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서버 수요 재개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반도체 턴어라운드 기대
[한경비즈니스=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반도체·컴퓨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 분쟁 완화와 심화 뉴스에 따라 반도체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미·중 무역 분쟁은 여전히 반도체 업황 전망과 주가의 핵심 변수 중 하나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만 않는다면 내년 반도체 시황은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발생하는 이유는 생산 업체들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산 업체들이 수요를 보수적으로 접근할수록 공급이 추가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반도체 업황은 업사이드가 발생한다. 반대로 생산 업체들이 수요를 긍정적으로 접근할수록 공급이 늘어날 수 있고 반도체 업황은 다운사이드가 발생한다.
생산 업체들은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CAPEX)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CAPEX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 투자가 전혀 없는 상태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고 있는 IT 산업
IT 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분쟁에서 보호하고 경쟁하고자 하는 것은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미래 기술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초기 시장 전쟁을 이긴 업체가 시장을 장기 집권할 것이 빤하기 때문에 인터넷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인 데이터를 축적할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약 1년에 가까운 서버 수요 공백으로 데이터센터 보유 반도체 재고는 4~6주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데이터센터 보유 재고는 순차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버 D램 주문량 증가가 확인된다.
재고 소진 효과만으로도 반도체 수요는 기저효과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CAPEX 증가율이 크게 둔화돼 있는 상태인데 인터넷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마무리되고 데이터센터 CAPEX 증가율이 다시 회복되면 2020년 반도체 수요 증가는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 인텔의 10nm 적용 신규 플랫폼인 아이스레이크 출시에 따른 긍정적 수요 효과가 기대된다.
2020년 스마트폰의 진화도 반도체 수요 전망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 크기의 ‘갤럭시 폴드’에 이어 내년에는 스마트폰 크기의 폴더블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갤럭시 S11은 전 모델 5G로 출시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규 아이폰 3가지 모델을 모두 5G로 검토하고 있다. 5G 도입과 함께 이면조사형(ToF) 3D 카메라 기반의 증강현실(AR) 상용화가 전망된다.
화웨이는 5G를 플래그십과 중저가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올 연말 5G 상용화 후 내년에 5G 스마트폰 소비 진작을 위한 보조금 지급 확대가 주목된다.
글로벌 제조사들은 5G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의 중국 내수 출하량은 약 1억 대, 삼성전자의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은 4500만 대, 애플의 하반기 신규 아이폰 출하량은 6000만 대다.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소 1억3000만 대로 예상한다. 5G·폴더블·AR 등 모바일 기기의 진화가 명확하다. 제조사들과 각국의 통신사들이 모바일 보조금을 확대하면 지난 2년간 감소했던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7호(2019.10.21 ~ 2019.10.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