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코로나19 확산에 인기 높아진 '재택근무 플랫폼'6]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무 환경도 크게 바꿔 놓았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 여겨지면서 전원 재택근무 혹은 선택적 재택근무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업종 또한 다양하다. 재택근무 환경이 잘 갖춰진 정보기술(IT)업계를 필두로 금융·건설·제조·유통업계까지 재택근무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가정에서도 회사와 같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최근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팀원들끼리 협업하고 회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목적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재택근무 플랫폼을 소개한다.
◆팀즈 : MS가 내놓은 협업 툴, AI 기반으로 40개 언어 번역 기능도 지원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 출시한 ‘팀즈’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이다. 팀 채팅, 통화, 일정 관리, 파일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팀즈의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사용자는 2000만 명으로 현재 포천 100대 기업 중 91곳을 포함해 50만 개가 넘는 조직이 사용하고 있다.
팀즈의 장점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우선 ‘콘텐츠 카메라’는 AI 기반의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다. 팀즈가 설치된 곳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때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을 감지해 원격 참석자들이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
이 기능은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는 발표자를 인식한 후 반투명으로 처리해 필기 한 내용을 발표자가 가려도 원격 참석자들이 지속적으로 화면 속에서 발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인라인 번역 기능은 다른 사용자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준다. 팀즈 채팅창에 올라온 대화 중 번역을 원하는 글에서 팝업 메뉴를 띄워 ‘번역’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로 즉시 바꿔 준다. 현재 팀즈는 40개의 언어 번역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업 고객이나 팀원들과 언어의 장벽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모바일 컴패니언 모드는 화상 회의에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하나의 결합된 디바이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팀즈 PC 모드에서 ‘모바일 참석’을 선택하면 간편하게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휴대전화의 콘텐츠를 PC상의 화상 회의에 바로 공유하거나 모바일로 프레젠테이션을 제어하는 등 화상 회의에서 한층 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펼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크래프톤 등이 팀즈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들의 재택근무를 돕기 위해 팀즈를 1년간 무료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MS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3월 한 달 동안 팀즈로 원격 수업이나 원격 근무를 진행하는 기업·기관을 위해 팀즈 사용법을 상담할 수 있는 비상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줌 : 화상회의 플랫폼 대표 주자…코로나19에 주가 ‘급상승’
2011년 시스코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에릭 위안이 동료들과 창업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줌(ZOOM)’은 화상 회의와 채팅, 모바일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줌은 원격 근무가 생활화된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널리 도입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했다.
줌의 저력은 최근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1월 말 이후부터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약 70% 가까이 올랐다. 최근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져 나가면서 대면 회의와 콘퍼런스 등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기업들이 ‘줌’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줌은 화면에서 최대 1000명의 비디오 참가자와 49개의 비디오를 지원해 HD 비디오와 오디오를 회의에 사용할 수 있다. 회의 내용을 로컬 또는 클라우드에 기록할 수 있고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는 대본도 제공된다. 회의에 참가한 여러 명의 직원들이 동시에 화면을 공유하고 대화형 회의를 위해 공동으로 주석을 추가할 수 있다.
◆슬랙 : 기업용 메신저의 대명사,기존 플랫폼과 연동도 가능
미국의 개발자 스튜어드 버터필드가 제작한 글로벌 메신저형 협업 툴 슬랙은 세계 50만 개 기업에서 활용되며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용 메신저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슬랙의 고객은 오라클·에어비앤비·보다폰 등 다양한 산업군에 널리 퍼져 있다. 슬랙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신저 형식을 따랐지만 기존에 사용 중인 e메일이나 클라우드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슬랙을 통해 이뤄지는 팀원들과의 대화는 편지함 대신 채널이라는 전용 공간에서 이뤄진다. 이 채널을 공유함으로써 타 부서 혹은 외부 고객들과도 자유롭게 협업이 가능하다.
◆콜라비: 국내 유일의 ‘원 페이지 협업 툴’
최근 협업 툴 시장의 트렌드는 실시간 협업에서 보다 ‘깊이 일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 페이지 리포트처럼 한 장의 페이지 안에서 협업의 모든 과정을 담아내는 ‘원 페이지 협업 툴’이 각광받고 있다.
콜라비는 전 세계에서 6개밖에 없는 ‘원 페이지 협업 툴’이다. 하나의 페이지에서 새로운 소식을 이슈별로 정리해 제공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호출과 할 일 등을 별도로 구분해 보여준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슈별로 업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 하나의 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원하는 이슈에 접근해 업무에 필요한 파일을 찾는 데 평균 8.94초가 걸린다는 게 콜라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등 비대면 상황에서 전체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호평을 얻고 있다.
콜라비 관계자는 “간반((看板 : 기민하고 적시에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스케줄링 시스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이슈 페이지 안에 팀원들의 진행 상황을 할 일과 노트·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콜라비는 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가입한 고객사에 콜라비 유료 상품(비즈니스)을 기업 인원수에 관계없이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한다.
◆잔디 협업에 필수적인 기능 한곳에 담아… 20만 개 팀이 사용 중
이른바 ‘한국형 슬랙’이라고 불리는 잔디(JANDI)는 카카오톡 보고가 일상화된 한국의 기업 문화를 바꿔 놓은 메신저형 협업 툴이다. LG CNS·CJ·아워홈·무신사·와디즈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20만 개의 팀이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주제별 그룹 채팅, 멘션, 파일 댓글, 외부 인원 초대, 화상 회의 등 협업에 필수적인 가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 기록 관리, 모바일 다운로드 제안, 문서 워터마크, 멤버별 접근 권한 설정을 통해 기업 플랫폼의 필수인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2015년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잔디는 2019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국내 협업 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잔디의 모기업 토스랩은 소프트뱅크벤처스·퀼컴벤처스·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잔디는 검색과 아카이빙 기능에 특화돼 있다. 스마트 검색 기능을 통해 어떠한 히스토리도 3초 내로 확인할 수 있다. 파일명, 업로더, 파일 형식, 대화방 등 필터를 조합해 검색할 수 있다. 메시지 검색도 파일 검색과 유사한데 기존 대화방 참여 시 메시지·파일 히스토리가 남아 있어 업무를 파악하기가 쉽다.
또 잔디를 통해 공유한 문서는 잔디 드라이브(JANDI Drive) 기능을 이용해 클라우드 저장소로 바로 옮겨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잔디는 기존 업무에서 사용했던 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그룹 웨어, 인사 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레거시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글 캘린더·드라이브·드롭박스·트렐로 등 타 서비스와 연동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잔디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토스랩에 따르면 최근 잔디 설치에 관해 묻는 문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 재택근무를 위해 잔디 엔터프라이즈 플랜 무상 지원을 신청한 기업은 150개에 이른다. 토스랩은 4월 30일까지 잔디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시프티 : 현지 퇴근부터 휴가 신청까지 한곳에 모은 ‘근태관리 도구’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기업의 관리자들은 직원들의 근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고민에 부딪쳤다. 근태 관리 플랫폼 시프티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시프티는 지문 인식이나 비콘 등을 이용한 기존의 방식 대신 위성항법장치(GPS)나 와이파이 인증을 통해 여러 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퇴근을 정확한 시각에 기록할 수 있다. 근무 일정은 노동자와 관리자 모두에게 최신 버전으로 실시간 동기화된다. 사내 직원들의 근무 일정이나 휴가 일정을 공유함으로써 원활한 협업을 돕는다.
시프티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과 근로, 휴가 신청 및 외근, 재택근무 요청 등 모든 근태 관련 결재를 중앙 집중화했다는 것이다. 휴가 신청 프로세스를 단축함으로써 휴가별로 유급 시간과 차감 일수를 설정해 체계적인 휴가 관리가 가능하다.
만약 직원이 외근지에서 출퇴근하기를 원한다면 외근지로 출근한 뒤 ‘출퇴근 버튼’을 누르면 된다. 관리자가 외근지 위치를 확인해 외근 근무를 승인 혹은 거절할 수 있다. 관리자나 인사 관련 부서에서는 직원 근로 정보와 근무 일정, 출퇴근 기록, 휴가 등 보고서에 필요한 요소를 선택해 완성된 근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현 기준으로 시프티를 도입한 사업장은 유료·무료 이용 사업장을 합해 7만 곳을 넘어섰다. 오픈 API를 통해 기존 ERP나 인적자원관리(HR) 시스템과 연동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게 시프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프티 유료 고객사의 평균 사원 수는 280명, 최대 사원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mjlee@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 코로나19 확산에 인기 높아진 '재택근무 플랫폼'6]-내 방을 우리 회사 사무실로 바꿔주는 재택근무 플랫폼 6-슬기로운 재택근무를 위한 노하우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8호(2020.03.16 ~ 2020.03.22) 기사입니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의 업무 환경도 크게 바꿔 놓았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 여겨지면서 전원 재택근무 혹은 선택적 재택근무를 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업종 또한 다양하다. 재택근무 환경이 잘 갖춰진 정보기술(IT)업계를 필두로 금융·건설·제조·유통업계까지 재택근무의 물결이 번지고 있다.
하지만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가정에서도 회사와 같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최근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팀원들끼리 협업하고 회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목적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섯 가지 재택근무 플랫폼을 소개한다.
◆팀즈 : MS가 내놓은 협업 툴, AI 기반으로 40개 언어 번역 기능도 지원
마이크로소프트가 2016년 출시한 ‘팀즈’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이다. 팀 채팅, 통화, 일정 관리, 파일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팀즈의 지난해 11월 기준 하루 사용자는 2000만 명으로 현재 포천 100대 기업 중 91곳을 포함해 50만 개가 넘는 조직이 사용하고 있다.
팀즈의 장점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협업 기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우선 ‘콘텐츠 카메라’는 AI 기반의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다. 팀즈가 설치된 곳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때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을 감지해 원격 참석자들이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유한다.
이 기능은 화이트보드 앞에 서 있는 발표자를 인식한 후 반투명으로 처리해 필기 한 내용을 발표자가 가려도 원격 참석자들이 지속적으로 화면 속에서 발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인라인 번역 기능은 다른 사용자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번역해 준다. 팀즈 채팅창에 올라온 대화 중 번역을 원하는 글에서 팝업 메뉴를 띄워 ‘번역’을 누르면 원하는 언어로 즉시 바꿔 준다. 현재 팀즈는 40개의 언어 번역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업 고객이나 팀원들과 언어의 장벽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모바일 컴패니언 모드는 화상 회의에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하나의 결합된 디바이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팀즈 PC 모드에서 ‘모바일 참석’을 선택하면 간편하게 연동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휴대전화의 콘텐츠를 PC상의 화상 회의에 바로 공유하거나 모바일로 프레젠테이션을 제어하는 등 화상 회의에서 한층 더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펼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크래프톤 등이 팀즈를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들의 재택근무를 돕기 위해 팀즈를 1년간 무료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국MS는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3월 한 달 동안 팀즈로 원격 수업이나 원격 근무를 진행하는 기업·기관을 위해 팀즈 사용법을 상담할 수 있는 비상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줌 : 화상회의 플랫폼 대표 주자…코로나19에 주가 ‘급상승’
2011년 시스코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에릭 위안이 동료들과 창업한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줌(ZOOM)’은 화상 회의와 채팅, 모바일 협업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줌은 원격 근무가 생활화된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널리 도입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했다.
줌의 저력은 최근 증시에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1월 말 이후부터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약 70% 가까이 올랐다. 최근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져 나가면서 대면 회의와 콘퍼런스 등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기업들이 ‘줌’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줌은 화면에서 최대 1000명의 비디오 참가자와 49개의 비디오를 지원해 HD 비디오와 오디오를 회의에 사용할 수 있다. 회의 내용을 로컬 또는 클라우드에 기록할 수 있고 키워드를 검색할 수 있는 대본도 제공된다. 회의에 참가한 여러 명의 직원들이 동시에 화면을 공유하고 대화형 회의를 위해 공동으로 주석을 추가할 수 있다.
◆슬랙 : 기업용 메신저의 대명사,기존 플랫폼과 연동도 가능
미국의 개발자 스튜어드 버터필드가 제작한 글로벌 메신저형 협업 툴 슬랙은 세계 50만 개 기업에서 활용되며 급속도로 성장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용 메신저의 대명사로 여겨지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슬랙의 고객은 오라클·에어비앤비·보다폰 등 다양한 산업군에 널리 퍼져 있다. 슬랙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신저 형식을 따랐지만 기존에 사용 중인 e메일이나 클라우드와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슬랙을 통해 이뤄지는 팀원들과의 대화는 편지함 대신 채널이라는 전용 공간에서 이뤄진다. 이 채널을 공유함으로써 타 부서 혹은 외부 고객들과도 자유롭게 협업이 가능하다.
◆콜라비: 국내 유일의 ‘원 페이지 협업 툴’
최근 협업 툴 시장의 트렌드는 실시간 협업에서 보다 ‘깊이 일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 페이지 리포트처럼 한 장의 페이지 안에서 협업의 모든 과정을 담아내는 ‘원 페이지 협업 툴’이 각광받고 있다.
콜라비는 전 세계에서 6개밖에 없는 ‘원 페이지 협업 툴’이다. 하나의 페이지에서 새로운 소식을 이슈별로 정리해 제공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호출과 할 일 등을 별도로 구분해 보여준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슈별로 업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 하나의 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원하는 이슈에 접근해 업무에 필요한 파일을 찾는 데 평균 8.94초가 걸린다는 게 콜라비 측의 설명이다. 특히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등 비대면 상황에서 전체 진행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호평을 얻고 있다.
콜라비 관계자는 “간반((看板 : 기민하고 적시에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스케줄링 시스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이슈 페이지 안에 팀원들의 진행 상황을 할 일과 노트·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콜라비는 2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가입한 고객사에 콜라비 유료 상품(비즈니스)을 기업 인원수에 관계없이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디트를 제공한다.
◆잔디 협업에 필수적인 기능 한곳에 담아… 20만 개 팀이 사용 중
이른바 ‘한국형 슬랙’이라고 불리는 잔디(JANDI)는 카카오톡 보고가 일상화된 한국의 기업 문화를 바꿔 놓은 메신저형 협업 툴이다. LG CNS·CJ·아워홈·무신사·와디즈 등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20만 개의 팀이 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메신저를 기반으로 주제별 그룹 채팅, 멘션, 파일 댓글, 외부 인원 초대, 화상 회의 등 협업에 필수적인 가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 기록 관리, 모바일 다운로드 제안, 문서 워터마크, 멤버별 접근 권한 설정을 통해 기업 플랫폼의 필수인 ‘보안 기능’을 강화했다.
2015년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잔디는 2019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 수 기준으로 국내 협업 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잔디의 모기업 토스랩은 소프트뱅크벤처스·퀼컴벤처스·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잔디는 검색과 아카이빙 기능에 특화돼 있다. 스마트 검색 기능을 통해 어떠한 히스토리도 3초 내로 확인할 수 있다. 파일명, 업로더, 파일 형식, 대화방 등 필터를 조합해 검색할 수 있다. 메시지 검색도 파일 검색과 유사한데 기존 대화방 참여 시 메시지·파일 히스토리가 남아 있어 업무를 파악하기가 쉽다.
또 잔디를 통해 공유한 문서는 잔디 드라이브(JANDI Drive) 기능을 이용해 클라우드 저장소로 바로 옮겨 파일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잔디는 기존 업무에서 사용했던 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그룹 웨어, 인사 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레거시 시스템뿐만 아니라 구글 캘린더·드라이브·드롭박스·트렐로 등 타 서비스와 연동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잔디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토스랩에 따르면 최근 잔디 설치에 관해 묻는 문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급증했다. 재택근무를 위해 잔디 엔터프라이즈 플랜 무상 지원을 신청한 기업은 150개에 이른다. 토스랩은 4월 30일까지 잔디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시프티 : 현지 퇴근부터 휴가 신청까지 한곳에 모은 ‘근태관리 도구’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기업의 관리자들은 직원들의 근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고민에 부딪쳤다. 근태 관리 플랫폼 시프티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시프티는 지문 인식이나 비콘 등을 이용한 기존의 방식 대신 위성항법장치(GPS)나 와이파이 인증을 통해 여러 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출퇴근을 정확한 시각에 기록할 수 있다. 근무 일정은 노동자와 관리자 모두에게 최신 버전으로 실시간 동기화된다. 사내 직원들의 근무 일정이나 휴가 일정을 공유함으로써 원활한 협업을 돕는다.
시프티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과 근로, 휴가 신청 및 외근, 재택근무 요청 등 모든 근태 관련 결재를 중앙 집중화했다는 것이다. 휴가 신청 프로세스를 단축함으로써 휴가별로 유급 시간과 차감 일수를 설정해 체계적인 휴가 관리가 가능하다.
만약 직원이 외근지에서 출퇴근하기를 원한다면 외근지로 출근한 뒤 ‘출퇴근 버튼’을 누르면 된다. 관리자가 외근지 위치를 확인해 외근 근무를 승인 혹은 거절할 수 있다. 관리자나 인사 관련 부서에서는 직원 근로 정보와 근무 일정, 출퇴근 기록, 휴가 등 보고서에 필요한 요소를 선택해 완성된 근태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다.
현 기준으로 시프티를 도입한 사업장은 유료·무료 이용 사업장을 합해 7만 곳을 넘어섰다. 오픈 API를 통해 기존 ERP나 인적자원관리(HR) 시스템과 연동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게 시프티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프티 유료 고객사의 평균 사원 수는 280명, 최대 사원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mjlee@hankyung.com
[스페셜 리포트 : 코로나19 확산에 인기 높아진 '재택근무 플랫폼'6]-내 방을 우리 회사 사무실로 바꿔주는 재택근무 플랫폼 6-슬기로운 재택근무를 위한 노하우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8호(2020.03.16 ~ 2020.03.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