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볼수록 이상한 ‘고무줄’ 비급여 진료비 ③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병원 3곳 비교 분석=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
-임플란트, 서울대치과병원 425만원 vs 서울화이트치과병원 58만원


(사진) 임플란트 시술 장면(본 기사와 직접적 관계 없음).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병원 진료비는 국민건강보험이 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급여 항목과 건보 재원이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나뉜다.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정한 비용의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비급여 항목은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병원별로 금액 차이가 크다.

응급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급여 진료비를 미리 따져본 후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018년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207개 항목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정보’를 통해 공개 중이다.

◆금니 가장 비싼 곳은 삼성서울병원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4월 2일 병원별 최고·최저가 기준

심평원에 따르면 35개 상급종합병원 중 충치 치료비(치아 색과 비슷한 재료인 레진으로 치아의 썩은 부위 등을 때우는 치료, 치아 1개 기준)가 가장 비싼 곳은 부산대병원(33만600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각각 31만5000원, 27만5000원을 받고 있다.

반면 전남대병원(1만5000원)의 레진 충전비는 부산대병원의 22분의 1에 불과하다. 충북대병원과 강북삼성병원도 각각 3만5000원, 5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4월 2일 병원별 최고·최저가 기준

218개 치과병원 중에선 서울대치과병원(37만3010원)·구미예치과병원(35만원)·부산대치과병원(33만9500원) 순서로 고가다.

반면 연세대치과병원의 충치 치료비는 2만5000원으로 서울대치과병원의 15분의 1 수준이다. 시카고치과병원(서울 동대문)·유디치과병원(서울 영등포)은 3만원, 서울특별시장애인치과병원도 3만2000원으로 저렴하다.

30개 상급종합병원 중 치과 보철비(충치 등에 의해 광범위하게 파괴된 치아를 금으로 씌우는 치료, 치아 1개 기준)가 가장 비싼 곳은 삼성서울병원(109만9000원)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85만원, 부산대병원은 81만1600원을 받고 있다.

반면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길병원은 35만원, 영남대병원은 36만원으로 삼성서울병원보다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 강북삼성병원과 건국대병원·고신대복음병원·한림대성심병원도 40만원으로 비교적 저가다.

208개 치과병원 중에선 경북대치과병원이 87만2000원, 부산대치과병원이 86만9700원, 강동경희대치과병원이 81만2000원의 보철비를 받고 있다.

반면 연세대치과병원과 유디성신치과병원(서울 강남)·잎사귀치과병원(서울 서대문)은 30만원으로 경북대치과병원보다 3분의 1 가까이 저렴하다. 조선대치과병원은 33만7500원, 평강치과병원(부천) 등 10곳도 3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31개 상급종합병원 중 임플란트 시술비(치아를 잃은 턱뼈에 임플란트를 심고 그 위에 치아 형태의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 치아 1개 기준)가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380만원)이다. 삼성서울병원은 365만6000원,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강북삼성병원·서울아산병원·아주대병원·한양대병원은 350만원을 받는다.

반면 동아대병원은 80만원으로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경상대병원(102만5260원)과 중앙대병원(120만원)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220개 치과병원 중에선 서울대치과병원이 424만5190원, 연세대치과병원이 398만원, 관악서울대치과병원이 376만6420원의 임플란트 비용을 받고 있다.

반면 서울화이트치과병원(광주광역시)은 58만원으로 서울대치과병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국군수도치과병원(성남)은 60만원, 오오치과병원(부산) 또한 7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방병원 비급여 진료비 50배 차이


그래픽=송영 기자

한방병원 비급여 진료비도 말 그대로 고무줄이다. 추나요법(환자의 몸을 누르거나 관절을 회전·이완시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치료) 가운데 근육과 근막을 풀어주는 단순 추나요법을 시행하는 한방병원은 153곳이다.

이 중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선재한방병원(광주광역시)으로 10만원을 받고 있다. 자연한방병원(안산)·천지인한방병원(광주광역시)·한성한방병원(광주광역시)은 8만원, 중화한방병원(안양)은 6만원을 받는다.

반면 신통한방병원(광주광역시)·우리한방병원(김제)·인천중앙한방병원의 치료비는 5000원으로 최고가 병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운암한방병원(광주광역시)·장흥통합의료한방병원은 8000원, 이건목원리한방병원(서울 서초) 등 25곳도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탈구된 관절을 되돌리는 등의 특수 추나요법을 시행하는 한방병원 67곳 중 치료비가 가장 비싼 곳은 당당한방병원(김해)으로 30만원을 받고 있다. 이건목원리한방병원(서울 서초)·천지인한방병원(광주광역시)은 20만원, 광동한방병원(서울 강남)·올다엠앤비한방병원(광주광역시)·한성한방병원(광주광역시)은 15만원을 받는다.

반면 동국대일산불교한방병원의 치료비는 8000원으로 최고가 병원의 약 38분의 1 수준이다. 대전대둔산한방병원·부천자생한방병원은 2만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또한 2만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경피전기자극요법(근육이나 뼈의 통증 완화를 위해 피부에 저주파 전기 자극을 가하는 치료법) 비용은 한방병원마다 무려 50배나 차이를 보인다.

해당 요법을 시행하는 한방병원은 48곳이다. 이 중 비용이 가장 비싼 곳은 새롬한방병원(서울 영등포)으로 5만원을 받는다. 수사랑한방병원(서울 은평)·자연한방병원(안산)은 2만원, 인천한방병원은 1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세한방병원(부산)은 1000원에 불과하다. 세명대충주한방병원은 1500원, 동신대목포한방병원은 1700원을 받는다.

◆요양병원 1인실 입원비 80배 차이



요양병원별 상급 병실료 격차 또한 크다. 546개 요양병원 중 1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수원요양병원(40만원)이다. 라온힐요양병원(성남)이 30만원, 보바스기념병원(성남)이 27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반면 남산정요양병원(부산)의 1인실 입원비는 5000원으로 최고가 병원의 80분의 1 수준이다.

사랑의요양병원(부산)은 6700원, 감천참편한요양병원(부산)·구미천사요양병원·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다스람요양병원(고양)·부여요양병원·사랑요양병원(부산)·수원브이아이피요양병원·새웅상요양병원(양산)·현대요양병원(부산)도 1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전국 요양병원 639곳 중 2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좋은요양병원(포항)으로 20만원이다. 보바스기념병원(수원)과 가은병원(부천)은 각각 19만원, 18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동남병원(김해)의 2인실 비용은 3000원으로 최고가 병원에 비해 67분의 1 정도 저렴하다.

감천참편한요양병원(부산)·노아병원(양산)·로뎀요양병원(포항)·부여요양병원·사랑요양병원(부산)·사랑의요양병원(부산)·성바오로복지병원(완주)·수원브이아이피요양병원·새웅상요양병원(양산)·의령군립노인전문병원·일성요양병원(울산)·햇살요양병원(대구)도 5000원으로 저렴하다. 연산요양병원(부산)의 2인실 입원비는 6670원이다.

또한 352개 요양병원 중 3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중앙요양병원(경주)으로 15만원이다. 반면 사랑의요양병원(부산)의 3인실 입원비는 무료다.

이미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정보관리부장은 “비급여 진료비 공개는 국민의 의료 선택권을 보장하고 진료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83.8%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향상된 심평원 홈페이지 ‘비급여 진료비 정보’ 서비스에 대한 국민 종합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병원 3곳 비교 분석 기사 인덱스]
-수면 위내시경,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20만원 vs 충북대병원 6만원
-유방 초음파, 길병원 22만4500원 vs 고대안산병원 3만원
-임플란트, 서울대치과병원 425만원 vs 서울화이트치과병원 5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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