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찾은 니켈 가격, 미래 가격 변수는 역시 '중국'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급등했던 니켈 가격이 다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2019년 말부터 스테인리스강 스크랩(고철)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니켈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는 니켈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가격은 4월 19일 기준으로 톤당 1만571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1만7000달러대까지 오르며 니켈의 폭등을 예고했다. 이틀 전인 4월 17일만 해도 니켈 가격은 1만3950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니켈 값의 폭등이 미국의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인 루살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한데 이어 제재 조치의 다음 타깃이 세계 최대 니켈 생산 업체인 노릴스크로 향할 수 있다는 공포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브라질 베일의 1분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것도 투자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덧붙였다. BMO캐피털마켓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현실화되면 시장은 심각한 공급 불균형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폭등하던 니켈 값은 하루 만에 잡혔다. 4월 20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4월 24일 기준 1만4120달러로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2019년 말부터 스테인리스강 스크랩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1단계로 올해 말 16개 품목을 수입 금지하고 2단계로 내년 말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타이타늄강 스크랩 등 16개 품목에 스테인리스강 스크랩을 포함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해시태그 경제 용어
#피셔 효과(Fisher effect)
중앙은행이 총통화 증가율을 조절하면 시중금리와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통화공급량이 줄어들면 금리는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통화 긴축을 하면 유동성 부족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유동성 효과가 단기에 그치고 중·장기적으로 물가 하락을 가져와 명목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경제 용어로 이를 ‘피셔 효과(fisher effect)’라고 한다. 1920년대 미국의 경제학자인 어빙 피셔가 제창한 이론으로 그의 이름을 땄다. 피셔 효과는 시중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의 관계를 말해준다. 시중의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예상 인플레이션율의 총합과 같다는 것으로, 예컨대 시중의 명목금리가 10%라고 한다면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이 연 5%일 때 실질금리는 5%라는 얘기다. 즉 명목금리 상승 요인은 실질금리의 상승 때문일 수도,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일 수도 있다. 피셔 효과는 글로벌 환율을 예측하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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