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실적 좋지만 주가 지지부진…해외 수주 능력 좋은 현대건설·GS건설 ‘추천’
과거 건설업 주가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수주 성과와 실적’이 함께 좋았던 시기에 주가가 가장 높았다. 2018~2019년 건설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ROE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외 수주 성과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것이 건설업이 현재 코스피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내년부터 해외 수주가 회복되면 건설업 전체의 수주액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건설업이 저평가를 받아 왔던 핵심 원인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내년 건설업 ROE, 코스피 웃돌 전망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발주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데 있다.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유가 회복 및 경제 개혁 등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 여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둘째, 석유 기업들의 화학 사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셋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올해와 내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다.
2018~2019년 MENA 지역의 프로젝트 발주 예산액과 국내 건설사의 현지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예상 수주 금액을 추정해 보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올해 대비 135%의 성장을 할 전망이다. 아시아·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올해 전체 해외 수주는 약 3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9년에는 530억 달러 수준까지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한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이 분석하는 현대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5개사의 평균 ROE는 2018~2019년 12.8%로 코스피 ROE 11%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수주 성장은 제한됐다. 그래서 앞으로 건설사 성장은 해외 수주 성과에 달렸다. 최근 2~3년간 해외 수주가 부진해 주요 건설사의 해외 수주잔고가 메마른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외 발주 시장의 개선에 힘입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점차 덜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많고, 향후 해외 신규 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건설 업종 내 종목 선호도는 현대건설>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대우건설 순이다.
현대건설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상향한다. 현대건설은 해외부문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미착공, 공사 중단 등으로 2016년 상반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매출 감소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과거 3년간 수주했던 공사의 진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라크 카르발라정유공장, 쿠웨이트 LNG 터미널, 사우디아라비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주요 7개 현장의 상반기 매출액은 6000억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GS건설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6만1000원을 유지한다. GS건설은 상반기 실적이 양호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향된 대형 건설사다. 2018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원 수준이다. 다만 건축·주택 부문의 마진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7월 수주한 탄자니아 교량(1219억원)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디왁싱(3억 달러), 사우디 턴오버 프로젝트(2억~3억 달러), 알제리 HMD 리파이너리(25억 달러)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 알제리 프로젝트의 수주 결과에 따라 해외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관계사 및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분석을 시작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 6조3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실적이 8조5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일감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태국 타이오일 CFP(50억 달러), 알제리 HMD 프로젝트(25억 달러), 베트남 하수 프로젝트(2억 달러) 등의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매출 역성장 전망
대림산업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한다. 대림산업의 상반기 실적은 양호하다. 그래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평가 된 이유가 있다. 유화 부문의 마진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해외 수주 기대감도 크지 않다. 2분기 말 기준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잔고는 2조3000억원이다. 2017년 2분기 5조6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가량 줄었다. 또 올해 중 수주가 예상됐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약 1조원)도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국내를 포함한 전체 수주 성과를 놓고 보면 연간 예상치 7조원(주택 5조원, 플랜트 1조원, 토목 1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우건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하향한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 금액은 4조3000억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 9조4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동남아의 발전소 및 토목 사업 1~2개, 보츠와나 발전소 1개 등 해외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수주잔고 감소, S-오일 플랜트 준공, 주택 매출 일시 감소 등으로 올해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 또 해외 부문 관리도 고르지 못해 실적의 변수로 남아 있다.
정리 =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2호(2018.10.01 ~ 2018.10.07) 기사입니다.]
-실적 좋지만 주가 지지부진…해외 수주 능력 좋은 현대건설·GS건설 ‘추천’
과거 건설업 주가의 장기 추이를 살펴보면 ‘수주 성과와 실적’이 함께 좋았던 시기에 주가가 가장 높았다. 2018~2019년 건설업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ROE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외 수주 성과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것이 건설업이 현재 코스피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내년부터 해외 수주가 회복되면 건설업 전체의 수주액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건설업이 저평가를 받아 왔던 핵심 원인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내년 건설업 ROE, 코스피 웃돌 전망
해외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발주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데 있다.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유가 회복 및 경제 개혁 등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 여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둘째, 석유 기업들의 화학 사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셋째,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의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올해와 내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다.
2018~2019년 MENA 지역의 프로젝트 발주 예산액과 국내 건설사의 현지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예상 수주 금액을 추정해 보면,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올해 대비 135%의 성장을 할 전망이다. 아시아·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올해 전체 해외 수주는 약 3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9년에는 530억 달러 수준까지 급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유지한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이 분석하는 현대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5개사의 평균 ROE는 2018~2019년 12.8%로 코스피 ROE 11%를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수주 성장은 제한됐다. 그래서 앞으로 건설사 성장은 해외 수주 성과에 달렸다. 최근 2~3년간 해외 수주가 부진해 주요 건설사의 해외 수주잔고가 메마른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외 발주 시장의 개선에 힘입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점차 덜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많고, 향후 해외 신규 수주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건설 업종 내 종목 선호도는 현대건설>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대우건설 순이다.
현대건설의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상향한다. 현대건설은 해외부문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미착공, 공사 중단 등으로 2016년 상반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해외 매출 감소가 지속돼 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과거 3년간 수주했던 공사의 진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이라크 카르발라정유공장, 쿠웨이트 LNG 터미널, 사우디아라비아 에탄회수처리시설 등 주요 7개 현장의 상반기 매출액은 6000억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약 1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GS건설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6만1000원을 유지한다. GS건설은 상반기 실적이 양호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가파르게 상향된 대형 건설사다. 2018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원 수준이다. 다만 건축·주택 부문의 마진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7월 수주한 탄자니아 교량(1219억원)을 비롯해 투르크메니스탄 디왁싱(3억 달러), 사우디 턴오버 프로젝트(2억~3억 달러), 알제리 HMD 리파이너리(25억 달러) 등의 수주가 기대된다. 알제리 프로젝트의 수주 결과에 따라 해외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관계사 및 계열사로부터 대규모 수주 기대감도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만원으로 분석을 시작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까지 6조3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실적이 8조5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일감이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태국 타이오일 CFP(50억 달러), 알제리 HMD 프로젝트(25억 달러), 베트남 하수 프로젝트(2억 달러) 등의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매출 역성장 전망
대림산업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1만원을 유지한다. 대림산업의 상반기 실적은 양호하다. 그래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평가 된 이유가 있다. 유화 부문의 마진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 해외 수주 기대감도 크지 않다. 2분기 말 기준 대림산업의 해외 수주잔고는 2조3000억원이다. 2017년 2분기 5조6000억원 대비 3조3000억원가량 줄었다. 또 올해 중 수주가 예상됐던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약 1조원)도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국내를 포함한 전체 수주 성과를 놓고 보면 연간 예상치 7조원(주택 5조원, 플랜트 1조원, 토목 1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우건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하향한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 금액은 4조3000억원이다. 연간 수주 목표 9조4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동남아의 발전소 및 토목 사업 1~2개, 보츠와나 발전소 1개 등 해외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외 수주잔고 감소, S-오일 플랜트 준공, 주택 매출 일시 감소 등으로 올해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 또 해외 부문 관리도 고르지 못해 실적의 변수로 남아 있다.
정리 =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2호(2018.10.01 ~ 2018.10.0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