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탈퇴’…국제 유가 3년 만에 최고치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부활하면서 중동 분쟁 위험이 높아졌고 석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08달러 오른 71.14달러를 기록했다. 3년 반 만의 최고 가격이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36달러 상승한 77.21달러에 마감했다.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45달러 오른 73.93달러로 집계됐다. WTI·브렌트유·두바이유 모두 2014년 11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가 가장 큰 이유로 관측된다. 미국은 6개월 후부터 이란의 석유와 금융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셋째 산유국이다. 탈퇴 선언 당일 국제 유가는 예상 밖 급락세를 보였다가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부활하면 석유 시장에 하루 평균 약 20만~1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공급 차질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란의 석유 수출에 본격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국제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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