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커버스토리 : 2019 한경비즈니스 선정 파워 금융인 30]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최희문(55)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업계에서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의 손을 거친 부동산금융과 종금 라이선스 사업이 완전히 새로운 사업 구조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주택·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며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당시 오히려 최 부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종금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건설사를 상대로 여신 공여를 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최 부회장은 취임했던 2010년 당시 중소형 증권사에 머무르던 회사를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6위권으로 키워냈다.

실제로 최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2010년 이후 메리츠종금증권은 거의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매출 8조7394억원에 4000억원이 웃도는 연결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전년(매출 5조2975억원, 연결 순이익 355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업계 3위이며 전년과 순위 변동은 없지만 2위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최 부회장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메리츠종금증권의 외형 확장에 투자했다. 2014년 10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2017년 모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캐피탈도 사들였다.



◆ 권위적이지 않고 수평적 토론 즐겨

최 부회장은 1964년생이다. 경기도에서 태어났지만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 애머스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주요 사회생활도 미국에서 거쳤다. 뱅커스트러스트에 입사한 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행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에 들어온 것은 삼성증권 캐피털마켓사업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되면서다. 수직적이지 않고 수평적인 사회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 오래 근무한 영향인지 최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토론 문화를 즐긴다.

아랫사람이 하는 말을 허투루 듣는 법이 없고 직급에 상관없이 수평적 토론을 좋아한다. 최 부회장은 이 같은 토론 방식이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발휘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최 부회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내부에서는 최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이 확정되면 최 부회장은 임기가 3년 연장되면서 무려 12년간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최 부회장이 12년째 대표이사 임기를 채우면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의 타이틀을 달게 된다. 현재 최장수 CEO는 지난해 6연임(임기 2년)에 성공해 2020년까지 12년간 교보증권을 이끌게 된 김해준 대표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11연임(임기 1년)으로 11년 동안 한국투자증권 CEO를 맡다 작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의 기존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기도 하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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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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