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본업과 자회사 실적 동반 회복 전망
-‘한한령 완화’ 중국발 훈풍도 호재
[한경비즈니스=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엔터테인먼트·레저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지난해 가장 ‘핫’했던 기업 중 하나는 YG엔터테인먼트다. 최대 주주, 빅뱅 멤버와 관련한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위축과 계약 해지도 잇따르면서 2019년 실적은 상장 후 첫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YG엔터테인먼트의 최근 4년간 실적은 매년 엇박자였다. 본업이 좋았을 때는 자회사가, 자회사가 개선될 때는 본업에서 부진을 겪었다. 반면 올해부터는 본업과 자회사의 이익이 동반 상승하고 외부 변수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언론을 통해 4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빅뱅이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뱅과의 재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빅뱅 멤버들의 군 입대 직전까지 솔로 활동을 포함해 일본에서만 연간 180만 명 규모의 투어를 진행했던 엄청난 팬덤을 감안하면 투어 재개 시 고성장이 예상된다.
또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와 일본 돔 투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글로벌 팬덤을 확인했다. 올해 2번 이상의 컴백이 예상된다. 월드 투어 역시 지난해 대비 횟수와 개런티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보이그룹 트레져12 데뷔 예상
특히 주목할 부분은 ‘트레저’의 데뷔가 가시화했다는 점이다.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으로 CJ가 가져갔던 아이돌 산업의 헤게모니가 재차 대형 기획사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보이그룹 ‘X1’의 해체로 발생한 팬덤 공백을 누군가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YG엔터테인먼트의 트레저가 데뷔하는 만큼 상당한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레저에는 일본인 멤버가 4명이나 포함돼 있는 만큼 흥행에 성공한다면 남자 버전의 트와이스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적자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과감한 결단도 주목할 부분이다. 믹스나인 등으로 대표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 사업은 매출 부진으로 연간 70억~80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YG플러스 내 YG푸즈도 연간 20억~3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합하면 연간 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 말 재무·관리 출신의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음악이 아닌 비핵심 사업을 한 번에 정리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것만으로도 연간 100억원 내외의 적자를 절감한 셈이다.
한한령의 완화는 YG엔터테인먼트에는 엄청난 호재다. 이미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지드래곤의 중국 공연 일정이 거론되는 등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1~2년간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의 군 입대 사이클을 감안하면 한한령 완화의 수혜를 YG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다. 한한령 이전 마지막 대규모 투어의 주인공 역시 빅뱅이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본업과 자회사의 동시 실적 상승과 한한령 완화 등 외부 변수의 훈풍까지 감안하면 YG엔터테인먼트는 현 주가에서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2호(2020.02.03 ~ 2020.0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