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보험업계 M&A 전문가…‘애자일 전도사’ 별명

[커버스토리 = 2019 파워 금융인 30]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정문국(60)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35년간 생명보험업계에 몸담아 온 ‘보험업계 전문가’다. 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일생명에 입사했다. 2001년 AIG생명 상무, 2007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사장을 거쳤고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사장을 맡고 있다.


오렌지라이프가 지난 2월 1일자로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된 만큼 정 사장은 향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오렌지라이프 지분 59.2%를 인수하며 신한생명과의 완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새 회계제도(IFRS17)와 감독회계(K-ICS) 도입 이전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은행계 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조직 문화가 많이 다른 데다 사업 주력 분야 또한 차이가 있다.




◆5분 만에 회의 요점 설명, ‘MK 5분’ 별명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말 두 조직의 원활한 통합 작업을 위해 정 사장을 신한생명의 새 대표에 내정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피인수사의 사장이 인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는 파격 인사였지만 신한생명 노조의 반발에 부딪쳤다. 정 사장은 신한생명 대표직을 고사하고 2020년 2월 말까지 임기가 남은 오렌지라이프의 조직 안정에 주력하기로 했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설계사(FC)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합병 작업을 돕겠다는 뜻이다.


정 사장은 보험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정 사장은 제일생명 구조조정팀에서 일하던 인연으로 M&A 컨설팅 회사 허드슨인터내셔널어드바이저를 설립하고 한국법인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다. 그는 알리안츠생명·에이스생명·ING생명을 거치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경력이 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 이후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양 사의 조직 통합 과정에서 예상되는 진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 사장은 ‘MK 5분’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의가 시작되면 5분 안에 요점을 설명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MK는 ‘문국’의 이니셜이다. 그만큼 판단력이 빠르고 사업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비서실 출신으로 대인 관계에도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4월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해 ‘애자일 전도사’로도 불린다. 애자일 조직은 서로 다른 직무를 가진 구성원이 수평적 관계로 모인 조직을 일컫는다.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여러 보험사의 CEO를 지낸 그는 ‘보험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늘 강조해 왔다. ING생명 시절 다른 보험사 대비 보험료가 25%나 저렴한 종신보험을 출시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해당 상품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일본과 미국으로 현장 조사를 다녀온 일화는 유명하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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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워 금융인 30] 총괄 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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