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BA 지원자 몰려… ‘CEMS 효과’ 톡톡히 봤죠”

-권수영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조직 융화력은 네트워킹 통한 협업에 도움”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MBA 평가를 실시할 때마다 1위 자리만큼은 늘 굳건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은 무려 6년 동안이나 왕좌를 지켰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한결같이 “고려대 MBA 출신은 남다르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수영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그 배경으로 국제 경쟁력을 꼽았다. 고려대 특유의 조직 융화력 역시 그가 전한 1위 비결이다. 그는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여러 인재들의 융합이 ‘집단지성’으로 발휘돼 학교의 발전 가능성으로까지 귀결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MBA와 다른 학교 MBA의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고려대는 비학위 과정 MBA에 제한을 많이 두는 편입니다. 비학위 과정 MBA는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적 서비스지만 고려대 경영대 본연의 책임과 역할에서 벗어날 정도로 확대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우수한 커리큘럼을 갖추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명문 비즈니스 스쿨 연합인 ‘CEMS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고려대 MBA를 정회원으로 선정하며 다시 한 번 고려대 MBA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세계 명문 비즈니스 스쿨 연합인 CEMS의 인증이 특별한 이유는 한 국가에서 최고로 인정받은 단 한 개의 경영대학만 그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과 유럽의 경영 교육 인증과 명문 클럽의 회원교 가입이 가져다준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CEMS 가입 후 이떤 효과가 있었습니까.

“고려대 MBA에 대한 신뢰와 다양성이 높아졌죠. 우리 대학 커리큘럼 중 글로벌 MBA 과정이 올해 ‘대박’을 쳤습니다. 기존 40명 정원이었던 글로벌 MBA에 올해 70명이 넘는 학생을 모집했죠.

다른 학교 MBA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대가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던 이유는 CEMS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비즈니스 스쿨에서 복수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오는 교환학생, 한국에 거주하거나 아시아 비즈니스를 배우러 온 외국인 정규 학생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학생들이 올해 많이 지원했죠.

또한 해외 인증 기관에서 열리는 수많은 학회와 포럼에 참여해 경영 교육의 세계적인 흐름을 빠르게 교과과정에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고려대는 늘 발전 가능성과 조직 융화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직 융화력은 오랫동안 고려대의 장점으로 꼽혀 왔습니다. 고려대 MBA는 학교 차원에서 원우·졸업생들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합니다. 또한 산업별·직군별 포럼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서의 실질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협업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캠퍼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이뤄지죠. ‘캠퍼스’는 원래 ‘들판’을 뜻하는 라틴어 캄푸스(campus)에서 온 단어예요. 이해관계나 기존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 캠퍼스죠.

이처럼 고려대 MBA 프로그램에서 얻어지는 조직 융화력은 여러 사람이 협력하거나 경쟁하며 발생하는 ‘집단지성’의 덕목과 맞아떨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로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한 경험을 가진 원우들이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이해하게 되고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고려대 MBA 졸업생들이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MBA 지원자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MBA 졸업생이 여전히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MBA 졸업장을 취득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혜택을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최근 MBA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을 그만두고 수학해야 하는 전일제 MBA 과정이라면 재취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MBA에 진학할 때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반드시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MBA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다음 MBA 진학을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입학할 당시부터 브랜드에 관심이 있었던 김영목 리빙한국 대표는 고려대 MBA 수학 과정 내내 모든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을 브랜드 개발과 구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생각했고 결국 졸업할 즈음에 명품 브랜드를 론칭해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창업에 관심이 있던 이상직 원우는 엘리트 프로젝트(ELITE Project) 과목을 들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스타항공을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MBA 중에는 블록체인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한 곳도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시대가 바뀌면 경영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도 바뀌고 그에 필요한 경영 교육도 바뀌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빅데이터·블록체인 등과 연관된 ‘토픽(Topic) 과목’을 늘리고 있습니다.

토픽 과목은 학생들의 수요와 피드백을 받아보고 정규 과목 개설 여부를 판단하는 실험적인 과목입니다. ‘빅데이터 : 분석 및 경영에의 활용’, ‘IT를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 ‘스마트 커넥트 시대의 실행 전략과 리스크 경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래의 금융업은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규제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발맞춰 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과목을 개설해 나갈 예정입니다.”

대담=장승규 편집장
정리=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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