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새로운 교육법 뜬다…‘거꾸로캠퍼스’ 미래 교육 현장
입력 2019-11-19 10:30:08
수정 2019-11-19 10:30:08
[스페셜 리포트]
- 스스로 학습 주제 정하고 협업으로 문제 해결…벤처 1세대 출자한 C프로그램에서 20억 투자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왜 교육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팔을 걷어붙이고 미래 교육을 실천하는 곳들이 있다. ‘거꾸로캠퍼스’는 붕괴 상태의 교실을 되살리는 과감한 교육 실험을 한 데 이어 21세기 교육 모델을 찾는 실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어떤 교육이 이뤄지고 있을지, 거꾸로캠퍼스를 탐방했다.
2014년 봄 ‘거꾸로교실의 마법’이라는 한 다큐멘터리가 TV에 방영됐다. 거꾸로교실은 말 그대로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 주체가 되고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가 뒤바뀐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미리 보고 교실에선 수업 대신 다양한 활동과 토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돼 호주·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 역진행 수업) 교육 방법이다. 실제 부산의 두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이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80~90점대의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는 모습이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전국에서 뜻있는 중고교 교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당시 PD는 안정적인 방송국을 박차고 나와 직접 거꾸로교실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미래교실네트워크라는 비영리민간단체가 설립됐다. ‘실험’에서 ‘증명’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들은 2017년 2월 6명의 교사와 12명의 학생이 혁신적 교육 방법을 적용한 ‘거꾸로캠퍼스’의 문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교육 실험
지난 11월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구 샘터 사옥)에 있는 거꾸로캠퍼스를 찾았다. 이날은 1년 중 마지막 학기에 해당하는 넷째 모듈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학생들이 둘러앉았는데 선생님과 학생이 한눈에 구분되지 않았다. 전형적인 교실 구조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다.
거꾸로캠퍼스에선 나이 상관없이 모두가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거꾸로캠퍼스의 교장도 “선생님”이 아닌 “에코”로 불린다.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학년 구분 없이 열네 살과 열아홉 살 학생이 같은 책상에서 공부하는 무학년 제도로, 수평적 배움의 질서를 만들고 있다”며 “‘형’이라고 부르면 한쪽이 다른 한쪽에서 배워야 하는 관계가 되지만 그냥 ‘수달’ 이렇게 부르는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는 게 자연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거꾸로캠퍼스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이곳에선 실험학교라고 표현한다.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 미래의 인재는 기존 교육의 프레임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본적인 ‘교육의 회로’부터 바꿔야 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거꾸로캠퍼스가 시작됐다. 그렇다면 기존 학교와 무엇이 다를까.
거꾸로캠퍼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잠재력’이다. 각자의 잠재력을 깨우는 ‘트리거’ 역할을 하는 ‘최적’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때 최고가 아닌 최적이 중요하다. 명명하면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한 최적의 교육을 실현’하고 ‘협력적 문제 해결 중심 교육으로 진짜 세상에서 필요한 핵심 능력을 배양’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방법이 개별화 무학년제다. 이전의 줄세우기식 교육은 없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진짜 능력으로 본다. 주제 중심의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이다. 과정 중심, 발표 중심이다. 시험은 없다. 1등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각자의 학습과 성장 속도가 모두 다르고 그 다른 시작점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또한 각자의 방향에 따라 자기 속도에 맞는 성장을 돕는 교육이 무엇일지 실험하는 곳이다.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이 교육 방식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미래 교육을 고민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에듀케이션 2030’ 프로젝트의 포르투갈 리스본 콘퍼런스 자리에 거꾸로캠퍼스의 학생 3명이 초청 받아 발표자로 섰다. 미래 교육 체제를 수립하는 ‘OECD 러닝 컴퍼스(Learning Compass) 2030’에 거꾸로캠퍼스의 사례가 녹아들었다. 또 매년 전 세계 100개의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찾는 ‘핀란드 헌드레드 글로벌(HundrED Global) 100’에 2018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이 공동 출자한 C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이곳에 20억원 넘게 투자했다. 미래의 창의 인재 찾기에 골몰하는 기업에도 새로운 교육 방법과 21세기 교육 실험 학교는 주요한 관심사다. 놀다 보니 슈퍼맨, 웃다 보니 어벤저스
거꾸로캠퍼스는 당초 고등학교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16세부터 19세까지가 입학할 수 있는 연령대다. 그런데 찾아오는 이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지금은 14세부터 19세까지 중고등학교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숫자가 늘어 올해 8월 기준 학생 64명, 교사 9명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혜화 랩(Lap) 인근에 숙소가 마련돼 있다.
학기에 해당하는 모듈은 1년에 총 네 번, 모듈마다 공부할 주제를 학생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그 결정에 따라 주제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가 주제 중심 융합 형태로 재구성된다. 예를 들어 지난 모듈에서 ‘인간관계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가 주제였다. 오전 수업에는 ‘주제 중심 모듈 수업’이 이뤄진다. 국어의 경우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회심리학 책을 읽고 토론하며 글을 썼다. ‘브랜드, 당신의 가치를 발견하세요’라는 주제라면 그에 따른 관련 서적들이 사회와 과학의 교과목 커리큘럼에 포함된다.
지식이나 교과 과목 학습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관점을 키우는 훈련이다. 오후엔 1주일 공통으로 영어 토론 수업이 포함되며 이후 ‘개인 주제 프로젝트’와 ‘사최수프(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채워진다. 개인의 관심에 따라 정한 주제를 스스로 세상과 연결해 공부하는 개별 프로젝트 학습, 배운 내용으로 해결하고 싶은 진짜 세상의 문제를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노인의 디지털 소외 현상의 원인과 해법,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방안 등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한다. 때에 따라 논문을 찾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마지막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e북 형태로 제작한다. 1년을 기준으로 개인 프로젝트 4개, 팀 프로젝트 1개 이상을 소화한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나오는 경험, 그 ‘작은 성공’들을 쌓아 가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나가고 이에 따라 진로도 결정된다”고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설명했다.
대학 입시는 선택일 뿐 이곳의 목적은 아니다. 비인가 학교인 만큼 검정고시를 스스로 치러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울까. 거꾸로캠퍼스에서 강조하는 핵심 역량은 총 5가지다. 비판적 사고력, 소통, 협력, 창의력, 인지적 공감 능력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최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한 모듈이 끝나면 다양한 알파랩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전문적인 역량을 키운다. V랩은 파주파이포그라피학교(Pati), M랩은 3D프린팅을 다루는 캠퍼스, DI랩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 루트임팩트, D랩은 데이터 사이언스를 배우는 공간이다. 혜화랩과 알파랩을 오고가며 학생들은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 교장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할 때 더 많은 지식이 쌓인다”며 “배움은 평생의 과정으로 이곳을 나갈 때는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1호(2019.11.18 ~ 2019.11.24) 기사입니다.]
- 스스로 학습 주제 정하고 협업으로 문제 해결…벤처 1세대 출자한 C프로그램에서 20억 투자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세상은 빠르게 바뀌는데, 왜 교육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팔을 걷어붙이고 미래 교육을 실천하는 곳들이 있다. ‘거꾸로캠퍼스’는 붕괴 상태의 교실을 되살리는 과감한 교육 실험을 한 데 이어 21세기 교육 모델을 찾는 실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선 어떤 교육이 이뤄지고 있을지, 거꾸로캠퍼스를 탐방했다.
2014년 봄 ‘거꾸로교실의 마법’이라는 한 다큐멘터리가 TV에 방영됐다. 거꾸로교실은 말 그대로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 주체가 되고 수업과 숙제를 하는 장소가 뒤바뀐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강의식 수업을 동영상으로 미리 보고 교실에선 수업 대신 다양한 활동과 토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돼 호주·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 역진행 수업) 교육 방법이다. 실제 부산의 두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이 방식을 시범적으로 도입했고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이 순식간에 80~90점대의 상위권으로 치고 오르는 모습이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다큐멘터리 방영 이후 전국에서 뜻있는 중고교 교사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당시 PD는 안정적인 방송국을 박차고 나와 직접 거꾸로교실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미래교실네트워크라는 비영리민간단체가 설립됐다. ‘실험’에서 ‘증명’으로 넘어가기 위해 이들은 2017년 2월 6명의 교사와 12명의 학생이 혁신적 교육 방법을 적용한 ‘거꾸로캠퍼스’의 문을 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교육 실험
지난 11월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구 샘터 사옥)에 있는 거꾸로캠퍼스를 찾았다. 이날은 1년 중 마지막 학기에 해당하는 넷째 모듈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학생들이 둘러앉았는데 선생님과 학생이 한눈에 구분되지 않았다. 전형적인 교실 구조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무엇보다 서로가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있다.
거꾸로캠퍼스에선 나이 상관없이 모두가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거꾸로캠퍼스의 교장도 “선생님”이 아닌 “에코”로 불린다.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학년 구분 없이 열네 살과 열아홉 살 학생이 같은 책상에서 공부하는 무학년 제도로, 수평적 배움의 질서를 만들고 있다”며 “‘형’이라고 부르면 한쪽이 다른 한쪽에서 배워야 하는 관계가 되지만 그냥 ‘수달’ 이렇게 부르는 순간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는 게 자연스러워진다”고 말했다.
거꾸로캠퍼스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이곳에선 실험학교라고 표현한다.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 미래의 인재는 기존 교육의 프레임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본적인 ‘교육의 회로’부터 바꿔야 한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거꾸로캠퍼스가 시작됐다. 그렇다면 기존 학교와 무엇이 다를까.
거꾸로캠퍼스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잠재력’이다. 각자의 잠재력을 깨우는 ‘트리거’ 역할을 하는 ‘최적’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때 최고가 아닌 최적이 중요하다. 명명하면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한 최적의 교육을 실현’하고 ‘협력적 문제 해결 중심 교육으로 진짜 세상에서 필요한 핵심 능력을 배양’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방법이 개별화 무학년제다. 이전의 줄세우기식 교육은 없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진짜 능력으로 본다. 주제 중심의 융합 수업, 프로젝트 수업이다. 과정 중심, 발표 중심이다. 시험은 없다. 1등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각자의 학습과 성장 속도가 모두 다르고 그 다른 시작점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 또한 각자의 방향에 따라 자기 속도에 맞는 성장을 돕는 교육이 무엇일지 실험하는 곳이다.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이 교육 방식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미래 교육을 고민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에듀케이션 2030’ 프로젝트의 포르투갈 리스본 콘퍼런스 자리에 거꾸로캠퍼스의 학생 3명이 초청 받아 발표자로 섰다. 미래 교육 체제를 수립하는 ‘OECD 러닝 컴퍼스(Learning Compass) 2030’에 거꾸로캠퍼스의 사례가 녹아들었다. 또 매년 전 세계 100개의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찾는 ‘핀란드 헌드레드 글로벌(HundrED Global) 100’에 2018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이 공동 출자한 C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이곳에 20억원 넘게 투자했다. 미래의 창의 인재 찾기에 골몰하는 기업에도 새로운 교육 방법과 21세기 교육 실험 학교는 주요한 관심사다. 놀다 보니 슈퍼맨, 웃다 보니 어벤저스
거꾸로캠퍼스는 당초 고등학교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16세부터 19세까지가 입학할 수 있는 연령대다. 그런데 찾아오는 이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지금은 14세부터 19세까지 중고등학교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년 숫자가 늘어 올해 8월 기준 학생 64명, 교사 9명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베이스캠프에 해당하는 혜화 랩(Lap) 인근에 숙소가 마련돼 있다.
학기에 해당하는 모듈은 1년에 총 네 번, 모듈마다 공부할 주제를 학생들이 직접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그 결정에 따라 주제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교과가 주제 중심 융합 형태로 재구성된다. 예를 들어 지난 모듈에서 ‘인간관계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가 주제였다. 오전 수업에는 ‘주제 중심 모듈 수업’이 이뤄진다. 국어의 경우 인간관계와 관련한 사회심리학 책을 읽고 토론하며 글을 썼다. ‘브랜드, 당신의 가치를 발견하세요’라는 주제라면 그에 따른 관련 서적들이 사회와 과학의 교과목 커리큘럼에 포함된다.
지식이나 교과 과목 학습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관점을 키우는 훈련이다. 오후엔 1주일 공통으로 영어 토론 수업이 포함되며 이후 ‘개인 주제 프로젝트’와 ‘사최수프(사상 최대 수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 채워진다. 개인의 관심에 따라 정한 주제를 스스로 세상과 연결해 공부하는 개별 프로젝트 학습, 배운 내용으로 해결하고 싶은 진짜 세상의 문제를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학생들은 노인의 디지털 소외 현상의 원인과 해법,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방안 등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연구한다. 때에 따라 논문을 찾고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마지막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e북 형태로 제작한다. 1년을 기준으로 개인 프로젝트 4개, 팀 프로젝트 1개 이상을 소화한다.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나오는 경험, 그 ‘작은 성공’들을 쌓아 가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나가고 이에 따라 진로도 결정된다”고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장은 설명했다.
대학 입시는 선택일 뿐 이곳의 목적은 아니다. 비인가 학교인 만큼 검정고시를 스스로 치러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울까. 거꾸로캠퍼스에서 강조하는 핵심 역량은 총 5가지다. 비판적 사고력, 소통, 협력, 창의력, 인지적 공감 능력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특히 “‘소통’과 ‘협력’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최선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한 모듈이 끝나면 다양한 알파랩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해 전문적인 역량을 키운다. V랩은 파주파이포그라피학교(Pati), M랩은 3D프린팅을 다루는 캠퍼스, DI랩은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성수동 루트임팩트, D랩은 데이터 사이언스를 배우는 공간이다. 혜화랩과 알파랩을 오고가며 학생들은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 교장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스스로 공부법을 터득할 때 더 많은 지식이 쌓인다”며 “배움은 평생의 과정으로 이곳을 나갈 때는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1호(2019.11.18 ~ 2019.1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