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감염병 발병 시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해외 결제와 O2O ‘주목’
[정리=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박지원·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온라인 결제, 코로나19와 세렌디피티’를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분석해 보면 지역 사회 전파가 감염병에 따른 온라인 소비 성장을 촉진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결제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 결제를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최저 시급 상승과 언택트 소비 증가라는 변화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1월에 한국에 최초로 전파됐고 2월 중순까지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19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4월 3일까지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지역 사회 감염 단계까지 확산됐다.
과거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케이스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면 이커머스 시장은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후 성장률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감염병의 지역 사회 전파가 시작된 후에야 급등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국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에도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이 15.6%에 그치며 전월 대비 하락해 코로나19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2월에는 이커머스 성장률이 전년 대비 24.5%로 실제로 소비자들이 감염병을 피해 소비를 온라인으로 이전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커머스 시장 전년 대비 25~35% 성장 예상
4월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 케이스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2020년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최소 2분기까지 전년 대비 25~35% 수준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확진자 증가 추이가 점차 감소하면서 3분기부터 연말까지 온라인 거래 대금 성장률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내려올 것으로 보이고 2021년부터는 전년 대비 15~20%대로 성장하던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소비 업체인 쿠팡과 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 수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쿠팡의 월 결제 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던 기존의 고성장 기조 대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한 2월 24일~3월 8일 2주간의 배달의민족 주문 건수는 직전 2주(2월 10일~2월 20일) 주문 건수 대비 8.4%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월에 전년 대비 82.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부터 재택근무, 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오프라인 활동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달의민족을 포함한 배달 O2O 서비스들의 거래액은 3월부터 6월까지 전년 대비 80~100%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미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물량이 폭주하자 3월 16일 미국에서 직원 10만 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아마존 미국 직원은 40만 명 수준으로 기존 인력의 25%를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해외 직판·직구 시장
NHN한국사이버결제·나이스정보통신·KG이니시스와 같은 대형 전자 결제 대행(PG)사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 시장(O2O)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결제는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성장률 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가맹점들은 국내 가맹점 대비 마진이 20~30% 높아 해외 결제는 향후에도 PG사들에 고성장·고수익의 결제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결제를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2019년에 다양한 PG사와 인터넷 회사들이 론칭했고 최저 시급 상승과 언택트 소비 증가라는 변화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新)결제 서비스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PG 업체는 기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성장에 덧붙여 추가적인 PG 및 온라인 밴(VAN) 기업의 성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AN은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카드 단말기 제공, 카드 전표 매입, 가맹점 모집 등의 업무를 통해 서로 연결하고 VAN 수수료 수취, PG는 온라인 가맹점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표 가맹점으로서 대금 청구와 정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크로스보더는 매년 높은 속년도로 성장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전자 상거래에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접 판매’와 한국인들이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접 구매’가 있는데 2019년 해외 직접 판매는 6조원, 해외 직접 구매는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혹은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와 결제 처리 주체가 다르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와 바코드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간편 결제 모두 가맹점이 실물 신용카드 혹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처리한다. 이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VAN에서 가맹점과 카드사를 중개하고 관련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온라인 주문·결제 서비스들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완료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VAN이 아니라 PG 및 온라인 VAN이 결제 처리 주체가 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오더 서비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해 휴대전화에서 주문·결제하는 방식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무인 주문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트렌드와 부합하고 100만원이 넘는 키오스크 기기 대비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앱 오더 서비스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혹은 더 나아가서 배달의민족 서비스와 유사하다. 개별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해당 가맹점에 찾아가 음식이나 음료를 픽업한다.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진입 장벽이 있지만 QR코드와 같은 실물 배포·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사용자와 가맹점을 확보하면 네트워크 효과를 노릴 수 있다.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언택트 소비가 부상하는 사회 요구와 일치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지만 동시에 대형 인터넷 기업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쟁 강도와 변동성 또한 높은 시장이다. 키오스크, 테이블 주문, 앱 주문 등 새로운 주문·결제 서비스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가맹점을 빠르게 확보해 시장을 먼저 선점한 결제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019년 8월 모회사 NHN과 함께 ‘페이코오더’를 출시했다. 2019년 연말까지 오프라인 가맹점 1만 개를 확보했고 향후에는 배달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작년 11월 ‘나이스오더’를 출시해 소규모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유사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KG이니시스는 자회사 KFC의 매장을 기반으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출시했고 2020년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2호(2020.04.13 ~ 2020.04.19) 기사입니다.]
[정리=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박지원·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온라인 결제, 코로나19와 세렌디피티’를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례를 분석해 보면 지역 사회 전파가 감염병에 따른 온라인 소비 성장을 촉진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결제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프라인 결제를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최저 시급 상승과 언택트 소비 증가라는 변화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1월에 한국에 최초로 전파됐고 2월 중순까지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19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이후 4월 3일까지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지역 사회 감염 단계까지 확산됐다.
과거 2009년 신종플루와 2015년 메르스 케이스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면 이커머스 시장은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후 성장률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감염병의 지역 사회 전파가 시작된 후에야 급등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국내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에도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이 15.6%에 그치며 전월 대비 하락해 코로나19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2월에는 이커머스 성장률이 전년 대비 24.5%로 실제로 소비자들이 감염병을 피해 소비를 온라인으로 이전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커머스 시장 전년 대비 25~35% 성장 예상
4월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 케이스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2020년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최소 2분기까지 전년 대비 25~35% 수준의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확진자 증가 추이가 점차 감소하면서 3분기부터 연말까지 온라인 거래 대금 성장률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내려올 것으로 보이고 2021년부터는 전년 대비 15~20%대로 성장하던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소비 업체인 쿠팡과 배달의민족이 코로나19 수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쿠팡의 월 결제 금액은 1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던 기존의 고성장 기조 대비해서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한 2월 24일~3월 8일 2주간의 배달의민족 주문 건수는 직전 2주(2월 10일~2월 20일) 주문 건수 대비 8.4% 증가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월에 전년 대비 82.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부터 재택근무, 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이 오프라인 활동을 줄이는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배달의민족을 포함한 배달 O2O 서비스들의 거래액은 3월부터 6월까지 전년 대비 80~100%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미국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물량이 폭주하자 3월 16일 미국에서 직원 10만 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아마존 미국 직원은 40만 명 수준으로 기존 인력의 25%를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해외 직판·직구 시장
NHN한국사이버결제·나이스정보통신·KG이니시스와 같은 대형 전자 결제 대행(PG)사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해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 시장(O2O)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크로스보더(cross-border) 결제는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성장률 대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가맹점들은 국내 가맹점 대비 마진이 20~30% 높아 해외 결제는 향후에도 PG사들에 고성장·고수익의 결제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결제를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2019년에 다양한 PG사와 인터넷 회사들이 론칭했고 최저 시급 상승과 언택트 소비 증가라는 변화 트렌드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신(新)결제 서비스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PG 업체는 기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성장에 덧붙여 추가적인 PG 및 온라인 밴(VAN) 기업의 성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AN은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카드 단말기 제공, 카드 전표 매입, 가맹점 모집 등의 업무를 통해 서로 연결하고 VAN 수수료 수취, PG는 온라인 가맹점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표 가맹점으로서 대금 청구와 정산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크로스보더는 매년 높은 속년도로 성장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전자 상거래에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접 판매’와 한국인들이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접 구매’가 있는데 2019년 해외 직접 판매는 6조원, 해외 직접 구매는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 혹은 오프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와 결제 처리 주체가 다르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와 바코드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간편 결제 모두 가맹점이 실물 신용카드 혹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처리한다. 이 때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VAN에서 가맹점과 카드사를 중개하고 관련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온라인 주문·결제 서비스들은 주문부터 결제까지 온라인에서 완료되기 때문에 오프라인 VAN이 아니라 PG 및 온라인 VAN이 결제 처리 주체가 된다.
현재까지 출시된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오더 서비스 등 두 가지로 나뉜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는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해 휴대전화에서 주문·결제하는 방식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무인 주문 수요가 높아지는 현재 트렌드와 부합하고 100만원이 넘는 키오스크 기기 대비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앱 오더 서비스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혹은 더 나아가서 배달의민족 서비스와 유사하다. 개별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친 뒤 해당 가맹점에 찾아가 음식이나 음료를 픽업한다.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진입 장벽이 있지만 QR코드와 같은 실물 배포·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사용자와 가맹점을 확보하면 네트워크 효과를 노릴 수 있다.
O2O 주문·결제 서비스는 언택트 소비가 부상하는 사회 요구와 일치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지만 동시에 대형 인터넷 기업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쟁 강도와 변동성 또한 높은 시장이다. 키오스크, 테이블 주문, 앱 주문 등 새로운 주문·결제 서비스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가맹점을 빠르게 확보해 시장을 먼저 선점한 결제사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2019년 8월 모회사 NHN과 함께 ‘페이코오더’를 출시했다. 2019년 연말까지 오프라인 가맹점 1만 개를 확보했고 향후에는 배달 서비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작년 11월 ‘나이스오더’를 출시해 소규모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유사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KG이니시스는 자회사 KFC의 매장을 기반으로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출시했고 2020년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2호(2020.04.13 ~ 2020.04.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