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돋보이는 커피 산업…지난해 원두 수입량 사상 최대

[스페셜 리포트]
-컵커피·커피전문점 동반 성장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오전 회의 중 믹스커피 한 잔, 점심식사 후 동료들과 커피 전문점에서 한 잔, 퇴근길 편의점에 들러 컵커피 한 잔.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 직장인의 평소 모습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최근 직장인 56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9%가 자신을 ‘커피 중독자’라고 칭했다.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은 ‘두 잔’이라는 답변이 47.9%로 가장 많았고 ‘세 잔(21.2%)’ 또는 ‘네다섯 잔(17%)’이라고 답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커피가 직장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58.2%)’고 답했고 ‘집중력 향상(52.4%)’을 커피를 마시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국내 커피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이유다.


(사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3층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소공점. /서범세 기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397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한 커피는 약 265억 잔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주민등록 인구가 약 5178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시장 규모는 커피 믹스가 130억 잔대로 가장 크고 원두커피 48억 잔, 컵커피 등 RTD(ready to drink :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40억 잔대, 인스턴트커피 30억 잔대 등이다.



커피의 원료인 원두 수입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량은 15만9309톤(6억5534만 달러)으로, 전년(15만3030톤)보다 4.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래픽=송영 기자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던 커피 전문점의 성장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7만3706개다. 이는 전년 동월 기준 7만2310개보다 1396곳, 2014년 12월 5만5416개보다 1만8290곳 증가한 수치다.

◆콜드브루 이어 스페셜티 뜬다

최근에는 커피의 주요 소비층인 30~40대를 중심으로 진한 풍미를 지닌 스페셜티 커피(특정 지리적·기후적 조건을 충족하는 농장에서 생산된 단일 품종의 원두로 만든 커피) 등 고급 커피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콜드브루 열풍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인 RTD 커피 시장에서는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 좋은 대용량 제품 등이 인기다.

커피 전문점업계는 커피에 질소를 주입해 거품을 가미한 니트로 커피 등 특색 있는 제품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기존 설탕보다 체내 흡수율이 낮은 자일로스 슈거를 함유한 라테·디카페인 원두를 사용해 카페인 섭취를 줄인 제품 등 ‘웰빙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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