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예고 없는 퇴진…“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창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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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이웅열(62) 코오롱그룹 회장이 11월 28일 전격 사퇴했다. 창업자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들로 그룹을 이끌어 온 지 23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창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알려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고 밝히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도 임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경영 퇴진’을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회사 측은 별도의 퇴임식은 없다고 전했다.

코오롱그룹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후임 회장 없이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 중심으로 운영된다. 주요 사장단 협의체가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내년도 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경영 수업을 본격화한다.

떠나는 이 회장은 창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 회장은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며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금수저’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강조했다.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 (주)LG 경영전략팀 사장 선임…그룹 신사업 탄력 기대




홍범식 베인앤드컴퍼니 한국 대표가 (주)LG 경영전략팀 사장에 영입됐다. LG그룹이 11월 28일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가진 첫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서다. 홍 사장은 (주)LG 경영전략팀장을 맡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게 됐다.

홍 사장은 통신·미디어·테크놀로지 분야 전문가다. 컨설팅업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2007년 SK텔레콤 사업전략 실장(상무)을 거쳐 2011년 베인앤드컴퍼니에 합류해 코리아 글로벌 파트너, 아시아 정보통신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4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글로벌 디렉터(대표)로 선임돼 한국 시장을 담당해 왔다. 그의 영입과 함께 LG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인공지능(AI)·로봇·전기차 등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회장 승진…‘LS그룹 차기 총수 1순위’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11월 27일 LS그룹 인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향후 ‘사촌 경영’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LS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사촌 형제들이 돌아가며 그룹 총수를 맡아 왔다. 계열 분리 당시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들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옛 LG전선 부문을 떼어내 설립했다.

첫 그룹 총수(2003~2012년)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72)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다. 10년간 그룹 총수 역할을 하다가 2013년 구평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이 뒤를 이었다. 구자열 회장도 10년째 되는 2022년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회장에게 총수직을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동반자 금융’ 전략으로 기업 고객 150만 돌파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해부터 ‘동반자 금융’을 추진해 왔다. 은행이 기업의 단순 자금 공급자, 금융 조력자 역할이 아닌 동반자 관계로 넓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단계별로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반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인 ‘해내리 대출’ 한도 2조원 증액 △‘동산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동산 담보대출’ 출시 △중소기업 일자리 매칭 플랫폼 ‘아이원 잡’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전체 기업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거래하는 비율(작년 말 기준)은 35%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1961년 창립 이후 57년 만에 거래 기업 수가 150만 개를 넘어섰다고 11월 29일 밝혔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 고객의 99.8%가 중소기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국내 은행 중 처음 중소기업 대출이 150조원을 돌파한데 이번에 기업 고객 수 150만 고지를 넘어 ‘중소기업 리딩 뱅크’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IBK기업은행은 은행권 중기대출 시장에서도 점유율 22.6%(원화 대출 기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 행장은 “거래 기업이 150만 개를 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자영업자·지방중소기업 등 중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자리 올라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직에 올랐다.

가삼현 그룹선박해양 영업본부 사업대표 사장이 11월 초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 데 따른 인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정 부사장의 직책명이 바뀐 것일 뿐 가 사장이 계속 영업을 총괄한다”고 말했다.

기존 부문장(현 본부장)은 박승용 부사장이 맡는다. 다만 정 부사장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그룹의 선박·해양 플랜트 수주 업무를 맡게 되면서 그가 향후 그룹 경영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세홍 GS글로벌 사장,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GS그룹이 11월 27일 오너가 4세인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하는 정기 인사를 했다.

허 사장은 허진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에 앞서 GS칼텍스 대표를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4세 중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에 오른 데 이어 핵심인 GS칼텍스 사장을 맡게 됐다.

그는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후 싱가포르법인장·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치며 신규 비즈니스 발굴과 해외 사업 주요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지난해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취임해 무역에만 집중하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오규 전 부총리,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선임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재단 이사인 권오규 전 부총리를 신임 이사장에 선임했다고 11월 29일 밝혔다.

권 이사장은 1952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석사, 중앙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제9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권 이사장은 미래 인재 양성, 소외 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등 다양한 분야의 재단 사업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정기현 전 라인 최고사업책임자, 페이스북코리아 신임 대표에 내정



페이스북은 신임 한국 대표에 정기현 씨를 선임했다고 11월 26일 밝혔다. 정 신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국내·해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 전반을 책임진다.

그는 구글의 제품 담당 매니저에서 시작해 SK플래닛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역임했다. 지난 3년 동안 라인(LINE)의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페이스북 한국 대표에 올랐다.

그는 라인 재직 당시 글로벌 조직을 이끌며 B2B·광고 사업을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19년 1월부터 페이스북코리아를 맡게 된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1호(2018.12.03 ~ 2018.12.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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