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자체 개발·투자는 시간 낭비일 뿐”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 약력
1965년생. 2010년 세일즈포스닷컴 코리아 한국 지사장. 2014년 PIVOTAL 코리아 지사장, 2017년 디지포머 CEO. 2018년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전 세계 클라우드·정보기술(IT) 시장을 선도하는 오라클은 클라우드 영역에서 폭넓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오라클에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은 한국 시장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을 1월 15일 만나 한국 기업들이 SaaS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부문장은 “1초마다 바뀌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이 1990년대의 시스템을 쓰는 것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은 비용 절감을 넘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으로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까.
“흔히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합니다. 기업이 매일 진화하려면 현재 클라우드만이 진화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우리 기업들의 IT 시스템은 내부 IT 부서가 몇 달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 뒤 자신들의 인프라에 적용하죠. 1분 1초를 다투는 비즈니스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시간 낭비입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이러한 진화를 오라클과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맡아 줘요.
기업은 비용 절감과 함께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요. 특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기업은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 등 IT 시설 투자에 비용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돼요.”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이점을 얻은 기업은 어디가 있나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마쳤어요. AT&T·메이시스·후지쯔·다우케미컬·오피스디포가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항공사나 자동차 제조사처럼 고객과의 접점이 중요한 업종들이 이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고객의 성향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고객은 기업을 버리게 되죠.
자동차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의 정보를 전달하며 시시각각으로 고객과 소통해요. 금융사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핫한 마켓이에요. 금융 서비스를 하려면 고객의 데이터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최신 데이터를 핀테크와 결합해 서비스를 내놓죠.
반면 한국은 이제 막 클라우드 도입이 진행되고 있어요. 최근 2~3년 사이 기업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고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은 뉴 테크놀로지의 하나인 클라우드에 주목했어요. 각자의 처지는 달랐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면에선 공감했죠.”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 비해 왜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았을까요.
“우선 클라우드 도입률이 높은 나라들의 예를 살펴봐야 합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정부가 클라우드 도입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공공 기관의 중복된 IT 시스템을 정리할 수 있었죠.
일본은 소위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어요.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에 주목했죠.
동남아시아는 혁신적 비즈니스의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IT 시스템 구축을 감당할 수 있는 자국 기업이 없었어요. 동남아 기업들의 인프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클라우드였죠.
한국은 미국·일본·동남아와 같은 ‘기폭제’가 존재하지 않았죠. 정부가 나서 전환을 이끌지 않았고 기업들은 IT를 비롯한 신규 시설 투자를 지속했죠. 또 IT가 발달한 점도 클라우드 이관을 늦췄어요.”
▶기업용 클라우드는 어떤 기능에 역점을 두고 개발되나요.
“역점을 두는 것은 보안이에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7단계에서 9단계의 보안 정책을 가동하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관리자들을 수시로 교체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준(SLA)에 따라 보안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이죠.
여기에 기업 고객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업은 본연의 비즈니스에만 충실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역할은 기업용 클라우드가 수행하는 거죠.”
▶오라클의 기업용 클라우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오라클은 고객 경험(CX)과 서비스 마케팅,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SaaS 앱 제품군을 가장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고객이 ERP에서 클라우드 이관을 마치고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즉시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죠.
만약 한 회사에서 각각의 비즈니스마다 다른 사업자의 클라우드가 도입된다면 데이터 중복이 발생하며 인티그레이션(통합)이 필요해요. 오라클은 CX클라우드·ERP클라우드·HCM클라우드 등 세 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어요. A부터 Z까지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공급하죠.”
▶‘클라우드’가 인재 관리에는 어떻게 사용되나요.
“클라우드는 기존 기업의 인사팀의 업무와는 다른 업무를 가능하게 해줘요. 한국 기업들은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인재를 키워 나가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인사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해요.
만약 직원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기존에는 사내 이러닝 시스템을 뒤지거나 외부 교육기관을 알아봤겠죠. 하지만 HCM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인공지능(AI)이 해당 직군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접하게 해줘요.
인사 평가도 달라지죠. 1년에 한 번씩 부서장의 판단으로 이뤄지는 인사 평가와 달리 HCM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 스스로가 각각의 업무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받고 싶은 시점에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어요.
인사팀은 직원이 세운 업무 목표가 개인이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만 판단하면 되죠. 인재 채용도 마찬가지예요. 채용 공고만 올리면 링크트인 등을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찾아주죠.”
▶클라우드 도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우리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그 앱의 사용 방법을 따로 배우지 않죠. 기업이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와 같다고 보면 돼요. 기업이 쓰기에 최적화된 기술이 클라우드 앱에 녹아 있고 기업은 기술을 그냥 쓰면 돼요.
기술은 오라클과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개발하고 기업은 핵심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죠.
저는 많은 기업가들이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클라우드는 ‘은행’과 같다고 답해요. 은행에 돈을 맡김으로써 집 안에 금고를 설치하거나 경비 인력을 두지 않게 됐죠.
또 은행에서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보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자산을 은행이 아닌 자기 집 금고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죠. 클라우드에 대한 걱정도 이처럼 ‘기우’라고 할 수 있어요.”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8호(2019.01.21 ~ 2019.01.27) 기사입니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 약력
1965년생. 2010년 세일즈포스닷컴 코리아 한국 지사장. 2014년 PIVOTAL 코리아 지사장, 2017년 디지포머 CEO. 2018년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전 세계 클라우드·정보기술(IT) 시장을 선도하는 오라클은 클라우드 영역에서 폭넓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오라클에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은 한국 시장은 상당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즈 부문장을 1월 15일 만나 한국 기업들이 SaaS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부문장은 “1초마다 바뀌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기업이 1990년대의 시스템을 쓰는 것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은 비용 절감을 넘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으로 어떤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까.
“흔히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합니다. 기업이 매일 진화하려면 현재 클라우드만이 진화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우리 기업들의 IT 시스템은 내부 IT 부서가 몇 달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 뒤 자신들의 인프라에 적용하죠. 1분 1초를 다투는 비즈니스 시장에서 이는 상당한 시간 낭비입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이러한 진화를 오라클과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맡아 줘요.
기업은 비용 절감과 함께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요. 특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기업은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 등 IT 시설 투자에 비용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돼요.”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이점을 얻은 기업은 어디가 있나요.
“글로벌 기업들은 대부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마쳤어요. AT&T·메이시스·후지쯔·다우케미컬·오피스디포가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항공사나 자동차 제조사처럼 고객과의 접점이 중요한 업종들이 이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고객의 성향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기업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고객은 기업을 버리게 되죠.
자동차 기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의 정보를 전달하며 시시각각으로 고객과 소통해요. 금융사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핫한 마켓이에요. 금융 서비스를 하려면 고객의 데이터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하고 최신 데이터를 핀테크와 결합해 서비스를 내놓죠.
반면 한국은 이제 막 클라우드 도입이 진행되고 있어요. 최근 2~3년 사이 기업은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았고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은 뉴 테크놀로지의 하나인 클라우드에 주목했어요. 각자의 처지는 달랐지만 클라우드를 통해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면에선 공감했죠.”
▶한국 기업들은 해외에 비해 왜 클라우드 도입률이 낮았을까요.
“우선 클라우드 도입률이 높은 나라들의 예를 살펴봐야 합니다.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정부가 클라우드 도입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공공 기관의 중복된 IT 시스템을 정리할 수 있었죠.
일본은 소위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며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어요.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기업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클라우드에 주목했죠.
동남아시아는 혁신적 비즈니스의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IT 시스템 구축을 감당할 수 있는 자국 기업이 없었어요. 동남아 기업들의 인프라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클라우드였죠.
한국은 미국·일본·동남아와 같은 ‘기폭제’가 존재하지 않았죠. 정부가 나서 전환을 이끌지 않았고 기업들은 IT를 비롯한 신규 시설 투자를 지속했죠. 또 IT가 발달한 점도 클라우드 이관을 늦췄어요.”
▶기업용 클라우드는 어떤 기능에 역점을 두고 개발되나요.
“역점을 두는 것은 보안이에요. 클라우드 사업자는 7단계에서 9단계의 보안 정책을 가동하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관리자들을 수시로 교체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준(SLA)에 따라 보안 인증을 받는 것은 물론이죠.
여기에 기업 고객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업무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업은 본연의 비즈니스에만 충실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역할은 기업용 클라우드가 수행하는 거죠.”
▶오라클의 기업용 클라우드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오라클은 고객 경험(CX)과 서비스 마케팅,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SaaS 앱 제품군을 가장 광범위하게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 고객이 ERP에서 클라우드 이관을 마치고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고 싶다면 즉시 오라클의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죠.
만약 한 회사에서 각각의 비즈니스마다 다른 사업자의 클라우드가 도입된다면 데이터 중복이 발생하며 인티그레이션(통합)이 필요해요. 오라클은 CX클라우드·ERP클라우드·HCM클라우드 등 세 개의 팀을 운영하고 있어요. A부터 Z까지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공급하죠.”
▶‘클라우드’가 인재 관리에는 어떻게 사용되나요.
“클라우드는 기존 기업의 인사팀의 업무와는 다른 업무를 가능하게 해줘요. 한국 기업들은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인재를 키워 나가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인사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해요.
만약 직원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기존에는 사내 이러닝 시스템을 뒤지거나 외부 교육기관을 알아봤겠죠. 하지만 HCM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인공지능(AI)이 해당 직군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접하게 해줘요.
인사 평가도 달라지죠. 1년에 한 번씩 부서장의 판단으로 이뤄지는 인사 평가와 달리 HCM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 스스로가 각각의 업무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받고 싶은 시점에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어요.
인사팀은 직원이 세운 업무 목표가 개인이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만 판단하면 되죠. 인재 채용도 마찬가지예요. 채용 공고만 올리면 링크트인 등을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찾아주죠.”
▶클라우드 도입에 관심을 갖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우리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그 앱의 사용 방법을 따로 배우지 않죠. 기업이 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와 같다고 보면 돼요. 기업이 쓰기에 최적화된 기술이 클라우드 앱에 녹아 있고 기업은 기술을 그냥 쓰면 돼요.
기술은 오라클과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개발하고 기업은 핵심 비즈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죠.
저는 많은 기업가들이 ‘왜 클라우드를 도입해야 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클라우드는 ‘은행’과 같다고 답해요. 은행에 돈을 맡김으로써 집 안에 금고를 설치하거나 경비 인력을 두지 않게 됐죠.
또 은행에서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됐고요. 보안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자산을 은행이 아닌 자기 집 금고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죠. 클라우드에 대한 걱정도 이처럼 ‘기우’라고 할 수 있어요.”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8호(2019.01.21 ~ 2019.01.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