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복·조업일수 증가에 2월 수출 호조

[돈이 되는 경제지표]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2월 수출 물량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월 25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 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물량지수는 104.74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한 수치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2월 7.7% 증가했지만 올해 1월 들어 마이너스 3.5%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악영향을 미친 상황 속에서도 데이터 서버와 전자 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올해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지난해보다 2월 조업일수가 늘어난 것도 수출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컴퓨터·전자와 광학 기기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섬유·가죽제품도 22%, 석탄·석유제품은 11.8% 정도 증가하며 지수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운송 장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내 공장 가동 중단의 타격으로 5.0% 줄었다.

2월 수출 금액도 15개월 만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 기기(10.0%)의 수출액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 물량과 수입 금액도 모두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98.04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고 수입 금액은 102.46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올라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한편 수출 가격 하락 폭이 수입 가격보다 더 커지면서 수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8% 떨어지며 2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0호(2020.03.30 ~ 2020.04.0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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