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메모리·5G 장비서 새 먹거리 찾는다

[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 1위 삼성전자]
-TV부문 13년 연속 세계 1위…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명사 된 ‘갤럭시’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삼성전자는 2018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2018년 연간으로는 매출 243조7714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삼성이 기록한 영업이익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미국 애플에 이은 세계 3위다.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현재 크게 4개 부문으로 사업의 구성돼 있다. △TV·모니터·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CE 부문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통신장비·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IM 부문 △D램·낸드플래시·모바일AP·LCD디스플레이·OLED를 생산하는 DS 부문이 있다. 또한 자동차 전장 기기와 음향 기기 등을 생산하는 하만(Harman) 부문이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를 거점으로 한국과 CE·IM 부문 산하 해외 9개 지역총괄과 DS 부문 산하 해외 5개 지역총괄의 생산·판매법인, 하만 산하 종속기업 등 252개의 종속기업으로 이뤄져 있다. 각 사업 부문은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CE 부문의 핵심 상품은 TV다. 삼성전자의 TV는 2018년까지 13년 연속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TV,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제품의 하드웨어 경쟁 우위는 물론 스마트 TV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IM 부문은 스마트폰이 핵심 상품이다. 이 밖에 태블릿·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관련 기기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이미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IM 부문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고화질 카메라, 생체 인식 센서 등의 도입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지능형 서비스 ‘빅스비’ 등 소비자들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주기 위한 기술을 속속 선보였다. 특히 5G 시대를 맞아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차량용 전장 사업 대폭 강화

DS 부문은 D램, 낸드 플래시 등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센서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시스템 LSI 사업, 반도체 제조 위탁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사업 그리고 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 판매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시장 1위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초미세 공정을 적용해 경쟁사 대비 차별성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시스템 LSI 사업은 모바일용 반도체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경쟁사 대비 앞선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와 협력 중이다. 업계 최초로 2016년 4분기 10나노 제품 공급을 시작했고 현재 7나노 공정을 개발 완료, 시장 주도권을 잡아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해 경쟁사들과 기술 격차를 키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OLED는 플렉서블(접히는) 제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경쟁사와의 지속적인 기술 차별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는 고화질·초대형·퀀텀닷·프레임리스(frameless)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수율과 원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만 부문은 커넥티드카 시스템, 오디오·비디오 제품, 프로페셔널 솔루션과 커넥티드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소비자·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해 전장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에 30조 투자

현재 삼성전자가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반도체 경기가 하락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G와 스마트폰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2위권 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또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5G는 삼성전자가 4대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점찍은 분야로 5G 스마트폰과 통신 장비 등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통신 장비에서 기지국 장비를 메인으로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5%(IHS마킷 집계)인 점유율을 내년까지 20%로 늘린다는 목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판 뒤집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가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에릭슨(29%)에 이어 2위로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으로 노키아(20%)와 화웨이(17%)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 역시 삼성전자를 이끄는 한 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을 주도해 왔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시장 입지가 약화됐다. 포럼에서는 다시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기술과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메모 반도체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정부가 3대 육성 산업으로 비메모리 분야를 지정한 가운데 삼성이 비메모리 산업 분야에 최소 30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파운드리 강화와 팹리스로의 문호 확대, 차량용 반도체 개발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돋보기=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30년 반도체 전문가…빠른 결정과 정확한 업무 처리 ‘강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부품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을 맡고 있다. 또 삼성의 싱크탱크인 종합기술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1981년 삼성전자 입사 후 30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고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메모리 반도체 1위 달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세 공정 한계를 극복한 10나노급 D램과 3차원 구조의 V낸드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그는 2014년부터 시스템 LSI 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세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도입했다. 2016년에는 시스템 반도체업계 최초로 10나노 양산 로직 공정을 도입했다. 2018년에는 업계 최초로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시험 생산하는 등 세계 일류 수준의 공정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주역이 됐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 경쟁력이 취약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최첨단 공정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 반도체 산업이 균형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고속 승진 기록을 세우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개발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세계 반도체업계와 학계에서 모두 인정받는 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또한 특강을 통해 한국 반도체 미래를 이끌 과학도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고 IEEE 석학회원, 미국공학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엔지니어 감각을 살린 빠른 의사결정과 정확한 업무 처리로 정평이 났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약력 1958년생. 198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1994년 UCLA 전자공학 박사. 1981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제품기술팀. 2002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차세대연구팀장,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2013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2014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LSI사업부장.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 겸 종합기술원장. 201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현).

hawlling@hankyung.com

[2019 대한민국 100대 CEO & 기업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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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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