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1분기 ‘제로 성장’ 전망 예상

[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일본 경제가 ‘제로(0) 성장’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고 설비투자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5월 9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15개 주요 민간 연구 기관들은 일본 경제가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003%(연율 환산 평균치, 실질국내총생산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1.8%, 투자는 1.5%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설비투자와 수출 부진을 채워 준 개인 소비마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마쓰무라 히데키 일본종합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경제 둔화로 1분기 수출이 줄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미루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민간 연구 기관들은 그동안 일본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이 됐던 개인 소비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북부지방의 강설량이 줄면서 겨울용 의류와 난방 관련 수요가 주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의 고질적인 일손 부족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으로 지난 3월부터 주요 식품 가격이 인상된 것도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에선 1분기에 제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2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이 같은 기간 대비 1.1% 증가해 경제가 다시 회복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에 따른 레이와(令和) 시대 개막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외 여건 악화로 5~6년간 이어지고 있는 일본 경제 회복 기조의 틀이 아예 손상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2012년 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시행 이후 꾸준히 진행된 경기 회복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일본은 통상 4월 말 1분기 GDP 잠정치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새 일왕 즉위로 4월 말~5월 초에 장기 연휴가 생기면서 발표일이 5월 20일로 늦춰졌다.

cwy@hankyung.com


[해시태그 경제 용어]
- 서머랠리(summer rally)
#여름휴가 #주가상승 #계절효과



서머랠리는 여름을 뜻하는 서머(summer)와 경주를 뜻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로, 매년 초여름인 6월에서 7월까지 한 차례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여름철 반등장을 가리킨다. 펀드매니저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가을 장세를 기대하고 미리 주식을 사놓고 떠나기 때문에 보통 여름휴가를 앞둔 6~7월께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휴가가 긴 선진국에서는 흔한 현상으로, 미국 증시에서는 1964년 이후 여름철마다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 나타나는 주가 상승을 넓은 의미의 서머랠리라고 부른다. 외국의 예에서 보면 서머랠리는 주식 상승기에 더욱 잘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주식을 팔고 휴가를 떠나려는 사람 때문에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한편 주식시장은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움직임을 나타내지만 이런 불규칙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나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가 있는데 특히 1월 효과, 서머랠리, 연말장세 등의 계절적 효과가 대표적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4호(2019.05.13 ~ 2019.05.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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