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조직문화 혁신으로 보험의 미래 이끈다
입력 2020-03-03 09:33:00
수정 2020-03-03 09:33:00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한화그룹의 재무 전문가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여승주(60) 한화생명 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다.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한화생명 재정팀장, 한화투자증권 대표,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금융팀장 등 ‘재무통’으로 중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다. 여 사장은 가치 중심 영업 추진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래 수익 기반인 보장성 상품 판매 주력
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소통 경영에 나섰다. 애자일 조직 운영 등 조직 문화 혁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국 600여 개 지점과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3개국 해외 법인 등 전 영업 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애자일 조직을 통해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도록 했다. ‘간병비 더해주는 치매보험’, ‘스페셜 암보험’은 한화생명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생명은 2019년 신계약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APE) 1조186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9471억원 대비 25.2% 상승을 이끌어냈다. 종신, 치명적 질병(CI)을 제외한 기타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는 전년 대비 93.4% 성장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중·장기 수익 인프라를 갖춰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하도록 한 체질 개선의 결과다.
여 사장은 이와 함께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또한 주요 과제로 삼았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 플러스 태스크포스(TF)’, ‘디지털 신사업 TF’, ‘헬스케어 TF’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했다.
특히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에 힘을 싣고 있다.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로 지속 성장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사업 기회 창출, 전략적 투자처 발굴을 위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개발로 미래 금융에 대비하고 있다.
활발한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도 이어 가고 있다. 여 사장은 지난해 3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중국 내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디지털 시대의 금융 산업과 투자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I와 핀테크 등 향후 미래 금융 트렌드를 주도할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과도 만나 한화생명의 미래 전략 방향을 구상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열린 핀테크의 세계 가전 전시회(CES)로 불리는 업계 최대 콘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에도 참석했다. 여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 사장은 2020년 새로운 슬로건으로 ‘메이크 뉴 프레임, 고 투 더 넘버원(Make New Frames, Go to the No.1)’을 선포했다.
약력 : 1960년생. 1985년 서강대 수학과 졸업. 1985년 한화그룹 입사. 2004년 대한생명보험 재정팀장. 2011년 대한생명보험 전략기획실장. 2012년 한화생명보험 전략기획실 전무. 201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전무).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부사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018년 한화생명 사업총괄사장.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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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