으로 팔려나가면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1983년 업계 최초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2013년 기준 200여 개에 달하는 신기술과 600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만약 대우건설이 해외 기업에 팔리게 되면 이 같은 기술력이 고스란히 해외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국내 기업에 결국 커다란 부담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우건설 역시 일단 매각 여부는 뒤로하더라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수익을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16년부터 스타레이크시티 빌라 분양을 차례대로 진행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산업은행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가치를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차분히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있던 인사에도 반영됐다. 산업은행이 해외 현장의 돌발 부실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매각이 불발된 책임을 물어 대우건설 사장과 본부장급 임원(12명) 중 절반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유임시켰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반발이 큰 상황이지만 산업은행은 일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 5210원(3월 29일 종가)은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최소 7000~8000원까지 올린 후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cwy@hankyung.com
- ‘알짜사업’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에 중국 기업들 눈독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2월 8일 돌연 포기를 선언하면서 대우건설의 새 주인 찾기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유는 모로코 등 대우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 건설 현장의 대규모 손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우건설의 매각 일정에 대해 이렇다 할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해외 부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회사가 안정화되면 다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방침만 내놓고 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있을 예비 입찰 제안 과정에서 해외 건설사로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후 다시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금호타이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영업 악화 등으로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그 후 더 이상 시간을 끌면 ‘매각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퍼지더니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이 재추진되고 있다.
반대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시장의 반응이나 산업은행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오히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느긋한 분위기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우건설을 노리는 외국계 기업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사진)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배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THT)' 사업부지 전경./ 대우건설 제공
◆ 물밑 작업 한창인 中기업
인수·합병(M&A)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매각이 불발된 직후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 쪽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지난번 매각 예비 입찰에 참가했다가 호반건설에 밀린 중국의 친환경 건설 기업 엘리온자원그룹, 제안서를 늦게 제출해 탈락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 등 중국 건설사 관계자들이 한국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루트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된 결정권을 가진 산업은행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한인 기업가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산업은행 측 고위 임원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성사 시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를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업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가장 탐내는 것은 대우건설이 개발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THT) 사업지’다.
그는 “대우건설과 관련해 움직이고 있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은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인수를 위해 현재 시세의 두 배 이상의 자금을 준비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하노이 마지막 노른자 ‘스타레이크시티’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는 하노이에 유일하게 남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km 지점의 ‘서호(西湖)’ 지역에 자리해 있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207만6000㎡ 부지에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 시설과 베트남 정부 기관,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선다.
현재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 THT 법인이 개발 사업을 주도한다. 총사업비는 약 25억3000만 달러다. 2021년까지 마무리될 1단계 사업비만 12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도시로 변신하게 된다.
구도심과 멀지 않은 이곳 입지는 서울로 따지면 신촌이나 여의도에 해당되지만 현지에서의 위상은 강남과 비슷하다. 고급 빌라와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베트남 부촌과 구도심 사이에 사업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이 땅을 소유한 것은 1996년이다.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송홍(하노이를 관통하는 하천) 개발 계획이 진행되며 개발권을 따냈다.
이 프로젝트가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로 여겨지는 이유는 독특한 개발 방식에서 비롯된다. 보통 베트남에서는 해외 건설업체가 도로나 사회기반시설(SOC)을 건설하고 대가로 받는 토지(대토)에 신도시가 건설된다.
반면 스타레이크시티는 대우건설이 구획별로 개발에 착수한 뒤 이 과정에서 마련된 자금으로 다시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됐어야 하는 사업이었지만 이듬해 터진 외환위기로 발목이 잡혔다.
여기에 더해 1999년 그룹 해체로 신도시 개발이 장기간 표류했다. 대우건설은 워크아웃과 외부 매각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지켜 왔다.
대우건설은 우여곡절 끝에 2006년 베트남 투자기획부의 투자 허가 승인을 받아내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동일하이빌과 대원 등 4개 건설 업체가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8년 사업을 포기하면서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는 대우건설의 ‘희망’과 같은 존재다. 오랜 기간 동안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절대 놓지 않았던 사업이 이제는 누구나 탐내는 사업으로 변했다.
오히려 오랜 기간 표류하면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를 둘러싸고 이미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어서 땅의 가치는 개발비의 수배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주거용지의 아파트·빌라를 건설·분양하고 동시에 사업지 내에 자리한 상업·업무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분양한 1, 2차 빌라 249가구는 전 가구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냈다. 현재 3차 빌라를 분양 중으로 빌라 4차·아파트 600여 가구 규모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총 27만5000㎡ 규모로 조성되는 상업용지는 삼성동의 코엑스나 영등포 타임스퀘어 같은 복합 문화 시설 및 호텔,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으로 개발될 예정으로 부지 조성 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현재 베트남 현지 업체뿐만 아니라 대만·일본 투자자, 국내 대기업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들과 매각 및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 해외 사업장 중 가장 ‘알짜’
이처럼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움켜쥐고 있는 대우건설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한국 건설사들이 가지고 있는 해외 사업장 중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이 가장 안정적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장”이라며 “여기에 각종 신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대우건설이 중국으로 팔려나가면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1983년 업계 최초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2013년 기준 200여 개에 달하는 신기술과 600여 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만약 대우건설이 해외 기업에 팔리게 되면 이 같은 기술력이 고스란히 해외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국내 기업에 결국 커다란 부담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우건설 역시 일단 매각 여부는 뒤로하더라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수익을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16년부터 스타레이크시티 빌라 분양을 차례대로 진행하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산업은행도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가치를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기보다 차분히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있던 인사에도 반영됐다. 산업은행이 해외 현장의 돌발 부실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매각이 불발된 책임을 물어 대우건설 사장과 본부장급 임원(12명) 중 절반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유임시켰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반발이 큰 상황이지만 산업은행은 일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현재 주가 5210원(3월 29일 종가)은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최소 7000~8000원까지 올린 후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