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0대 CEO&기업] 정재훈 사장, 탈원전 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을 꿈꾸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주력인 원자력발전과 함께 수력·양수발전·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발전 회사다.


현재 한수원이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발전소는 원전 23기(설비 용량 2만1850MW), 수력·소수력 35기(606.92MW), 양수 16기(4700MW), 태양광 14기(설비용량 25.74MW) 등이다. 신고리4·5·6호기를 포함해 총 5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고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 등 2기의 원전 해체를 준비 중이다.


한수원의 원전 운영·관리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40여 년 전 원전을 처음 가동한 이후 지금까지 원전으로 인한 사고가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이런 한수원은 최근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새롭게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전체 설비 용량의 약 2.7%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점차 확대해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 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작업을 완료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설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파키스탄·조지아 등의 국가와 수력 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맺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원전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만큼 해외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과 네팔·파키스탄의 수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신규 상업용 원전은 물론 소형 원전(SMART), 운영 정비, 설비 개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노후화된 원전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만 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해체 시장 역시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 삼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 같은 한수원의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약 30년간 공직 생활을 이어 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한수원을 산하기관으로 두고 있는 정부 부처인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차관보에까지 올랐다.


2018년 한수원 사장에 선임된 그는 취임 일성으로 “에너지 전환 정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한수원을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하나하나 그려내는 상황이다.


특히 취임 이후 해외 원전 수주를 따내기 위해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한수원의 뛰어난 원전 기술력을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주 낭보가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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