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실 경영’ 통해 강소 금융그룹으로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순이익 등 실적도 사상 최대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 김기홍(63)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작지만 수익성이 높은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줄곧 강조해 왔다. 외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공격적 사업 확장 대신 당분간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확실히 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간 확고한 방향성 아래 JB금융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 결과 ‘내실 목표 달성’,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해외 공략 성공’, ‘소통 경영 강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 내며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의 사업 방향 전환과 체질 개선 노력의 성과로 JB금융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순이익(지배 지분 반영) 규모에서 DGB금융지주를 제쳤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우리금융지주까지 꺾고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에 올랐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토론, 소통 경영

2019년 J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2415억원)보다 무려 41.6% 급증한 3419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적 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주요 경영 지표 부문에서 지배 지분 ROE 10.2%, 그룹 연결 총자산순이익률(ROA) 0.77%를 기록해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달성했다.
특히 보통주 자본 비율이 전년 대비 0.65%포인트 상승한 9.67%를 기록하며 안정적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여러 전략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은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며 적정 자본비율을 조기 달성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성 확보에 집중했다. 자산 성장보다 내실 성장에 치중해 ROA와 ROE 등 수익성 지표를 그룹의 최대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또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연고지 영업 기반을 우선적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 간 협업 강화에 바탕을 둔 그룹 수익 구조 다각화를 위해 최근 베트남증권사(MSGS)를 인수, 그룹의 동남아 성장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와 같이 JB금융그룹을 ‘강소 금융그룹’으로 탈바꿈시키는 데는 대내외 소통 강화로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는 김 회장의 ‘소통 경영’ 역시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인 지난해 4월 지주 전 임직원과 대회의실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월례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소통 경영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의는 임원들에게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톱다운 방식에서 벗어나 전 직원이 격의 없이 토론을 진행해 보자는 김 회장의 제안으로 조직됐다.


김 회장이 이처럼 소통을 중시하는 이유는 그의 소신인 ‘무명 경영’ 때문이다.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있어야 투명성을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강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JB금융그룹의 슬로건인 ‘마음을 열다, 금융을 열다’에도 그의 소통 철학이 반영돼 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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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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