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호 사내벤처 최윤진 책임 인터뷰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사내 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내 벤처를 발굴하면 시스템과 인프라를 뒷받침해 선순환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 제도를 통해 1호 사내 벤처를 설립했다. 1호 사내 벤처를 이끄는 최윤진 책임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Q.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긴 것은 6년 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뛰어난 학력과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 과정이 무척 어려워 보였지만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멋진 솔루션을 빠르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구축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스타트업에 매료됐습니다.
Q. 개인 창업이 아닌 사내 벤처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이상주의자이지만 현실적인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기던 시점에 결혼했고 이후 아이도 생겼습니다. 제 꿈을 위해 가족들에게 불안을 줄 수 없었고 그런 제게 사내 벤처는 딱 맞는 해결책이더라고요.
그래서 2016년 처음 사내 벤처 동아리 ‘스카이랩’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우리 회사에는 사내 벤처 제도가 없었거든요. 언젠가는 사내 벤처 제도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3년간 열심히 연습했고 2019년에 드디어 한국타이어에 사내 벤처 제도가 생겼습니다.
Q. 회사에서 사내 벤처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A. 한국타이어의 사내 벤처 제도는 올해 처음 생겼지만 의외로 굉장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플랫폼인 ‘P1 그랑프리’, 거기에서 나온 우수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하는 소규모 조직인 ‘프로액티브 랩(Proactive LAB)’ 등 사내 벤처의 기반이 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이 몇 년 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경영진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이 많아 관련 조직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Q. 사내 벤처에 관한 회사의 지원은 어떤가요.
A. 솔직히 한국 기업의 사내 벤처 제도 중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1년 내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정부와 한국타이어의 충분한 사업비 지원을 받으며 분사(spin-off)하면 지분 권한을 창업자에게 줍니다. 물론 분사 후 3년 내에는 언제든지 재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고 그간의 경력도 인정해 줍니다.
Q. 사내 벤처 제도가 사회에 줄 수 있는 순기능은 무엇인가요.
A. 무궁무진합니다. 사내 벤처 제도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고 효율성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죠. 큰 자본과 강력한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에서의 경험과 빠르고 효율적이며 실험적인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 거기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어벤저스’ 같은 느낌 아닐까요.
Q. 최윤진 책임의 사업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A. 아직 갈 길이 멀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국의 특징인 아파트 신도시를 타깃으로 ‘커뮤니티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에 대한 솔루션이 만만치 않아 주위의 걱정도 많지만 다양한 지원을 받는 창업인 만큼 나름 무모하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한국타이어 출신이니까요. 단순히 또 다른 우버나 디디추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철저히 한국에 딱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전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경험시키고 싶습니다.
Q.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나요.
A. 실패를 ‘경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도전’이라는 말도 너무 구식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도전을 통해 얻은 것을 어떻게 자산화할 것인지, 즉 ‘경험’의 자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창업은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죠. 하지만 99%의 실패 가능성에 매몰된다면 영원히 도전할 수 없습니다. 99번의 실패가 경험으로 차곡차곡 쌓인다면 당연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 또한 실패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하고 싶습니다.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8호(2019.06.10 ~ 2019.06.16) 기사입니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사내 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이 사내 벤처를 발굴하면 시스템과 인프라를 뒷받침해 선순환적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 제도를 통해 1호 사내 벤처를 설립했다. 1호 사내 벤처를 이끄는 최윤진 책임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눴다.
Q.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긴 것은 6년 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만난 친구가 있는데, 저와는 비교도 안 되게 뛰어난 학력과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 과정이 무척 어려워 보였지만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멋진 솔루션을 빠르게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구축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스타트업에 매료됐습니다.
Q. 개인 창업이 아닌 사내 벤처로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이상주의자이지만 현실적인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기던 시점에 결혼했고 이후 아이도 생겼습니다. 제 꿈을 위해 가족들에게 불안을 줄 수 없었고 그런 제게 사내 벤처는 딱 맞는 해결책이더라고요.
그래서 2016년 처음 사내 벤처 동아리 ‘스카이랩’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우리 회사에는 사내 벤처 제도가 없었거든요. 언젠가는 사내 벤처 제도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3년간 열심히 연습했고 2019년에 드디어 한국타이어에 사내 벤처 제도가 생겼습니다.
Q. 회사에서 사내 벤처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A. 한국타이어의 사내 벤처 제도는 올해 처음 생겼지만 의외로 굉장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나름대로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플랫폼인 ‘P1 그랑프리’, 거기에서 나온 우수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하는 소규모 조직인 ‘프로액티브 랩(Proactive LAB)’ 등 사내 벤처의 기반이 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이 몇 년 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경영진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이 많아 관련 조직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Q. 사내 벤처에 관한 회사의 지원은 어떤가요.
A. 솔직히 한국 기업의 사내 벤처 제도 중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1년 내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고 정부와 한국타이어의 충분한 사업비 지원을 받으며 분사(spin-off)하면 지분 권한을 창업자에게 줍니다. 물론 분사 후 3년 내에는 언제든지 재입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고 그간의 경력도 인정해 줍니다.
Q. 사내 벤처 제도가 사회에 줄 수 있는 순기능은 무엇인가요.
A. 무궁무진합니다. 사내 벤처 제도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고 효율성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죠. 큰 자본과 강력한 인프라를 가진 대기업에서의 경험과 빠르고 효율적이며 실험적인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 거기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어벤저스’ 같은 느낌 아닐까요.
Q. 최윤진 책임의 사업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요.
A. 아직 갈 길이 멀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한국의 특징인 아파트 신도시를 타깃으로 ‘커뮤니티 라이드 셰어링’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에 대한 솔루션이 만만치 않아 주위의 걱정도 많지만 다양한 지원을 받는 창업인 만큼 나름 무모하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한국타이어 출신이니까요. 단순히 또 다른 우버나 디디추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철저히 한국에 딱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전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경험시키고 싶습니다.
Q.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나요.
A. 실패를 ‘경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도전’이라는 말도 너무 구식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도전을 통해 얻은 것을 어떻게 자산화할 것인지, 즉 ‘경험’의 자산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창업은 1%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죠. 하지만 99%의 실패 가능성에 매몰된다면 영원히 도전할 수 없습니다. 99번의 실패가 경험으로 차곡차곡 쌓인다면 당연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저 또한 실패에 도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공하고 싶습니다.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8호(2019.06.10 ~ 2019.06.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