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검색·광고 이어 금융·콘텐츠 분야서 격돌, 네이버vs카카오]-로봇·모빌리티 등 신기술 토대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나서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전 세계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석학 11명이 11월 28일 프랑스 그르노블을 찾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글로벌 워크숍 ‘AI 포 로보틱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I와 로봇이 어우러진 미래를 논한 이 워크숍은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주최로 열렸다. 동시에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확대를 위해 ‘B2B 카드’를 꺼내들었다. 12월 3일 공식 출범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을 토대로 ‘기업형 IT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방식은 다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행보가 ‘AI 강화’에 집중된 것은 분명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서 AI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로 검색과 AI 결합
기업이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전담 조직’을 설치할 것이다. 물론 AI는 사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기초 기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서가 전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연구 조직을 독립하거나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검색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 서치’와 AI 기술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클로바’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네이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AI 기반의 고도화된 검색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클로바’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만드는 AI 플랫폼 ‘클로바’는 이들이 지닌 기술력을 토대로 네이버와 라인의 수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치앤클로바 조직은 자연어 처리(NLP), 음성 인식·합성, 광학 문자 판독 장치(OCR), 얼굴 인식 등 핵심 AI 엔진을 자체 개발한다. 이렇게 개발된 AI 기술은 네이버 서비스 전 영역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음성 합성 기술은 클로바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 지도, 내비게이션, 파파고 발음 듣기 등에 적용돼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AI 서비스 ‘에이아이콜(AiCALL)’은 AI가 고객의 전화 문의를 대신 응대하는 스마트 ARS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네이버의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됐다.
“카카오의 AI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국내 대표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 12월 3일 새로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백상엽 대표가 밝힌 각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카카오의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조직 개편됐던 AI랩(LAB)이 분사한 회사다. 합리적인 비용과 안정성·편리성을 갖춘 서비스를 원하는 엔터프라이즈(기업형) IT 시장의 대표적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 산업 중심으로 진행돼 온 카카오i와의 접목을 유통·소비재·엔터테인먼트 등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한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핵심 기술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이다. 음성 인식, 합성 기술, 자연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번역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의 집합체다. 이러한 기술들은 다음뉴스·검색,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등 수많은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돼 경쟁력을 높인다.
양 사의 투자는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AI 기술을 토대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기술력을 토대로 IT 분야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들과 맞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한 주역으로 네이버가 올라서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들어서 있는 프랑스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이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 벨트의 핵심은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며 장기적으로는 미래 AI 기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B2B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자동차·포스코·GS건설·삼성전자·롯데정보통신 등과 제휴, 자동차·아파트·가전·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영역에 자사 AI 기술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8년 12월 AI 기술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i 오픈빌더’를 개방했다. 카카오i 오픈빌더는 카카오의 AI 기술과 카카오톡의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나 개인에게 제공되는 개발 플랫폼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카카오i의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모빌리티로 해외 진출 노리는 카카오
AI는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성장 동력의 뿌리가 될 것이다. 양 사는 쌓아 올린 기술력을 토대로 각각 로봇·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10월 28일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모든 기술들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굴 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구현되며 이를 위해 실제 네이버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빌딩 내부에 대거 적용한다.
이러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심층 강화 학습 기반의 로봇 자율주행,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0.1초 수준의 얼굴 인식 기술, 로봇 전용로,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또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 Human-Robot Interaction) 연구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 주자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발 빠르게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가입자 수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3월 시작된 카카오T택시는 빅데이터·AI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매칭 효율성을 높였다.
동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을 통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와 제휴, 베트남에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동남아 최대의 모빌리티 서비스 ‘그랩’을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에 맞춰 차차 증가하는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돋보기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 동력 찾는 네이버·카카오
미래 성장 동력은 꼭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 투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움과 동시에 투자 기업에도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35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네이버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에스프레소 미디어, 사운더블 헬스, 에바 등 3곳의 신규 투자 소식을 알렸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딥러닝을 활용해 저화질 이미지나 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수퍼 레졸루션(초해상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운더블 헬스는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 ‘프리비(PRIVY)’를 개발했다. 에바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AI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의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 AI 기반 바이오 기업 ‘스탠다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산 처리 솔루션 기업 ‘래블업’, AI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마스오토’ 등에 공동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향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창업팀과 창업자를 찾아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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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눈에 보는 네이버카카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4호(2019.12.09 ~ 2019.12.15) 기사입니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전 세계 인공지능(AI)·로봇 분야 석학 11명이 11월 28일 프랑스 그르노블을 찾았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글로벌 워크숍 ‘AI 포 로보틱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I와 로봇이 어우러진 미래를 논한 이 워크숍은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주최로 열렸다. 동시에 네이버의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AI 플랫폼 확대를 위해 ‘B2B 카드’를 꺼내들었다. 12월 3일 공식 출범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을 토대로 ‘기업형 IT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방식은 다르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행보가 ‘AI 강화’에 집중된 것은 분명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으로서 AI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로 검색과 AI 결합
기업이 신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선 제일 먼저 ‘전담 조직’을 설치할 것이다. 물론 AI는 사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기초 기술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서가 전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연구 조직을 독립하거나 자회사로 분사함으로써 힘을 실어주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검색 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 서치’와 AI 기술 플랫폼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클로바’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했다. 네이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AI 기반의 고도화된 검색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클로바’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만드는 AI 플랫폼 ‘클로바’는 이들이 지닌 기술력을 토대로 네이버와 라인의 수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서치앤클로바 조직은 자연어 처리(NLP), 음성 인식·합성, 광학 문자 판독 장치(OCR), 얼굴 인식 등 핵심 AI 엔진을 자체 개발한다. 이렇게 개발된 AI 기술은 네이버 서비스 전 영역에 녹아 있다. 예를 들어 음성 합성 기술은 클로바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 지도, 내비게이션, 파파고 발음 듣기 등에 적용돼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AI 서비스 ‘에이아이콜(AiCALL)’은 AI가 고객의 전화 문의를 대신 응대하는 스마트 ARS 서비스다. 이 서비스에는 네이버의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음성 합성 기술이 적용됐다.
“카카오의 AI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업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시켜 국내 대표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다.” 지난 12월 3일 새로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백상엽 대표가 밝힌 각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카카오의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조직 개편됐던 AI랩(LAB)이 분사한 회사다. 합리적인 비용과 안정성·편리성을 갖춘 서비스를 원하는 엔터프라이즈(기업형) IT 시장의 대표적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 산업 중심으로 진행돼 온 카카오i와의 접목을 유통·소비재·엔터테인먼트 등 폭넓은 영역으로 확장한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핵심 기술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이다. 음성 인식, 합성 기술, 자연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번역 엔진 등 다양한 AI 기술의 집합체다. 이러한 기술들은 다음뉴스·검색,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등 수많은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돼 경쟁력을 높인다.
양 사의 투자는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AI 기술을 토대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기술력을 토대로 IT 분야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들과 맞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한 주역으로 네이버가 올라서겠다는 의도다.
글로벌 AI 연구 벨트는 네이버의 핵심 AI 연구소가 들어서 있는 프랑스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개발자 규모를 갖춘 베트남 그리고 한국과 일본을 이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 벨트의 핵심은 ‘국경을 초월한 기술 교류’며 장기적으로는 미래 AI 기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B2B 영역에서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자동차·포스코·GS건설·삼성전자·롯데정보통신 등과 제휴, 자동차·아파트·가전·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영역에 자사 AI 기술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8년 12월 AI 기술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카카오i 오픈빌더’를 개방했다. 카카오i 오픈빌더는 카카오의 AI 기술과 카카오톡의 접점이 필요한 파트너나 개인에게 제공되는 개발 플랫폼이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카카오i의 기술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모빌리티로 해외 진출 노리는 카카오
AI는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성장 동력의 뿌리가 될 것이다. 양 사는 쌓아 올린 기술력을 토대로 각각 로봇·모빌리티 등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나선다.
네이버는 10월 28일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9’에서 현재 건축 중인 제2사옥을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모든 기술들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굴 인식을 통한 공간 출입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딜리버리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구현되며 이를 위해 실제 네이버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빌딩 내부에 대거 적용한다.
이러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심층 강화 학습 기반의 로봇 자율주행,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된 5G 브레인리스 로봇 기술, 0.1초 수준의 얼굴 인식 기술, 로봇 전용로, 센서 시스템 등 빌딩 인프라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또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 Human-Robot Interaction) 연구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이다.
카카오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 주자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 발 빠르게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가입자 수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3월 시작된 카카오T택시는 빅데이터·AI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해 매칭 효율성을 높였다.
동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을 통해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글로벌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와 제휴, 베트남에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으로 동남아 최대의 모빌리티 서비스 ‘그랩’을 이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에 맞춰 차차 증가하는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돋보기 스타트업 투자로 성장 동력 찾는 네이버·카카오
미래 성장 동력은 꼭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 투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움과 동시에 투자 기업에도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35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네이버와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에스프레소 미디어, 사운더블 헬스, 에바 등 3곳의 신규 투자 소식을 알렸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딥러닝을 활용해 저화질 이미지나 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수퍼 레졸루션(초해상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운더블 헬스는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관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 ‘프리비(PRIVY)’를 개발했다. 에바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중이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AI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I 기반의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 AI 기반 바이오 기업 ‘스탠다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분산 처리 솔루션 기업 ‘래블업’, AI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마스오토’ 등에 공동 투자했다.
카카오벤처스는 향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AI 창업팀과 창업자를 찾아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mjlee@hankyung.com
[커버스토리: 검색·광고 이어 금융·콘텐츠 분야서 격돌, 네이버vs카카오 기사 인덱스]
- ‘톡광고 성공, 라인·야후 경영통합’…성장판 다시 열린 네이버·카카오
- 이해진 vs 김범수, 한국 IT업계의 최고 맞수
-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끄는 전문 경영인 누구?
- 디지털 금융시장 정조준’…앞서가는 카카오, 무서운 후발주자 네이버
- 더 강해진 ‘라인’ 파워…아시아 메가 플랫폼 노린다
- 해외 연구소 짓고 전담 조직 두고…막 올린 ‘AI 전쟁’
- “네이버도 카카오도 궁극적 지향은 인터넷 금융 플랫폼”
- 한 눈에 보는 네이버카카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4호(2019.12.09 ~ 2019.12.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