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신진호 KTB네트워크 대표…“전통 산업 성장 정체, 개인자산가도 VC 투자에 관심”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08년부터 KTB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신진호 대표는 올해로 VC업계 38년 차를 맞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해에는 특히 KTB네트워크가 일찌감치 투자자로 참여했던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와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유니콘 기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의 ‘선구안’이 빛을 발한 결과다. 판교에 있는 KTB네트워크 사무실에서 7월 24일 신 대표를 만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 투자금액이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요즘 VC업계 대표나 임원들을 만나면 외부 회의가 정말 많아졌다고 얘기합니다. 외부에서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고 그런 부분들에선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VC업계에 자금이 풍부하게 유입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젊은 인력의 유입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인데 예전 같으면 명문대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이 컨설팅사나 투자은행(IB)으로 가고 싶어했을 텐데 요즘은 VC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대감이 큰 만큼 우려가 되는 점은 없나요.
“국내 VC업계의 발전을 위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요. 인터넷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에도 국내 VC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 회사의 투자금액이 전체 국내 VC 시장의 40% 이상이 넘어가던 때였는데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회사 인력이 70명에서 240명으로 늘었는데 인터넷 버블 이후 시장이 그만큼 한순간에 확 꺼져버렸죠.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구조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어요. 중요한 것은 성장 속도입니다. 글로벌 추세를 봤을 때도 시장의 방향이 지금과 같은 쪽으로 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한 번에 돈이 집중되는 것보다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 인터넷 붐 당시의 VC업계 분위기와 지금 현재 ‘제2의 벤처 붐’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시장의 성장 속도만 놓고 본다면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빨랐죠. 무엇보다 그때는 국내에 벤처 투자에 대한 경험이 너무 적었고 코스닥과 같은 시장도 성숙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돈이 확 몰리니 그만큼 부작용도 컸어요.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판단되는데 가장 큰 차이는 국내 VC업계도 지난 20년간 수많은 투자 실패와 성공 경험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와는 투자 대상이 되는 스타트업들의 수준도 많이 달라졌죠. ‘좋은 투자 대상’이 많이 늘었습니다.”
-‘좋은 투자 대상’이 늘었다면 구체적으로 예전과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나요.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붐이라고 하지만 사실 VC들이 투자할 만한 ‘인터넷 기업’이 많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삼성·LG·현대 등 대기업 출신의 엔지니어들이었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중심의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기업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꽃을 인터넷으로 판다든지 하는 정도였어요. 당시 인터넷 붐을 타고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영세한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그와 비교해 지금은 실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인재들의 나이가 상당히 많이 어려졌고 아이디어 중심의 서비스 업체들이 많아요. 젊은 인재들은 예전에 비해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가 많아 해외 업체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투자 대상이 달라진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도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나요.
“물론이죠. 당시에는 VC 투자가 갑자기 커졌다가 한 번에 거품이 확 꺼졌기 때문에 사실 투자를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 회사의 투자금액이 한 해 6000억~7000억원이었는데, 재원 자체가 거의 다 우리 고유 계정이었어요. 당시 VC 펀드의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팀에 있었는데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면 다들 반응이 ‘채권에만 투자해도 수익률이 10% 가까운데 굳이 왜 위험 자산에 투자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다. 과학기술부와 같은 곳에서 정책 자금이 조금 들어오긴 했지만 일반 출자자는 거의 없었죠.”
-그렇다면 지금 VC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나요.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민간 투자 부문이 활성화된 게 VC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입니다. 지금도 물론 정부 자금이 투자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 정책 자금이 대부분 VC 펀드 형태로 들어옵니다. 특히 VC 펀드의 자금을 보면 정부 비율이 낮아지고 민간 비율이 크게 높아졌어요. 크게는 국내 ‘산업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 전통 산업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새로운 분야에서 고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기관투자가들뿐만 아니라 개인 자산가들도 VC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금융권들도 VC업계에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의 판이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최근 VC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미 인력 경쟁이 치열해요. 새로운 인력이 업계에 들어오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새로 출발하는 업체들은 이미 검증된 인력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VC 투자는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또 무엇보다 실패든 성공이든 풍부한 투자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괜찮은 투자심사역을 키우는데 그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얘기죠.”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금융권 VC들의 성공 가능성은 높나요.
“금융지주들이 VC업계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이미 이 시장에 자리 잡은 VC들에 외주를 주는 게 시장 전반적으로는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딜 거래는 철저하게 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예요. KB인베스트먼트만 하더라도 이미 VC업계의 경력이 30년이 됐습니다. 마치 국내 대기업들이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는 것처럼 금융지주들이 VC 분야까지 모든 것을 ‘직접’하려고 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들 VC들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신’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과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VC는 기본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 자체가 매우 다르다. 아무래도 대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위크 포인트’를 중심으로 찾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투자는 9군데가 망해도 ‘성공할 수 있는 기업 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요. 출발점이 매우 다르죠. 완전히 다른 시선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게 가장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제2의 벤처 붐’을 맞은 국내 VC업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VC업계가 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업종이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스타트업 창업이 바이오에 많이 몰려 있고 또 IT라고 하더라도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하이테크’ 기반이 아닌 서비스업 중심의 ‘커머스’ 기반으로 많이 몰려 있어요. 올해는 KTB네트워크도 이와 같은 하이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민간투자도 더 확대돼야 합니다. 예전에 비해 민간투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규제에 가로막혀 투자가 어려운 곳이 많아요. 보험과 같은 곳이 대표적이죠. 규제를 완화하고 더욱 더 풍부한 자금이 VC 시장에 흘러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5호(2019.07.29 ~ 2019.08.04) 기사입니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2008년부터 KTB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신진호 대표는 올해로 VC업계 38년 차를 맞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지난해에는 특히 KTB네트워크가 일찌감치 투자자로 참여했던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와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이 유니콘 기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의 ‘선구안’이 빛을 발한 결과다. 판교에 있는 KTB네트워크 사무실에서 7월 24일 신 대표를 만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 투자금액이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요즘 VC업계 대표나 임원들을 만나면 외부 회의가 정말 많아졌다고 얘기합니다. 외부에서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고 그런 부분들에선 반가운 마음이 큽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VC업계에 자금이 풍부하게 유입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젊은 인력의 유입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현상인데 예전 같으면 명문대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이 컨설팅사나 투자은행(IB)으로 가고 싶어했을 텐데 요즘은 VC업계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기대감이 큰 만큼 우려가 되는 점은 없나요.
“국내 VC업계의 발전을 위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르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어요. 인터넷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에도 국내 VC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때가 있습니다. 그때 당시 우리 회사의 투자금액이 전체 국내 VC 시장의 40% 이상이 넘어가던 때였는데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회사 인력이 70명에서 240명으로 늘었는데 인터넷 버블 이후 시장이 그만큼 한순간에 확 꺼져버렸죠.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구조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어요. 중요한 것은 성장 속도입니다. 글로벌 추세를 봤을 때도 시장의 방향이 지금과 같은 쪽으로 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한 번에 돈이 집중되는 것보다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 인터넷 붐 당시의 VC업계 분위기와 지금 현재 ‘제2의 벤처 붐’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시장의 성장 속도만 놓고 본다면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빨랐죠. 무엇보다 그때는 국내에 벤처 투자에 대한 경험이 너무 적었고 코스닥과 같은 시장도 성숙하지 않았던 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돈이 확 몰리니 그만큼 부작용도 컸어요.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고 판단되는데 가장 큰 차이는 국내 VC업계도 지난 20년간 수많은 투자 실패와 성공 경험을 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와는 투자 대상이 되는 스타트업들의 수준도 많이 달라졌죠. ‘좋은 투자 대상’이 많이 늘었습니다.”
-‘좋은 투자 대상’이 늘었다면 구체적으로 예전과 어떤 부분에서 달라졌나요.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붐이라고 하지만 사실 VC들이 투자할 만한 ‘인터넷 기업’이 많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삼성·LG·현대 등 대기업 출신의 엔지니어들이었고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중심의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인터넷 기업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꽃을 인터넷으로 판다든지 하는 정도였어요. 당시 인터넷 붐을 타고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영세한 규모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기였습니다. 그와 비교해 지금은 실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인재들의 나이가 상당히 많이 어려졌고 아이디어 중심의 서비스 업체들이 많아요. 젊은 인재들은 예전에 비해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는 이가 많아 해외 업체들과의 교류도 활발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투자 대상이 달라진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도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나요.
“물론이죠. 당시에는 VC 투자가 갑자기 커졌다가 한 번에 거품이 확 꺼졌기 때문에 사실 투자를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시장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우리 회사의 투자금액이 한 해 6000억~7000억원이었는데, 재원 자체가 거의 다 우리 고유 계정이었어요. 당시 VC 펀드의 투자 자금을 모집하는 팀에 있었는데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면 다들 반응이 ‘채권에만 투자해도 수익률이 10% 가까운데 굳이 왜 위험 자산에 투자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다. 과학기술부와 같은 곳에서 정책 자금이 조금 들어오긴 했지만 일반 출자자는 거의 없었죠.”
-그렇다면 지금 VC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은 얼마나 많이 달라졌나요.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민간 투자 부문이 활성화된 게 VC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입니다. 지금도 물론 정부 자금이 투자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 정책 자금이 대부분 VC 펀드 형태로 들어옵니다. 특히 VC 펀드의 자금을 보면 정부 비율이 낮아지고 민간 비율이 크게 높아졌어요. 크게는 국내 ‘산업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기존 전통 산업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새로운 분야에서 고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기관투자가들뿐만 아니라 개인 자산가들도 VC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금융권들도 VC업계에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장의 판이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최근 VC업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미 인력 경쟁이 치열해요. 새로운 인력이 업계에 들어오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새로 출발하는 업체들은 이미 검증된 인력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죠. VC 투자는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또 무엇보다 실패든 성공이든 풍부한 투자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괜찮은 투자심사역을 키우는데 그만큼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얘기죠.”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금융권 VC들의 성공 가능성은 높나요.
“금융지주들이 VC업계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데 자신들이 직접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이미 이 시장에 자리 잡은 VC들에 외주를 주는 게 시장 전반적으로는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딜 거래는 철저하게 네트워크 기반의 비즈니스예요. KB인베스트먼트만 하더라도 이미 VC업계의 경력이 30년이 됐습니다. 마치 국내 대기업들이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는 것처럼 금융지주들이 VC 분야까지 모든 것을 ‘직접’하려고 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들 VC들이 얼마나 독립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신’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과 ‘투자’를 중심으로 하는 VC는 기본적으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기준 자체가 매우 다르다. 아무래도 대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위크 포인트’를 중심으로 찾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투자는 9군데가 망해도 ‘성공할 수 있는 기업 한 곳’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요. 출발점이 매우 다르죠. 완전히 다른 시선을 갖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게 가장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제2의 벤처 붐’을 맞은 국내 VC업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VC업계가 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벤처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업종이 더욱 다양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스타트업 창업이 바이오에 많이 몰려 있고 또 IT라고 하더라도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하이테크’ 기반이 아닌 서비스업 중심의 ‘커머스’ 기반으로 많이 몰려 있어요. 올해는 KTB네트워크도 이와 같은 하이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민간투자도 더 확대돼야 합니다. 예전에 비해 민간투자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규제에 가로막혀 투자가 어려운 곳이 많아요. 보험과 같은 곳이 대표적이죠. 규제를 완화하고 더욱 더 풍부한 자금이 VC 시장에 흘러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5호(2019.07.29 ~ 2019.08.0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