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새 10년을 향한 핵심 키워드 던지다
입력 2020-03-03 09:51:28
수정 2020-03-03 09:51:28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리셋·리빌드·게임’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김정태(68)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의 창립 멤버로 시작해 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은행과 증권 분야를 두루 거치며 뛰어난 영업 실적을 기록해 ‘영업의 달인’으로 불려 왔다. 김 회장 체제의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근 금융 환경은 가치관과 기술이 급변하고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리셋(Reset)’, ‘리빌드(Rebuild)’, ‘게임(Game)’이라는 경영 원칙을 재정립했다.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10년은 과거 10년과 전혀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 리셋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그룹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주주를 비롯한 고객과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인의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을 추구(Reset)하고 사업 모델과 프로세스를 완전히 새롭게 재구축(Rebuild)하며 이 과정에서 몰입·소통·실행을 통한 유연한 금융 인재를 육성해 게임처럼 즐겁게(Game) 일하는 직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김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5년까지 그룹 비은행부문 이익 비율 30% 달성을 그룹 비전과 전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은행과 비은행 간, 비은행과 비은행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모으는 한편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이익 규모를 키우기 위해 혁신 금융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2018년 말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하고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하나벤처스 1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혁신 보험 핀테크 플랫폼인 ‘보맵’에 85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등 민간 부문 투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9년 12월 말 기준 24개국 202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특히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한 글로벌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해 디지털 뱅크 사업 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금융 플랫폼 경쟁이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미래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단위의 디지털 전략위원회와 협의체를 운영하고 그룹의 디지털 비전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했다. 또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그룹 데이터 기반의 금융 혁신 생태계 조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약력 : 1952년생.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1997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부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현).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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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