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경제 재편기 투자전략⑦ :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최대 변수”]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9월 중순 이후 줄곧 23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가 10월 4일 또다시 2200선으로 주저앉았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데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가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외 변수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 외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실적이 호전되는 ‘리바운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는 과장됐다…리바운드 기다려야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유독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기복이 심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월 말만 하더라도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터치하며 ‘3000 시대’에 대한 희망이 커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불과 2개월 뒤인 3월 말 2400까지 곤두박질쳤고 7월 이후 2200에서 2300대 초반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주기적으로 나올 이슈”라며 “미국의 관세 공격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인데 이는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의 이면에는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시장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달러 강세는 특히 신흥국 위기 공포를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도 최근 들어 신흥국 공포는 외환 시장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맞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미국이 이번 무역 분쟁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은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공포 심리 확산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국가들이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닌데도 최근 미국이 너무 좋으니까 상대적으로 더욱 좋아 보이지 않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경기에 대한 강한 확신이 달러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보면 한국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환위기 우려가 낮은 국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터키·남아공은 단기 외채가 외환 보유 금액을 웃돌고 있다.
외환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러 유동성 경색에 빠질 가능성이 실존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단기 외채는 1200억 달러이고 외화보유액은 40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는 ‘리바운드 국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다시 강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적어도 ‘반등의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소강되는 시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00~2500으로 제시했다.
◆제약바이오·미디어주 유망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며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8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올해 2분기 실제 실적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았던 기업보다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이 많았다. 전 세계 평균적으로 3.9%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 비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멕시코·영국·스웨덴·일본·대만·독일 등 주로 선진국이 신흥국 국가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을 보였다.
이 본부장은 “종목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금융·산업재·소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 업종은 주로 경기 민감 업종으로 전 세계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미국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은 전망치 대비 각각 5.5%, 2.4%를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전망치를 넘어섰다. 향후에도 미국의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어닝 시즌 이전만 하더라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장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조원과 39조원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2018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실적 서프라이즈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가증권시장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전략 역시 ‘개별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조언이다.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실적 주도주가 없는 ‘극심한 종목 장세’가 지속됐다. 남북경협·제약바이오주·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상승세를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종목 장세가 심화된 이유는 분명하다. 안전 자산과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주가 모멘텀이 높은 종목보다 ‘낙폭과대’ 종목에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분기에 실적 전망치를 웃돈 기업이 다음 분기에 재차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 본부장은 제약바이오·반도체·미디어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글로벌 대비 한국의 업종별 상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이들 업종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이들 업종은 지난 7~8월 낙폭과대, 외국인 과매도에 과거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리바운드(실적 호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종목 중심으로 심층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이후에는 미국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미국의 2019년 예산에 책정된 인프라 투자(450억 달러)가 올 10월부터 집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인프라 투자에서도 그 수혜가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에 집중되도록 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도로·파이프라인 등 공공 인프라 시설을 만들 때 미국산 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행정명령을 11월 발표를 목표로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10월을 기점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미국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수혜 기업은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있는 두산밥캣과 캐터필러 관련주 정도로만 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3호(2018.10.08 ~ 2018.10.14) 기사입니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9월 중순 이후 줄곧 23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가 10월 4일 또다시 2200선으로 주저앉았다.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데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가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급등한 영향이 컸다.
대외 변수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 외부 악재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실적이 호전되는 ‘리바운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위기는 과장됐다…리바운드 기다려야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유독 롤러코스터를 탄 듯 기복이 심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월 말만 하더라도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터치하며 ‘3000 시대’에 대한 희망이 커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불과 2개월 뒤인 3월 말 2400까지 곤두박질쳤고 7월 이후 2200에서 2300대 초반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내내 주기적으로 나올 이슈”라며 “미국의 관세 공격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문제인데 이는 단기간에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의 이면에는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시장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달러 강세는 특히 신흥국 위기 공포를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로도 최근 들어 신흥국 공포는 외환 시장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이후 미국 주식시장과 신흥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맞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미국이 이번 무역 분쟁의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주식시장은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공포 심리 확산에 따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국가들이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닌데도 최근 미국이 너무 좋으니까 상대적으로 더욱 좋아 보이지 않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경기에 대한 강한 확신이 달러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흐름으로 보면 한국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환위기 우려가 낮은 국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터키·남아공은 단기 외채가 외환 보유 금액을 웃돌고 있다.
외환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러 유동성 경색에 빠질 가능성이 실존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단기 외채는 1200억 달러이고 외화보유액은 400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는 ‘리바운드 국면을 잘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다시 강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적어도 ‘반등의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소강되는 시점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00~2500으로 제시했다.
◆제약바이오·미디어주 유망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되며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8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해 보면 올해 2분기 실제 실적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았던 기업보다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이 많았다. 전 세계 평균적으로 3.9% 정도의 어닝서프라이즈(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 비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멕시코·영국·스웨덴·일본·대만·독일 등 주로 선진국이 신흥국 국가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을 보였다.
이 본부장은 “종목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금융·산업재·소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들 업종은 주로 경기 민감 업종으로 전 세계 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미국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은 전망치 대비 각각 5.5%, 2.4%를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전망치를 넘어섰다. 향후에도 미국의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어닝 시즌 이전만 하더라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장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조원과 39조원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2018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실적 서프라이즈와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유가증권시장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시 환경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전략 역시 ‘개별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조언이다.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실적 주도주가 없는 ‘극심한 종목 장세’가 지속됐다. 남북경협·제약바이오주·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상승세를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종목 장세가 심화된 이유는 분명하다. 안전 자산과 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은 주가 모멘텀이 높은 종목보다 ‘낙폭과대’ 종목에서 투자 대상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분기에 실적 전망치를 웃돈 기업이 다음 분기에 재차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이 본부장은 제약바이오·반도체·미디어주를 유망주로 꼽았다. 글로벌 대비 한국의 업종별 상대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이들 업종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차별화 포인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이들 업종은 지난 7~8월 낙폭과대, 외국인 과매도에 과거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리바운드(실적 호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에는 이와 같은 흐름에 맞춰 종목 중심으로 심층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이후에는 미국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다. 미국의 2019년 예산에 책정된 인프라 투자(450억 달러)가 올 10월부터 집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인프라 투자에서도 그 수혜가 다른 나라들보다 미국에 집중되도록 하는 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도로·파이프라인 등 공공 인프라 시설을 만들 때 미국산 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행정명령을 11월 발표를 목표로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10월을 기점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미국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수혜 기업은 미국 내 생산 공장이 있는 두산밥캣과 캐터필러 관련주 정도로만 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3호(2018.10.08 ~ 2018.10.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