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완성…'AI 전문 기업' 선언

[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통신 부문]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세계 최초 5G를 선도한 황창규 KT 회장이 ‘2019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선정됐다. 황 회장이 이끄는 KT는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4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통신업계를 선도하는 발자취를 남겼다.
황 회장의 올 한 해는 5G에 역점을 두는 해였다. 2019년 한 해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다보스포럼),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 10월 취리히 연방공대(ETH Zurich) 특별 강연 등에서 5G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 나갔다.
황 회장은 MWC 2019에서 5G가 인류에 공헌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은 5G가 진정한 모바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생명을 구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적·산업적으로도 깜짝 놀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5G 상용화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진행된 취리히 연방공대 특별 강연에서 황 회장은 예상보다 일찍 5G를 상용화한 것은 KT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실제 5G는 이전 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비해 21개월이나 이르게 표준화됐다.
황 회장은 ‘5G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5G의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성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B2C 서비스뿐만 아니라 B2B 서비스를 통한 변화의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5G 솔루션이 확산되면 현장 사고가 50% 감소하고 생산성이 4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리히 공대의 33차례 강연 중 5G를 주제로 한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단독 강연으로는 아시아 최초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5G, 미래 플랫폼, 글로벌이라는 3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본업인 통신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 갔다. 또한 5G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분야에 적극 투자해 2019년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10월 어디서나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초지능 사회를 위해 ‘AI 전문 기업(AI Company)’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KT는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 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KT는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연결한 것에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AI의 예측·추론 지능은 홀몸노인의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AI 전문 인력 양성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 교육 확대로 대한민국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현재 반도체가 한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와 AI 기반의 서비스·솔루션·콘텐츠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약력 : 1953년생. 197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1978년 서울대 대학원 전기공학 석사.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애머스트 대학원 전기공학 박사. 2004~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2008~2009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2010~2013년 지식경제부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 2013년 성균관대 석좌교수. 2014년 KT 대표이사 회장(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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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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