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블의 블록체인 기술,  초당 100만 건 거래에 도전합니다”

유오수 위즈블 대표 “플랫폼 BRTE 통해 산업과 일상생활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할 것”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암호화폐를 뛰어넘어 이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블록체인이 필요한 시기가 됐습니다. 실제 산업에 위즈블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 위즈블이 8월 초 메인넷을 론칭했다. 블록체인 기술에서 메인넷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 쉽게 말해 메인넷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 수준이면 이 업계에서 ‘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오수 위즈블 대표는 “BRTE(Blockchain Real-Time Ecosystem) 플랫폼을 통해 초당 100만 건 이상의 거래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즈블’이란 사명은 어떤 뜻입니까.
“마법사를 뜻하는 위저드와 블록체인의 합성으로 만들었습니다. 마법 같은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짓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즈블 BRTE 플랫폼은 블록체인 리얼타임 에코 시스템의 약자입니다.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개념입니다. 위즈블만의 독자적인 블록체인과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넘어 실생활과 다양한 산업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블록체인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설명해 주세요.
“블록체인은 원장을 암호화해 노드란 개념의 개개의 참여자들이 함께 분산 보관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해킹으로부터 상당히 안전해지고 정보가 저장되면 함부로 변경할 수 없으며 탈중앙화됐기 때문에 중앙 집중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데이터는 폭증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더욱더 중요한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자신과 기업·조직·국가의 정보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돼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을 위·변조할 수 없어야 합니다. 또 오랜 시간 보호된 채 보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블록체인의 문제는 속도입니다. 아무래도 중앙 집중 시스템에 비해 속도가 느립니다. 만약 속도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많은 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현재의 시스템에 도입할 겁니다. 바로 그때가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는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위즈블은 자사의 플랫폼을 ‘5세대 플랫폼’이라고 강조합니다.
“우선 1세대는 비트코인입니다. 결제(payment)가 가능한 최초의 암호화폐죠. 채굴 방식을 통해 발행되죠. 2세대는 이더리움입니다. 최초로 결제뿐만 아니라 스마트 계약이란 개념을 탑재했죠. 이 부분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미친 영향은 굉장히 큽니다. 즉 암호화폐 개념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개념으로 옮겨가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나온 게 3세대라고 불리는 에이다와 이오스(EOS)입니다. 결제와 스마트 계약을 포함하면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새로 구성했습니다. 4세대와 5세대는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4세대로 주장하는 실(Seele)이라는 블록체인이 있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새로운 개념의 알고리즘과 온체인·오프체인의 컴퓨팅 공유입니다. 자세히 밝히기 어렵지만 핵심은 특정 분야에서 산업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5세대라고 칭하는 이유는 여기에 매우 빠른 거래 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초당 100만 건의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비자카드가 1초에 2만4000건의 거래를 처리합니다. 전송 또한 다중 블록체인 개념과 대규모 사업을 지향하고 지원합니다. 이런 새로운 개념들이 추가되면서 기존의 세대에 넣을 수 없어 5세대로 칭하게 됐습니다. 위즈블 BRTE 플랫폼의 핵심은 실제 모든 산업에 적용해 블록체인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산업화가 안 되고 암호화폐에 머무른 이 시장을 점프업 시키는 블록체인 세대가 바로 5세대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산업의 세계 동향이 궁금합니다.
“많은 국가의 블록체인 리더들과 기업가들을 만나 정리된 부분은 이렇습니다. 탈이더리움과 독립 블록체인 개발의 기조입니다.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은 이더리움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스마트 콘트랙트란 개념을 도입하면서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더욱 쉽게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장에 진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더리움은 느린 속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자연스럽게 탈이더리움으로 갈 것입니다. 또한 기술과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독립적인 블록체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해 생태계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많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들이 나왔지만 계획만 있고 실제로 산업에 적용된 사례가 거의 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위즈블이란 독립 블록체인 기술이 나온 것에 대해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할 말이 많습니다만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블록체인 산업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라는 것입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정보기술(IT) 산업 급성장기에 한국은 세계적 변화에 잘 대처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지금 또 다른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변화입니다. 만약 이 변화를 놓치면 뒤처지는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성장 동력을 잃고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이 시점에서 개인과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굉장한 손실입니다. 과거 IT 산업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 국가적 산업으로 육성했듯이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명확한 어젠다를 세우고 국가적 먹거리라는 인식과 고용 창출의 새로운 산업 키워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위즈블은 단순한 암호화폐 개발 회사가 아닙니다. 새로운 세대의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기업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연구·개발(R&D)입니다. 합정동에 국내 최초의 블록체인 연구소를 오픈했고 국내외 40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주야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점을 둔 방향은 보안과 속도 문제를 해결해 실제 산업에 위즈블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8월 초 메인넷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위즈블 이후의 시장에서의 흐름이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작년 말 설계도는 모두 완성했고 연말까지 초당 100만 건 거래를 실제로 구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지방 광역시급 단체와 위즈블 기반의 정부 시스템 구현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합니다. 또 위즈블 기반의 30개 산업 기업과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즈블은 전 세계의 블록체인 시장에 표준을 제시하는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8호(2018.09.03 ~ 2018.09.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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