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17년 1월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주식 자산은 1조1534억원이었다. 2018년 3월 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1년여 만에 4배 정도 불어난 것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의 시선이 글로벌 시장으로 넓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에셋대우의 증가 속도는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이처럼 ‘수직 급증’할 수 있었던 데는 미래에셋대우 최강팀인 ‘글로벌주식본부’가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 다른 증권사에 없는 미래에셋대우만의 경쟁력
“고객들의 자산을 불릴 수 있다면 국내와 해외시장을 구분하지 마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다. 글로벌주식본부는 박 회장의 이와 같은 뜻에 따라 2016년 말 미래에셋과 KDB대우증권의 합병 이후 ‘새롭게 탄생한’ 조직 중 하나다.
김을규 글로벌주식본부장(상무)은 “합병과 함께 기존 글로벌 주식과 관련한 4개의 팀을 ‘본부’로 격상하며 그 역할을 확대했다”며 “미래에셋대우 영업 직원들에게 글로벌주식본부는 ‘해외 주식 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업무를 지원하며 다른 증권사에 없는 우리만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직원들은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이들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향후 해외 주식 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먼저 ‘영업 직원’들의 이해를 넓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글로벌리서치팀’에 소속된 30여 명의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애널리스트라고 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리서치센터와 별개로 미래에셋대우의 자산관리(WM) 부문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영업 직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해외투자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분기마다 ‘글로벌 주식 포럼’을 개최하고 있고 2017년부터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 과정’도 진행 중이다. 한 기수마다 사내에서 30명 정도의 직원들을 모집해 3개월 동안 100시간 이상 해외투자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에는 현지 기업 탐방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마켓 리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각 영업 지점마다 ‘글로벌 시황’을 주도하는 직원을 한 명씩 마켓 리더로 선정한 뒤 이 마켓 리더들과 글로벌주식본부의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회의를 여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증권사 중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중국·몽골·인도·영국·미국·브라질 등 11개국에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글로벌 시장에 대한 분석력을 높이는 데도 이어진다. 그 덕분에 지난해 글로벌주식본부에서 추천한 유망 종목의 성적도 매우 좋았다. 평균 수익률 57.8%를 기록 중이다.
김 상무는 “글로벌주식본부는 신설 이후 1년 3개월 만에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급증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주식 투자 강화’의 첨병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