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파운드화 급락

[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반발해 영국의 각료들이 연이어 사퇴하면서 파운드화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11월 15일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반발해 사퇴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파운드화·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319% 하락해 1.2779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11월 21일 현재까지 1.2781달러대로 쉽게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파운드화의 약세는 사실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계속돼 왔다. 국민투표 당일 이후 지금까지 14%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에 합의한 이후 파운드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하지만 이후 일부 각료들이 사퇴하고 총리 불신임 요구 등이 나오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파운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영국 내에서 협정문 초안을 두고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자 금융시장에 이와 같은 우려가 즉각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처럼 브렉시트 협상으로 파운드화가 요동치는 중에도 10월 19일 골드만삭스가 2019년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현재보다 10% 뛴 1.41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받고 있다. 유로화와 비교해선 4.6% 오른 1.176유로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의회가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EU의 브렉시트 협상안을 비준할 것이라고 기본 시나리오를 상정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초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고 비준 투표 결과도 예상이 어려운 만큼 한 번에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내년 3월 브렉시트 때 영국이 현재 협상안대로 체제를 전환한다면 파운드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딜 브렉시트’를 우려해 주저하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브렉시트가 지금대로 마무리되면 대거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내년에는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일 것이라는 전망도 파운드화 강세의 근거로 꼽았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0호(2018.11.26 ~ 2018.12.0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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