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 사업 포트폴리오 탄탄한 한국금융지주·IB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 ‘강추’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증권업은 최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식거래 수수료에 기대는 획일화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각 기업별로 특화된 수익 모델을 가진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주식거래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거래 대금’이 아직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대형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30%를 밑돌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증권업은 ‘천수답’이라고 했다. 때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외부 환경을 증권사가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수가 상승하거나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 기계적으로 증권업 지수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했다. 변화는 투자금융(IB)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어 트레이딩 그리고 최근 급성장하는 자기자본 투자(PI))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 세 가지 부문에서 수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세 가지 영역의 특징은 증권사의 네트워크와 운용 역량이 중요한 분야라는 점이다. 즉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수익이 늘어난다. 과거 천수답 영업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증권업은 이제 수동적인 구조에서 능동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 뛰는 만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가장 적극적으로 뛰는 회사의 투자 매력이 가장 클 것이다. 적극적으로 뛸 수 있으려면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대형사의 성장성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색깔’ 가지기 시작해
일종의 기업 대출 상품인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자기자본 4조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하지만 자기자본 4조원은 굳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다음은 8조원이다. 8조원의 자본은 해외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벌써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 10조원까지 바라보는 증권사도 생겨났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5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투자해야 한다. 지수가 상승한다고, 거래대금이 증가한다고 증권업 지수에 베팅하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증권업 주식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 중 최선호주로 먼저 제시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익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자회사들이 모두 업계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도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3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 최선호주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IB의 강자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증권 합병 이후 판관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항상 떨어졌다. 이 역시 2016년부터 관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비용은 통제되고 강점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분석하는 5개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배 수준이다. 최선호주인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고 그다음 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삼성증권 순서다.
키움증권은 특화된 중소 증권사의 표본이다. 키움증권은 자본 증가가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기업이다.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도 좋지만 본연의 강점이 약해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투자 매력이 높지만 앞으로 증권업의 바로미터는 미래에셋대우다. 자본 증가 속도에 비해 이익 성장이 좀 더뎌 보이지만 글로벌 증권사와 겨룰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의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삼성증권은 배당 사고 등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가 해소돼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목표가’ 한국 13만원·NH 2만1000원
한국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는 13만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9개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잘 알려진 곳을 제외하고 주목할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캐피탈·카카오뱅크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로 운용 자산이 2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설립 이후 꾸준히 해외투자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펀딩까지 해외에서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에 더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업 담보 여신 전문 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부동산과 구조화 금융의 강자였다. 그래서 한국투자캐피탈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목표가는 2만10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여의도 파크원 개발을 시작으로 조 단위의 대형 딜을 3년 연속 성사시키고 있다. 또 현재 추진되는 여의도 MBC 부지 개발은 단순하게 매입 후 차익을 내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 직접 디벨로핑하고 컨설팅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NH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13%를 기록했다. 운용 규모를 현재 3000억원에서 중·장기적으로 1조원까지 늘릴 전망이다. 또 운용 중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채권 투자는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발행 어음 업무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목표 주가는 1만20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사업에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올 초부터 런던 법인에서 5000억원, 인도 법인에서 3000억원을 증자했다. 해외 법인의 총자본만 2조원에 달한다. 물론 아직 투자한 해외 법인이 주목할 만한 이익을 내진 않는다. 하지만 해외 사업은 실적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사업 포트폴리오 탄탄한 한국금융지주·IB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 ‘강추’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증권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증권업은 최근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주식거래 수수료에 기대는 획일화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각 기업별로 특화된 수익 모델을 가진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물론 주식거래 수수료를 발생시키는 ‘거래 대금’이 아직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대형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은 전체 매출의 30%를 밑돌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증권업은 ‘천수답’이라고 했다. 때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외부 환경을 증권사가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수가 상승하거나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 기계적으로 증권업 지수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했다. 변화는 투자금융(IB)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어 트레이딩 그리고 최근 급성장하는 자기자본 투자(PI))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 세 가지 부문에서 수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세 가지 영역의 특징은 증권사의 네트워크와 운용 역량이 중요한 분야라는 점이다. 즉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수익이 늘어난다. 과거 천수답 영업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다시 말해 한국의 증권업은 이제 수동적인 구조에서 능동적인 구조로 바뀌고 있다. 뛰는 만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가장 적극적으로 뛰는 회사의 투자 매력이 가장 클 것이다. 적극적으로 뛸 수 있으려면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대형사의 성장성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색깔’ 가지기 시작해
일종의 기업 대출 상품인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자기자본 4조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하지만 자기자본 4조원은 굳이 발행어음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다음은 8조원이다. 8조원의 자본은 해외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벌써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 10조원까지 바라보는 증권사도 생겨났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5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투자해야 한다. 지수가 상승한다고, 거래대금이 증가한다고 증권업 지수에 베팅하는 시대는 끝났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증권업 주식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금융지주를 증권업 중 최선호주로 먼저 제시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익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여러 자회사들이 모두 업계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도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3년 안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다음 최선호주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IB의 강자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증권 합병 이후 판관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경쟁사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항상 떨어졌다. 이 역시 2016년부터 관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비용은 통제되고 강점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분석하는 5개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배 수준이다. 최선호주인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고 그다음 미래에셋대우·키움증권·삼성증권 순서다.
키움증권은 특화된 중소 증권사의 표본이다. 키움증권은 자본 증가가 이익 증가로 직결되는 기업이다. 종합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도 좋지만 본연의 강점이 약해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의 투자 매력이 높지만 앞으로 증권업의 바로미터는 미래에셋대우다. 자본 증가 속도에 비해 이익 성장이 좀 더뎌 보이지만 글로벌 증권사와 겨룰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의 상징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삼성증권은 배당 사고 등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가 해소돼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 보인다.
◆‘목표가’ 한국 13만원·NH 2만1000원
한국금융지주의 목표 주가는 13만원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9개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잘 알려진 곳을 제외하고 주목할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캐피탈·카카오뱅크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로 운용 자산이 2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설립 이후 꾸준히 해외투자를 해왔는데 최근에는 펀딩까지 해외에서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외시장 진출에 더 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투자캐피탈은 기업 담보 여신 전문 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부동산과 구조화 금융의 강자였다. 그래서 한국투자캐피탈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목표가는 2만10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여의도 파크원 개발을 시작으로 조 단위의 대형 딜을 3년 연속 성사시키고 있다. 또 현재 추진되는 여의도 MBC 부지 개발은 단순하게 매입 후 차익을 내 판매하는 구조가 아니라 직접 디벨로핑하고 컨설팅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NH투자증권이 직접 운용하는 헤지펀드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 13%를 기록했다. 운용 규모를 현재 3000억원에서 중·장기적으로 1조원까지 늘릴 전망이다. 또 운용 중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 채권 투자는 국내 중심에서 글로벌 중심으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발행 어음 업무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목표 주가는 1만20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사업에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올 초부터 런던 법인에서 5000억원, 인도 법인에서 3000억원을 증자했다. 해외 법인의 총자본만 2조원에 달한다. 물론 아직 투자한 해외 법인이 주목할 만한 이익을 내진 않는다. 하지만 해외 사업은 실적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