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누구도 AI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해…기술 고도화될수록 윤리·사회적 문제 따져야
[한경비즈니스=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제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은 거의 모든 기업의 공통 화두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목적의 AI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지부진했던 AI 기술 수준도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 각 기업들마다 재능 있는 AI 개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실로 다가오는 인간형 AI
AI 강화를 미래 전략으로 선언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 구글도 다르지 않다. 올해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라는 새로운 AI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문답식 AI가 딱딱하고 상투적인 대화만 할 수 있었다면 구글 듀플렉스는 일상적 대화의 세부적 특징까지 거의 완벽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가 미용실과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구글 듀플렉스는 마치 사람이 고민하고 선택하듯이 상대방과 통화했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의성어까지 표현했다. 구글 듀플렉스와 통화한 매장 담당자는 상대방이 AI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듀플렉스가 “대화의 상황과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한 AI”라고 소개했다.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의 기술 개발 경쟁에 힘입어 AI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자율주행차·로봇·헬스케어 등 수많은 분야에 AI가 활용되고 있고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역할만 부여 받았다. 반면 구글 듀플렉스는 이를 넘어 AI가 사람을 유사하게 모방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간을 닮은 AI는 공상과학영화의 주된 소재였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AI 기계는 인간과 대립하는 적으로 그려진다. 반면 ‘그녀’에 등장하는 AI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갖춘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어디까지나 아주 먼 미래의 이상으로만 여겨졌다. 지금까지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구글 듀플렉스의 등장은 상상 속의 세계가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AI 플랫폼 코타나의 성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맥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시맨틱머신즈’를 인수하는 등 인간과 닮은 AI 개발 경쟁이 IT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AI는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에 버금가는 AI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을 닮기 위한 AI의 발전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AI의 궁극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AI의 최종 지향점은 바로 인간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다. AI의 우수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방법은 바로 ‘튜링 테스트’다. 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한 튜링 테스트에서는 질문자가 맞은편의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상대방이 AI이지만 질문자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해당 AI는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다.
(사진)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AI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갖춘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 '그녀' 스틸컷 이미지.
◆발달할수록 악용 피해 더 커져
튜링 테스트를 거뜬하게 통과할 수 있는 AI를 만들려는 노력은 AI 개념의 등장 당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AI 시스템 ‘유진 구스트만’이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려졌지만 이후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에 대한 큰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다.
혼다의 아시모,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족 보행 로봇 등 인간을 닮은 기계들이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것 역시 AI가 꿈꾸는 이상에 전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AI가 인간을 닮아 가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우려도 있다. AI가 사기와 허위 사실 유포 등 악의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특히 사람과 분간이 어려울수록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술 트렌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고도로 발달된 AI의 악용에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온라인 언론사 ‘버즈피드’는 얼마 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 수많은 이미지를 합성할 수 있는 딥페이크라는 AI 기술을 사용해 만든 허구 영상이다. 비록 가짜지만 꼼꼼하게 들여다봐도 실제인지 거짓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상의 완성도가 높았다.
아직은 매끄럽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완벽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딥페이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딥페이크가 활발하게 사용된다면 거짓 영상으로 정보를 조작하거나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시도가 급증할 수 있다. 최근 선거철이 되면 확인되지 않는 각종 가짜 뉴스가 등장해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릴 때가 많은데, 딥페이크 등 새로운 AI의 등장은 이런 문제를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
논란이 커지자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글 듀플렉스가 공개됐을 때도 AI의 빠른 발전에 대한 감탄과 함께 비윤리적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구글 듀플렉스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가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AI라는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간과 AI의 공존 시대에 대한 고찰 필요
지금의 기술 수준에 비춰볼 때 AI가 당장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AI가 아직은 특정 분야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차원적 사고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활발한 연구 동향에 비춰볼 때 지금보다 훨씬 정교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는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AI를 구성하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진화는 AI가 이상적인 목표에 더 가깝게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알파고’ 등 뛰어난 AI 기술의 등장으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AI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될 미래 사회에 대한 여러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AI가 일자리·라이프스타일 등 일상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가 인간의 조력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과 동일한 능력을 가지게 될 시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유수의 기업인들 역시 이에 대한 견해가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AI를 바람직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AI를 단지 여러 IT 중 하나로 간주하는 것보다 인간과 AI의 공존 시대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을 닮은 AI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올 것인지 혹은 이를 어떻게 합리적·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공론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AI의 성능 발전이 주된 화두였기 때문에 미래 AI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민이 미흡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닮아갈수록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 노력은 AI 고도화 시대에 한층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4호(2018.10.15 ~ 2018.10.21) 기사입니다.]
-누구도 AI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해…기술 고도화될수록 윤리·사회적 문제 따져야
[한경비즈니스=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제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은 거의 모든 기업의 공통 화두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목적의 AI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지부진했던 AI 기술 수준도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일취월장 발전하고 있다. 각 기업들마다 재능 있는 AI 개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실로 다가오는 인간형 AI
AI 강화를 미래 전략으로 선언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 구글도 다르지 않다. 올해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라는 새로운 AI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의 문답식 AI가 딱딱하고 상투적인 대화만 할 수 있었다면 구글 듀플렉스는 일상적 대화의 세부적 특징까지 거의 완벽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가 미용실과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구글 듀플렉스는 마치 사람이 고민하고 선택하듯이 상대방과 통화했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한다는 듯 의성어까지 표현했다. 구글 듀플렉스와 통화한 매장 담당자는 상대방이 AI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듀플렉스가 “대화의 상황과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한 AI”라고 소개했다.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의 기술 개발 경쟁에 힘입어 AI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자율주행차·로봇·헬스케어 등 수많은 분야에 AI가 활용되고 있고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에게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역할만 부여 받았다. 반면 구글 듀플렉스는 이를 넘어 AI가 사람을 유사하게 모방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인간을 닮은 AI는 공상과학영화의 주된 소재였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AI 기계는 인간과 대립하는 적으로 그려진다. 반면 ‘그녀’에 등장하는 AI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갖춘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어디까지나 아주 먼 미래의 이상으로만 여겨졌다. 지금까지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구글 듀플렉스의 등장은 상상 속의 세계가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자사의 AI 플랫폼 코타나의 성능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맥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시맨틱머신즈’를 인수하는 등 인간과 닮은 AI 개발 경쟁이 IT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AI는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에 버금가는 AI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인간을 닮기 위한 AI의 발전은 당초 전망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AI의 궁극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AI의 최종 지향점은 바로 인간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다. AI의 우수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한 방법은 바로 ‘튜링 테스트’다. 1950년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한 튜링 테스트에서는 질문자가 맞은편의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상대방이 AI이지만 질문자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해당 AI는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다.
(사진)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AI는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친숙함을 갖춘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 '그녀' 스틸컷 이미지.
◆발달할수록 악용 피해 더 커져
튜링 테스트를 거뜬하게 통과할 수 있는 AI를 만들려는 노력은 AI 개념의 등장 당시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AI 시스템 ‘유진 구스트만’이 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알려졌지만 이후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에 대한 큰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다.
혼다의 아시모,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족 보행 로봇 등 인간을 닮은 기계들이 그다지 실용적이지 않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개발되는 것 역시 AI가 꿈꾸는 이상에 전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물론 AI가 인간을 닮아 가려는 시도가 계속될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우려도 있다. AI가 사기와 허위 사실 유포 등 악의적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특히 사람과 분간이 어려울수록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술 트렌드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고도로 발달된 AI의 악용에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온라인 언론사 ‘버즈피드’는 얼마 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라 수많은 이미지를 합성할 수 있는 딥페이크라는 AI 기술을 사용해 만든 허구 영상이다. 비록 가짜지만 꼼꼼하게 들여다봐도 실제인지 거짓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상의 완성도가 높았다.
아직은 매끄럽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완벽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딥페이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딥페이크가 활발하게 사용된다면 거짓 영상으로 정보를 조작하거나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시도가 급증할 수 있다. 최근 선거철이 되면 확인되지 않는 각종 가짜 뉴스가 등장해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릴 때가 많은데, 딥페이크 등 새로운 AI의 등장은 이런 문제를 가중시킬 위험이 크다.
논란이 커지자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글 듀플렉스가 공개됐을 때도 AI의 빠른 발전에 대한 감탄과 함께 비윤리적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구글 듀플렉스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구글은 구글 듀플렉스가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AI라는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간과 AI의 공존 시대에 대한 고찰 필요
지금의 기술 수준에 비춰볼 때 AI가 당장 인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AI가 아직은 특정 분야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차원적 사고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활발한 연구 동향에 비춰볼 때 지금보다 훨씬 정교하게 인간을 모방할 수 있는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AI를 구성하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진화는 AI가 이상적인 목표에 더 가깝게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알파고’ 등 뛰어난 AI 기술의 등장으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AI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게 될 미래 사회에 대한 여러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AI가 일자리·라이프스타일 등 일상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가 인간의 조력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간과 동일한 능력을 가지게 될 시대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유수의 기업인들 역시 이에 대한 견해가 서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AI를 바람직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AI를 단지 여러 IT 중 하나로 간주하는 것보다 인간과 AI의 공존 시대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을 닮은 AI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로 다가올 것인지 혹은 이를 어떻게 합리적·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 공론화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AI의 성능 발전이 주된 화두였기 때문에 미래 AI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민이 미흡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닮아갈수록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비 노력은 AI 고도화 시대에 한층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4호(2018.10.15 ~ 2018.10.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