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금융인 30]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4년째 증권사 순이익 ‘톱’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업계 첫 영업익 1조 도전장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정일문(56)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사상 최초로 당기순이익 7000억원을 돌파하는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초대형 IB 대전’에서 4년째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면서 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당기순이익(잠정 실적 기준) 7099억원을 거두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전년 4993억원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국내 증권사가 기록한 연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매출액은 10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8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증가했다. 자기자본 역시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대내외 악재에 따른 증시 부진 속에서도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진 노력이 사상 최대 평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ROE는 14.3%로 대형 증권사 중 1위였다. 투자가 본업인 증권사는 ROE로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마저 앞지른 고효율의 이익 창출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10% 수준에 머무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비교해도 경쟁 우위를 보였다.




정 사장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과 해외 사업 강화, 신규 수익원 발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12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 기반의 신사업과 전사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취임 공약으로 내걸었던 업계 첫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목표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 300만km 달려 차 4대 폐차한 ‘영업통’

정 사장은 30여 년의 증권맨 생활 중 27년간을 IB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정통 IB맨’이자 ‘영업통’으로 불린다. 2004년 LG필립스LCD의 한국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아 한국과 미국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성공을 이끌었다.

2007년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 적용의 첫 사례인 삼성카드 상장과 2010년 공모 규모 4조8000억원의 역대급 삼성생명 상장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굵직한 IPO 성공 사례를 진두지휘했다.

IB 시절 영업 현장을 누비며 수백만 km를 달려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우선 현장 경영’을 최우선 경영 원칙으로 삼고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정 사장의 현장 경영 행보와 관련해 그가 한국투자증권의 임원이 되기 전까지 자동차로 연평균 9만km를 주행하며 직접 영업해 4대의 자동차를 폐차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취임 당시 정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영업 현장을 찾아 누적 거리 300만km를 달려왔다”며 “앞으로 100만km를 더 달려 400만km를 채워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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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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