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30% 이상 ‘알짜 기업’ 어디?

[커버스토리=‘영업이익률 30%’ 숨은 고수익 기업의 비밀]
-매출 500억원 이상 1340개 상장사 조사…‘바이오 기업’ 케어젠, 59.17% ‘1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누구나 이름을 아는 대기업이 아니다. 사업 내용도 일반인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웬만한 기업은 상상하지도 못할 수익률을 자랑한다.

한경비즈니스가 NICE평가정보와 함께 그런 ‘숨은 고수익 기업’을 찾아 나섰다. 매출 500억원 이상인 전체 상장사 1340개 기업 중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기록한 곳만 가려 뽑았다.

이들 기업의 사례 분석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 금융긴축 등 다가오는 위기 극복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반도체·바이오·게임 업종 강세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 총이익에서 다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이다. 각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활동에 따른 성과를 판단하는 데 쓰인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장사를 잘하는 기업이란 뜻이다.

한경비즈니스는 NICE평가정보와 함께 영업이익률이 높은 ‘알짜 기업’을 조사해 봤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년간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상장사 중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인 기업을 추렸다. 사업 활동보다 투자 등을 주력으로 하는 지주사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총 27곳이 알짜 기업으로 분류됐다.

27개 ‘알짜 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케어젠(59.17%)이었다. 케어젠은 성장인자 단백질과 펩타이드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이어 셀트리온(58.36%)과 SK하이닉스(49.62%)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게임 업종에 속한 기업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업종(6곳)과 바이오 업종(5곳)의 활약도 돋보였다. 제조업·기타 서비스(3곳), 의료·정밀기기(2곳), 금융(1곳), 기계·장비(1곳), 섬유·의류(1곳), 환경(1곳) 업종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반도체)와 메카로(반도체), KT&G(담배 제조·기타 서비스), 이엘피(반도체), 인바디(의료·정밀기기), 티씨케이(반도체), 브이원텍(기계·장비), 리노공업(반도체), 유진테크(반도체), 덴티움(의료·정밀기기)은 고수익을 올리기 힘든 업종으로 분류되는 제조업 분야 기업이라는 점에서 활약이 돋보였다.

전체 4위로 조사된 펄어비스(48.69%)는 IT·게임 업종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1년간 매출액 2183억원, 영업이익 10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2010년 회사 설립 이후 2014년 12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검은사막 온라인’을 출시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올해 상반기 ‘검은사막’으로만 18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현재 일본·러시아·북미·유럽 등 100여 개국에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며 ‘게임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검은사막’ 온라인은 올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539억원으로, 국내 매출(99억원)의 5배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2월에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국내에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진출했다.

5위 휴젤(48.30%)은 최근 1년간 매출액 1238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휴젤은 보툴리눔 미생물을 기반으로 보톡스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보톡스 제품 ‘보툴렉스’와 필러 제품 ‘더채움’으로 올 상반기에만 36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7위 메디톡스(45.91%) 또한 보톡스 제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곳이다. 최근 1년간 매출액 1905억원, 영업이익 8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톡스 ‘메디톡신’과 필러 제품 ‘뉴라미스’로 올 상반기 10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톡스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는 보톡스의 원료인 보툴리눔 독소의 특성 때문이다. 원재료인 보툴리눔 독소는 단백질의 일종인 미생물로, 온도와 습도 등의 일정한 조건만 유지해 주면 알아서 증식한다. 그만큼 원재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보톡스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의료기기인 필러와 달리 임상시험 등 허가 조건이 까다롭고 진입 장벽도 높은 편이다.



◆산업폐기물 업체 코엔텍도 ‘고수익’

10위 코엔텍(39.38%)은 이번 조사에서 유일한 환경 업종 기업으로 분류된다. 산업폐기물 처리를 위해 1993년 울산 상공인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곳으로, 1999년 전국 최대 규모의 소각·매립 시설을 완공하며 영업을 시작했다. 2002년엔 국내 최초로 소각 폐열을 이용해 스팀을 생산, 판매하는 자원순환 기업으로 변신했다.

코엔텍은 최근 1년간 매출액 571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 311억원 가운데 106억원을 소각 폐열을 이용한 스팀 판매로 거둬들였다. 폐자원의 자원화와 이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13위 쎌바이오텍(36.94%)은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 중 인체에 유익한 유익균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 배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종균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일괄 생산 체계를 구축한 곳으로, 이중 코팅 기술을 이용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생산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쎌바이오텍은 최근 1년간 매출액 590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322억원의 매출 중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듀오락’으로만 285억원을 거둬들였다. 국내 점유율 1위 제품인 듀오락 등을 프로바이오틱스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등에 수출하고 있다.

15위 더블유게임즈(35.82%)는 페이스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카지노 게임 ‘더블유카지노’로 유명한 기업이다. 2012년 5월 출시된 ‘더블유카지노’는 출시 1년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6월 페이스북 기반의 웹보드 게임 형식의 ‘더블유빙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1년간 매출액 1744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블유카지노’와 ‘더블유빙고’ 등으로 올 상반기 9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페이스북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는 특성상 매출 10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16위 이엘피(35.67%)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1999년 설립 이후 셀 공정부터 모듈 공정에 이르는 핵심 검사 장비 등을 삼성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에 공급 중이다. 최근 1년간 매출액 51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검사기와 모듈 검사기 등으로 26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8위 티씨케이(35.18%)는 반도체·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용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 1년간 매출액 1581억원, 영업이익 5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반도체 공정 부품 등으로 8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위 웹젠(34.98%)은 MMORPG ‘뮤 온라인’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최근 1년간 매출액 1746억원, 영업이익 6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 중 뮤 시리즈의 매출이 80%(825억원)를 차지한다.

20위 컴투스(34.90%)는 ‘서머너즈 워’, ‘낚시의 신’ 등 모바일 게임이 주력인 회사다. 최근 1년간 매출액 4870억원, 영업이익 16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238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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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6호(2018.10.29 ~ 2018.11.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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