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인도 증시는 고공행진 중

[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유가 급락이 인도 증시의 랠리를 이끌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13일 기준 센섹스지수는 전일 대비 150.7포인트 상승한 35929.64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 26일 종가 33349.31과 비교하면 7% 정도 상승했다. 인도니프티50지수 또한 12월 10일 이후 연일 상승 중이다. 12월 13일 기준 10791.55를 기록 중으로 사흘간 5% 정도 급등했다. 12월 10일 이후 다우존스지수가 0.9% 정도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랠리를 펼친 것이다.





최근 신흥국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인도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데는 최근의 유가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원유 수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원유 수입국 3위다. 최근 두 달 동안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약 30% 하락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환율·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며 인도 경제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도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출에 의존하지 않는 인도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인도는 3년 연속 7% 성장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모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커졌고 인도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증시의 상승과 함께 인도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 행진 중이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12월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개 해외 펀드 유형 가운데 인도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인도 펀드 25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9.7%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인도니프티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한 달 동안 4.62%의 수익을 냈다. ‘NH-아문디 올셋 인도(4.38%)’, ‘KB인디아(3.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3호(2018.12.17 ~ 2018.12.23) 기사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