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 스마트시티지수 ‘1위’ 비결은

[특별 기획 :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 ‘스마트 시티’를 가다5-덴마크 코펜하겐] -보여주기식 첨단 기술은 ‘죽은 기술’…도시문제 해결할 꼭 필요한 기술만 쓴다



[덴마크 코펜하겐=한경비즈니스 김정우 기자,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릴 때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글로벌 주요 전자 업체들이 그간 갈고닦은 자사의 신제품·신기술을 일제히 내놓는 만큼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미래 기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자리매김해서다. 이런 CES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 시티’였다. 지난해 주제가 ‘스마트 홈’이었다면 올해는 그 범위가 집을 벗어나 도시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매년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그에 따른 환경오염과 교통 체증 등도 심화되는 추세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스마트 시티는 도시 곳곳에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도시의 비효율을 개선한다. 이를테면 도심 내에서도 유난히 공기 질이 나쁜 곳이 어디인지, 혹은 어느 곳의 정체가 특히 심한지 등을 실시간 알려줌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스마트 시티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부추기기라도 하듯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 역시 각각의 평가 방법을 도입해 각 도시별 스마트시티지수 순위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눈여겨볼 만한 순위 하나가 나왔다.

스웨덴의 도시컨설팅·데이터 분석 업체인 ‘이지파크(EasyPark)’가 △교통 △지속 가능성 △행정 △디지털화 △전문가 평가 등 19개 평가 항목을 기준으로 전 세계 500개 도시의 스마트시티지수 순위를 매긴 것이다. 그 결과 서울은 10점 만점에 평균 7.13점을 받아 21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1위는 평균 8.25점을 획득한 덴마크 코펜하겐이 차지했다.

물론 타 기관들이 발표한 스마트시티지수를 보면 서울이 코펜하겐을 앞지른 사례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지파크가 왜 코펜하겐을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꼽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한경비즈니스가 코펜하겐을 찾아갔다.

◆옛 정취 ‘물씬’…“어디가 ‘스마트’인가”

코펜하겐은 서유럽과 북유럽을 잇는 가교이자 덴마크의 수도다. 인구수(약 53만 명)보다 자전거 수가 많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자전거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까. 직접 눈으로 본 코펜하겐은 머릿속에서 그려 왔던 스마트 시티가 아니었다.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코펜하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코펜하겐 중앙역에 도착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시티 하면 드론이 공중을 날아다니고 도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키오스크 등이 거리 곳곳에 배치돼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코펜하겐에서는 이런 것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웅장한 중앙역 역사를 빠져나오자 도로를 가득 채운 자전거의 물결,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련되고 독특한 모습을 한 현대 건축물들이 옛 건물들 사이에 틈틈이 자리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눈을 씻고 봐도 첨단 기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지만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선정된 만큼 무언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 건물들 사이로 연결된 전깃줄 곳곳에 달린 반원 모양을 한 조명이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심상치 않아 보여 길가는 시민을 붙잡고 “저 조명에 어떤 기능들이 숨어 있느냐”고 물었다. 기대했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수십 년 전에 설치된 조명으로 거리가 어두워지면 켜지고 밝으면 꺼진다”고 말했다.

이렇듯 코펜하겐이라는 도시 외관은 스마트 시티와는 거리가 먼 그저 아름다운 북유럽 도시에 불과했다. 과연 코펜하겐은 스마트 시티가 맞는지 의문을 갖고 코펜하겐의 스마트 시티 구축을 담당하는 부서인 코펜하겐솔루션랩(Copenhagen Solutions Lab, 이하 CSL)을 찾았다. 그리고 CSL은 도시에 숨어 있는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놓았다.

◆2013년 ‘탄소 중립 도시’ 청사진 내놔

CSL은 한국으로 치면 서울시 내에 있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코펜하겐시청에는 총 7개 부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술환경부’다. CSL은 기술환경부에 속한 하나의 팀으로, 12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팀이 만들어진 배경은 이렇다.

2012년 덴마크 정부는 코펜하겐을 2025년까지 탄소 중립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마련해 실질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코펜하겐의 인구수가 늘어나며 난관에 봉착한다. 도시에 사람들이 유입될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결국 스마트 시티 구축 없이는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랐고 2014년 기술환경부 내에 CSL을 만들었다.

CSL에는 기술환경부 내 여러 부서들의 인력이 하나둘씩 차출됐다. 부서 간 장벽을 없애고 소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다. CSL 팀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은 시청이 아닌 시청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이다. 오직 스마트 시티 구축에만 집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CSL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 시티 구축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이다. 수 네 프레드필드 CSL 매니저는 “탄소 중립이라는 정부의 계획도 결국엔 시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롭게 코펜하겐으로 유입되는 시민들 모두 예전부터 살아온 이들과 똑같이 깨끗한 수돗물과 공기를 마실 권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목표 아래 CSL은 출범 이후 코펜하겐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프레드필드 매니저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나 요구를 우선적으로 파악하지 않은 채 무작정 기술을 도입하면 아무리 첨단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죽은 기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을 거친 뒤 지난해부터 △유동인구 분석 △디지털 서비스 강화 △데이터 기반 도시환경 개선 △기후변화 측정 △조명과 여가 생활 등 5가지 세부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기술들을 도입하며 스마트 시티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CSL이 스마트 시티 구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동인구의 분석이다. CSL에 따르면 유동인구 분석은 최적화된 도시계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도시를 확장한다고 가정해 보자.

정확한 유동인구 분석이 이뤄지면 어느 곳에 지하철역 입구를 내야 하고 또 역 인근에 만들어야 하는 자동차·자전거도로의 규모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 특정 지역에서 얼마나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소음이 나올지도 예측 가능해 방지책을 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진)수 네 프레드필드 CSL 매니저가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다양한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로 전송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CSL은 일본 기업인 히타치와 협력해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도시계획안을 짜는 데 활용하고 있다. 휴대전화 추적, 와이파이 무선 연결 계수, 교통 센서, 시각적 측량, 티켓 구매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하는 방법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정확한 유동인구 분석을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논의되는 것은 구글 스트리트뷰 구축 차량 위에 센서를 부착해 각 지역의 유동인구를 파악하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CSL이 추진하는 디지털 서비스 강화는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행정 서비스 간소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진행 상황은 거의 마무리가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원스톱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내셔널하우스’를 통해서다.

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는 주택·교육과 관련한 각종 업무는 물론 여권도 발급해 준다. 또한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코펜하겐 시내 어디에 어떤 여가 시설과 의료 시설, 편의 시설 등이 있는지 안내하는 역할도 도맡고 있다.

◆센서 부착해 쓰레기 처리 작업 효율화

또한 코펜하겐은 데이터에 기반한 도시환경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우선 쓰레기 처리에 이를 시험 적용 중이다. 유동인구 분석을 통한 쓰레기 처리 작업은 사실 한계가 있다. 한 시민이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를 버릴지에 대한 예측까지는 하기 어렵다. 극단적인 예로 시민 한 명이 쓰레기통을 가득 채울 만큼의 쓰레기를 들고 와 단번에 쓰레기통이 꽉 채워질 수도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CSL은 약 2년 전부터 일부 쓰레기통에 센서를 부착하고 실시간으로 쓰레기 양을 파악하는 작업을 해왔다. 센서가 부착된 쓰레기통의 내부가 채워지면 CSL로 이런 사실이 전송된다. CSL은 환경미화원들에게 이를 알려 쓰레기통을 비울 수 있도록 한다. 매번 쓰레기통을 찾아 확인할 필요 없이 보다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사진)코펜하겐 시청 근처 쓰레기통에 부착된 센서의 모습.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센서에서 신호를 보내 쓰레기통을 비울 수 있도록 한다.

이 센서는 미국 네트워킹 회사인 시스코, 덴마크 통신사 TDC, 프랑스 조명 회사 시틀럼 등 3개 기업이 협동해 만들었다. 시스코는 센서가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TDC는 이걸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 센서 전원은 조명 회사인 시틀럼이 제작했다. 프레드필드 매니저는 “현재까지 시험 운영한 결과는 성공적”이라며 “조만간 코펜하겐 시내 5000개 쓰레기통에 이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측정은 공기 질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펜하겐도 인구 유입으로 차량의 수가 늘어나면서 공기 질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CSL은 세밀하게 공기 질을 측정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기가 나쁜 곳을 알림으로써 해당 지역에 의료 시설이나 유치원 등이 들어서는 것을 방지하고 시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작년만 해도 CSL의 이 같은 계획은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지난해까지 CSL이 사용하던 공기 질 측정 센서는 컨테이너 사이즈로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 거리 곳곳에 설치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 역시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덴마크의 한 벤처기업이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도 가격이 저렴하고 크기를 아이패드 정도로 줄인 센서를 개발했다.

◆효율적 건축물 배치 위해 VR 활용

CSL은 최근 이 제품을 거리 곳곳에 시험 배치해 공기 질을 측정하고 있다. 구글도 이 센서를 구글 스트리트뷰 구축 차량에 달아 거리 곳곳을 누비며 실시간으로 거리의 공기 질이 어떤지 측정하는 데스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사진)덴마크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아이패드 크기의 공기 질 측정 센서가 거리에 부착된 모습.

실험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실제 사용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세밀한 공기 질이 측정 가능해지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실천에 옮기게 된다. 프레드필드 매니저는 “공기오염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전부 컨트롤할 수 없다”며 “우리가 제어 가능한 것은 교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통이 정체되면 공기 순환이 안 된다”며 “공기 질이 계속 나쁜 곳은 도로를 넓히거나 신호를 줄여 공기가 순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명이나 여가 생활 시설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도 코펜하겐이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의 모습이다. CSL은 도시 계획안을 도안으로만 보면 실제로 공간이 어떻게 바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에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스튜디오 시네마’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 완성된 스튜디오 시네마는 한 지역에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어디에 그늘이 생기고 또 어디에 해가 잘 드는지 등을 보여준다.


(사진) 현재 CSL이 개발 중인 ‘VR 스튜디오 시네마’. 아직은 파일럿 테스트 단계다.


프레드필드 매니저는 “덴마크는 겨울에는 3~4시면 해가 진다”며 ‘시민들이 햇빛이나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해 건물 하나를 만드는 데도 이를 고려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마리우스 실베스터 테렌 CSL 프로그램 리더“‘기술’보다 ‘시민’에 집중…SNS 통해 직접 참여 유도”




마리우스 실베스터 테렌 코펜하겐솔루션랩(CSL) 프로그램 리더는 CSL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CSL은 각 부서에서 차출된 이들이 모인 만큼 조직 내부 역시 수평적인 성향이 짙은데 사실상의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 이가 바로 테렌이다. 코펜하겐이라는 도시를 스마트 시티로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CSL의 조직 운영 노하우와 그간의 노력들을 그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해 지원받는 예산은 얼마인가.“꼭 그렇지만은 않다(웃음). CSL은 예산이 적은 편이다. 한 해 예산이 미국 달러로 치면 1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이 많으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예산 자체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정말 풀어야 할 문제 자체에만 집중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업무 구조 역시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게 짜여졌다.”
-어떤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지는지 궁금하다.“예를 들어 쓰레기 처리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모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만든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코펜하겐시 내에서 쓰레기를 담당하는 부서에 전달한다. 그러면 해당 부서에서 펀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해 이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데 이것도 담당 부서에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인가.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조에는 투입된 돈이 없다. 구글을 예로 들면 우리가 따로 계약서를 쓰고 돈을 주는 것이 아니다. 지식을 교류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협동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구글은 덴마크를 통해 구글이 가진 기술을 실현하고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덴마크는 구글의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니즈가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돈이 오고가지 않고도 신뢰를 기반으로 협동을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이노베이션 파트너십 모형’을 만들었다. 쓰레기통에 부착된 센서 역시 제작 과정에서 미국 시스코 등 3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구글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지식을 교류하는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작업했고 돈이 오가지는 않았다.”

-코펜하겐이 최고의 스마트 시티 중 하나로 꼽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우리는 지나친 기술 발전을 추구하지 않고 코펜하겐 내에 거주하는 시민에게 집중한다. 사실 기술에는 방향이 없다고 생각한다. 좋게 활용하면 좋은 기술이고 아무리 좋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나쁜 기술이 된다.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 구축의 핵심이다. 시민에게 집중하는 만큼 이들의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도로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으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어디 구간이 자주 막히고 어느 부분의 도로를 넓혔으면 하는 것을 직접 점을 찍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건 정치인들이 알 수 없다. 해당 도로를 자주 다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 비즈니스 제 1180호(2018.07.09 ~ 2018.07.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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