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입력 2019-03-05 10:59:09
수정 2019-03-05 10:59:09
[커버스토리 = 2019 파워 금융인 30]
약력 : 1961년생. 1984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87년 서울대 법과대학원 석사. 2013년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본부장(상무). 2015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CFO).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 2017년 KB국민은행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해 KB금융지주가 금융권 순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지주에 내주면서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허인(58) KB국민은행장에게도 올해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2017년 11월 KB국민은행 제7대 은행장에 부임한 허 행장은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1960년대생 ‘젊은 행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허 행장은 ‘신남방정책’으로 대표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진출에 역점을 가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을 강화
하고 있다.
◆디지털혁신부문장 맡으며 지주 내 업무 총괄
지난해 연말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며 지주사 내 디지털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그만큼 KB금융지주 내에서 허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현금과 서류가 필요없는 디지털 금융점 개설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실험한다. 지난 1월 경기 김포시 운양지구에 KB디지털금융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은 기존 은행 점포와 달리 기계를 통해 단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존과 개인 상담이 가능한 컨설팅존, 카페를 표방한 웨이팅존을 구비했다.
올해 은행들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 규제 완화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 대출도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 행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최근 금융권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해외 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인도 등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외교정책이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은 여러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단순히 해외 점포를 현지에 신설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올 들어 허 행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월 18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구루그람시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지점’을 열었다.
구루그람지점에서는 여·수신 및 수출입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캐피털 마켓팀을 운영, 대고객 외환(FX)·파생상품 세일즈 등 자본시장 업무도 제공한다.
또 이틀 뒤인 2월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하노이지점’을 오픈했다. 2011년부터 운영한 호찌민지점에 이어 베트남의 둘째 지점이다. 최근 베트남의 개발·투자와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집중되는 북부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 지점 내 전담 조직을 운영,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 뱅킹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2월 14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mjlee@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금융 한국’을 움직이는 베스트 CEO…1위 윤종규 회장·2위 손태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리더십 갖춘 ‘똑부’…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형 M&A 이끌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졸 텔러에서 행장까지…‘하나·외환’ 통합 이끈 주역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벼랑 끝 보험사를 살린 ‘혁신 집도의’…고객·이익 중심 ‘퀄리티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취임 이후 순이익 ‘퀀텀 점프’…손보업계 체질 개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업계의 대부’…‘큰 형님’ 리더십으로 ‘IB명가’ 이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문화 마케팅의 선구자…AI·블록체인에 도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M&A 행보 ‘주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뚝심 갖춘 승부사…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과감한 M&A로 성장 동력 키우는 ‘엉클 조’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30년 신한맨’ 소통에 능한 조직관리의 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창업 2년만에 '글로벌IB' 도약 이끌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대표, 1년 만에 자산 45배…인터넷은행 돌풍 이끌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1조원대 자기자본 확충 주도
-이현 키움증권 사장, ‘멈추지 않는 공격 경영’…인터넷銀·운용사 인수 도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상품 전략 과감한 재편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자산관리 글로벌화 선언…‘해외투자 2.0시대’ 선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0년 삼성화재맨’…‘손보사 1위’ 명성 지킨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1년 만에 본사 투자 이끌어낸 ‘첫 한국인 행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1등 공신’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업계 최장수 CEO…‘인슈어테크’로 앞서 간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2016년 부회장 승진…PCA생명 인수 주도
-[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약력 : 1961년생. 1984년 서울대 법대 졸업. 1987년 서울대 법과대학원 석사. 2013년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본부장(상무). 2015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대표(CFO).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부행장). 2017년 KB국민은행장(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해 KB금융지주가 금융권 순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지주에 내주면서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허인(58) KB국민은행장에게도 올해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2017년 11월 KB국민은행 제7대 은행장에 부임한 허 행장은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1960년대생 ‘젊은 행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허 행장은 ‘신남방정책’으로 대표되는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진출에 역점을 가하고 있다. 동시에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며 KB국민은행의 경쟁력을 강화
하고 있다.
◆디지털혁신부문장 맡으며 지주 내 업무 총괄
지난해 연말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디지털·정보기술(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허 행장이 디지털혁신부문장을 겸직하며 지주사 내 디지털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그만큼 KB금융지주 내에서 허 행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은 현금과 서류가 필요없는 디지털 금융점 개설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실험한다. 지난 1월 경기 김포시 운양지구에 KB디지털금융점을 개점했다. 이 지점은 기존 은행 점포와 달리 기계를 통해 단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디지털존과 개인 상담이 가능한 컨설팅존, 카페를 표방한 웨이팅존을 구비했다.
올해 은행들은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 규제 완화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계 대출도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 행장은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최근 금융권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해외 거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인도 등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외교정책이다. 특히 인도와 아세안은 여러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단순히 해외 점포를 현지에 신설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올 들어 허 행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월 18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 주 구루그람시 1호 지점인 ‘인도 구루그람지점’을 열었다.
구루그람지점에서는 여·수신 및 수출입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캐피털 마켓팀을 운영, 대고객 외환(FX)·파생상품 세일즈 등 자본시장 업무도 제공한다.
또 이틀 뒤인 2월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하노이지점’을 오픈했다. 2011년부터 운영한 호찌민지점에 이어 베트남의 둘째 지점이다. 최근 베트남의 개발·투자와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집중되는 북부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서울 본점과 하노이 지점 내 전담 조직을 운영,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디지털 뱅킹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2월 14일부터 7박 8일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는 등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mjlee@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금융 한국’을 움직이는 베스트 CEO…1위 윤종규 회장·2위 손태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온화한 리더십 갖춘 ‘똑부’…과감한 추진력으로 대형 M&A 이끌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졸 텔러에서 행장까지…‘하나·외환’ 통합 이끈 주역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벼랑 끝 보험사를 살린 ‘혁신 집도의’…고객·이익 중심 ‘퀄리티 경영’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취임 이후 순이익 ‘퀀텀 점프’…손보업계 체질 개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업계의 대부’…‘큰 형님’ 리더십으로 ‘IB명가’ 이끌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문화 마케팅의 선구자…AI·블록체인에 도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지주회사 부활 이끈 ‘전략통’…M&A 행보 ‘주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뚝심 갖춘 승부사…글로벌 사업 확장 ‘가속’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과감한 M&A로 성장 동력 키우는 ‘엉클 조’
-위성호 신한은행 행장, ‘30년 신한맨’ 소통에 능한 조직관리의 달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창업 2년만에 '글로벌IB' 도약 이끌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대표, 1년 만에 자산 45배…인터넷은행 돌풍 이끌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구조화 금융의 달인…취임 후 실적 ‘고공행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제2의 전성기’…1조원대 자기자본 확충 주도
-이현 키움증권 사장, ‘멈추지 않는 공격 경영’…인터넷銀·운용사 인수 도전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계열사 두루 거친 ‘재무통’…상품 전략 과감한 재편
-김도진 IBK기업은행 행장, 동반자금융으로 ‘중기 리딩 뱅크’ 입지 굳혀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디지털 혁신·신흥 시장 공략 이끄는 ‘젊은 은행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자산관리 글로벌화 선언…‘해외투자 2.0시대’ 선도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30년 삼성화재맨’…‘손보사 1위’ 명성 지킨다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중견 금융지주 키워낸 ‘전북 대표 금융인’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30년간 300만km 누빈 ‘영업통’…IB 강화 ‘포문’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11년 만에 본사 투자 이끌어낸 ‘첫 한국인 행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인재 경영’으로 고속 성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의 ‘1등 공신’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업계 최장수 CEO…‘인슈어테크’로 앞서 간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2016년 부회장 승진…PCA생명 인수 주도
-[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