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투자자들이 꼽은 2020년 유망 해외주식은 ‘배당주’”
입력 2019-11-13 09:23:11
수정 2019-11-13 09:23:11
-선호 시장은 ‘미국’…개별 주식 선호도 1위는 ‘월트디즈니’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는 배당 투자가 내년 해외주식 시장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진행한 ‘해외주식 파이널 공개특강’ 행사에 참여한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0년 해외주식 유망 테마’로 배당주(47.7%)가 1위에 꼽혔다고 13일 발표했다.
배당주에 이어 정보기술(IT)과 소비재가 각각 37.3%, 7.9%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니즈는 실제 내년 해외투자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과거 25년 동안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미국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2%였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주가는 금리 하락기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기 등 저성장 시기에도 S&P 500 지수 대비 각각 4.5%포인트, 6.3%포인트의 초과 상승률을 보였다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거 글로벌 선진시장 사례를 살펴보면 저금리와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을수록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됐다”며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 비율을 확대하고 싶은 글로벌 시장’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52.1%)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25.2%), 동남아시아(13.2%), 유럽(5.7%) 등의 순이었다.
미·중 무역협상의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위험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0년 투자하고 싶은 해외주식 종목’으로는 월트디즈니'(16.2%)가 1위를 차지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13.5%), 마이크로소프트(13.2%), 블리자드(5.9%) 등이 뒤를 이었다.
문준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2일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OTT)에 대한 기대감과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의 흥행 기대감 등이 합쳐져 디즈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