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줄서는 맛집보다 ‘집밥’…‘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각광받는 이유

[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05. 프리미엄 HMR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食)문화’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

바깥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식당이 아닌 집에서 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자연히 ‘집밥’이 다시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현재 식품업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며 새롭게 출시할 신제품의 방향을 잡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과연 식품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는 향후 집밥 트렌드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무엇보다 큰 특징으로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 초저가도 인기 끌면서 ‘시장 양극화’ 관측 나와


코로나19가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 직접 재료를 사 집밥을 해먹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점차 요리에서 오는 피로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결국 이들 역시 반조리 제품인 ‘밀키트’ 또는 완제품으로 판매 중인 HMR에 눈을 돌려 소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구현해 낸 HMR이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명 맛집을 찾아가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소비자들의 외식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지만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한 끼’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추세였다. 한우 오마카세 등 고급 식당을 지향하는 ‘파인 다이닝’이 곳곳에서 문을 열고 인기를 끌었던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식당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만큼 고급스러운 한 끼를 집에서 원하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우로 만든 스테이크, 송로버섯을 넣은 파스타 등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고급스러운 맛을 담은 제품들이 향후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유명 맛집이나 셰프의 레시피를 담은 제품들도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HMR과 함께 초저가형 제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장기화되면 주머니 사정이 더 악화되면서 저렴한 값으로 승부하는 제품들에도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모호한 포지션에 있는 제품들이 사라지고 고가와 저가로 시장이 양분화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1인용 개식형(個食型)’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감염 위험에 따라 개인 접시에 음식을 덜어먹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포장을 간편하게 열어 혼자 먹을 수 있는 소용량 개식형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무조건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시금치나 버섯 등 채소 요리를 담은 제품군의 확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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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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