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7개 부처 개각…‘2기 내각’ 완성

[스포트라이트]
-행안부 장관 진영·중기부 박영선·국토부 최정호 내정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 대비해 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 등 7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3월 8일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8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바꾼 뒤 7개월 만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가장 큰 폭이다.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진영(69)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행정안전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각각 내정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최정호(61)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기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조동호(63) 카이스트 교수, 통일부 장관에는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이 각각 낙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 중앙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문성혁(61) 세계해사대(WMU)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를 ‘균형’과 ‘전문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른바 ‘비문계’로 분류되는 진 의원과 박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점과 교수 출신 전문가 등을 두루 발탁했다는 이유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에 최기주(57) 아주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이들 차관급 인사는 곧바로 임명 절차를 밟게 되고 장관 인사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부겸 행안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영춘 해수부 장관 등 4명의 현역 의원은 내년 4월 열릴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당으로 돌아가게 된다.

앞선 두 차례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닻을 올린 가운데 현 정부 초대 장관 7명을 교체하면서 2기 내각 진용이 사실상 완성됐다는 평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 3명은 이번에도 유임됐다.

◆호남 출신 4명…영남 2명·강원 1명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전북 고창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17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7기)에 합격해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지냈다.

진 후보자는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용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에 발탁돼 일하던 중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6개월 만에 사퇴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위원장과 위원으로 수년간 활동해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정안전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게 청와대의 발탁 배경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한민국 자치 분권과 균형 발전의 도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가 재난 관리 체계 혁신으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희대 지리학과 졸업 후 서강대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 후보자는 MBC 보도국 경제부장을 거쳐 17대 국회 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제19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언론인 시절부터 쌓아온 경제에 대한 식견을 토대로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의정 활동을 성실히 수행했고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와 정책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발탁 이유다.

김 대변인은 “제2 벤처 붐 조성, 소상공인 육성·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후 영국 리즈대에서 교통계획학 석사, 광운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역임했다.

국토부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내부 전문가 출신으로,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통을 중시하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조직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주택 시장의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거 복지를 실현하고 균형 발전과 신한반도 경제를 위한 사업 추진은 물론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 성장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통신공학 석·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경희대 전자계산공학과 교수를 거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통신 기술과 무선 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부처의 당면 현안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 성장을 견인해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에 김연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강원 동해 출신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으로 일한 뒤 인제대 통일학과 교수를 거쳐 통일연구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계와 정책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남북관계 전문가로,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현 통일연구원장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관리능력이 탁월하다”며 “남북 공동 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새로운 평화 협력 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전남 광주 출신으로, 중앙대 행정학과 졸업 후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한양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 등을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문화관광부 차관,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을 거쳐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체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정책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는 등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 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에서 항만운송학 석사를, 영국 카디프대에서 항만경제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현대상선 1등 항해사와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등을 거쳐 세계해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며 “해운업 재건, 해양 안전과 해양 영토 수호, 수산업 육성과 어촌 경제 활성화 등 해양 수산 분야 국정 과제와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5호(2019.03.11 ~ 2019.03.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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