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회적 가치’를 미래 경영의 중심에…신소재·AI 등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

[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신성장 전략 특별기획]
[“‘포스트 코로나’의 해법은 혁신과 규제개혁”…기업 활력을 추스르자]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해 온 SK그룹은 지난 2월 그룹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개정했다. SK는 ‘행복 경영’의 주체를 회사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객·주주·사회·비즈니스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로 확장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추구할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했다.
◆인센티브 지급 위해 ‘사회적 가치 측정’ 개발

SKMS는 최종현 선대 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지난 41년간 경영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게 인사 및 연구·개발 관리, 수펙스 추구 개념 정립, 일처리 5단계 및 수펙스추구법 확정, 이해관계자 행복 및 시스템 경영 체계 도입 등으로 개정돼 왔다.

특히 SKMS는 국내외 힘든 경영 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 문화의 근간이었다. 또 유공과 한국이동통신·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근 SK는 이해관계자 행복 추구, 그룹 개념 확장,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SKMS에 반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시대적 요구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SKMS에 담긴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의 공식 세션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역설한 바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 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자체 측정 방법을 개발한 뒤 2014년 사회적 기업, 2018년부터 SK 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왔다. 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측정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세계 4대 회계 법인, 글로벌 기업들과 비영리 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공동 협력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관계사들 또한 사회적 가치를 토대로 올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테크놀로지·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방향을 토대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대표적 그린 비즈니스인 배터리와 소재 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간다.

또 배터리 사업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산업인 전기차 외에 다양한 산업처를 발굴하는 ‘비욘드 EV 배터리’ 영역에서도 성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밸류 체인의 전 과정을 플랫폼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의 2020년 화두는 ‘정보통신기술(ICT) 복합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이동통신과 신사업 부문을 철저하게 나누는 ‘이중 운영체제(듀얼 OS)’를 도입했다. 이동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 등 기존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은 물론 AI·모빌리티·광고·데이터 등 신규 사업도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원가 경쟁력 확보’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불확실한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근본적 힘은 가격에 있고 이를 위해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으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올해 10나노급 3세대 D램과 128낸드플래시 기반 솔루션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고 판매를 확대하며 생산성과 수율 향상으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mjlee@hankyung.com
[커버스토리 = 대한민국 신성장 전략 특별기획 기사 인덱스]
① ‘규제 개혁’ 없으면 성장 엔진 멈춘다
- 세계 경제 호령하는 G2의 비결은…‘네거티브 규제’
- ‘말로만 규제 완화’ 언제까지…늘어나는 규제에 속 터지는 기업들
-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미국유럽 등 다른 국가와 규제 수준 맞춰야”
-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반등, 우리가 먼저 올라타야”
② 기업 발목 잡는 지뢰밭 규제 걷어 내자
- 신산업 발전 가로막는 촘촘한 ‘규제 트리’ 뽑아내야
- 화평법화관법미세먼지법…대처에 인력도 시간도 부족하다
- 실적 곤두박질치는 유통 기업에도 여전한 ‘출점 규제의무휴업’
- 덩치 커진 한국 금융…규제 완화로 ‘서비스 전환’ 이룰 때
- 꽉 막힌 의료 규제에 중국일본으로 가는 SK네이버
- ‘일하지 않고 성장이 가능할까’ 기업도 노동자도 우는 노동 규제
- ‘도대체 왜 기업해야 합니까?’ 규제에 꺽인 기업가 정신
③ 다시 뛰는 한국 기업들
- 삼성그룹, 초격차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반도체 등 기술 리더십 선점
-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목표…‘기술 개발’에 61조 올인
- SK그룹, ‘사회적 가치’를 미래 경영의 줌심에…신소재AI 등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
- LG그룹, ‘뉴 LG’ 플랜 가동, AI 선점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 낸다
- 롯데그룹, ‘과거처럼 하면 망한다’…전 사업부문 ‘새판짜기’ 돌입
- 포스코, 한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 고부가가치 WTP 제품 앞세워 위기 정면 돌파
- 한화그룹, 10년의 도약 이끌 ‘한화솔루션’ 출범…화학소재태양광 통합
- 신세계그룹, 이마트 점포 30% 이상 리뉴얼…‘매장 혁신’에 사활 건다
- CJ그룹, ‘한류 열풍’ 이끌며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한다
- 두산그룹, 대변신 시작한 ‘100년 기업’ 중공업 넘어 디지털 기업으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9호(2020.03.23 ~ 2020.03.29) 기사입니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