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우리가 배달의 민족? 이제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
입력 2020-05-19 13:47:32
수정 2020-05-19 13:47:32
[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13. 드라이브스루
우리가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이 될 줄은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고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K방역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자 산업계에서도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드라이브 스루 열풍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호텔 뷔페부터 백화점 상품, 활어회, 농산물, 도서 대여까지…. 드라이브 스루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빠르게 우리 일상 속에 침투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업계 최초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호텔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박스와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도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로 구성된 ‘시그니처 셀렉트'는 양갈비 2쪽, 랍스터 2쪽, 수프, 샐러드, 빵, 밥으로 구성된 ‘1인용 도시락’이 5만9000원, 양갈비 6쪽과 모둠 채소구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2인’ 메뉴는 7만원이다.
사전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하고 픽업 시간에 맞춰 1층 픽업존에서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아갈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 도시락 제품은 가격대가 5만원~10만원대에 형성돼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찾는 고객이 많아 가격을 소폭 조정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 기간도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한 달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도내 임업인들을 돕기 위해 산나물 등 다양한 농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판매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약 2주간 드라이브 스루로 팔린 산나물은 무려 40톤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은행 업무도 드라이브 스루로 이뤄지고 있다. 193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시작했고 지금도 드라이브 스루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꽤 많다. 영국에서는 메트로은행이 24시간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운영 중이다.
한국 역시 생각보다 오래전 드라이브 스루 은행 점포가 존재했다. 전북은행은 199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차에 타고 은행 업무를 보는 ‘드라이브인 뱅크’를 도입했다.
당시 전북은행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첨단 금융 서비스 제도”라고 밝혔다. 온라인이 발달하기 전 나름의 비대면 강화 전략인 셈이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국내 은행업계는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드라이브 스루를 대체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01. 병원 건설] 'K방역'의 최전선,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형 의료시설
- [02. 친환경 포장] 밀려드는 배송에 쌓이는 포장재들…'친환경 소재' 도입하는 유통기업들
- [03. 안티 바이러스 섬유] 세균 막는 원단으로 승부수 던진 패션업계
- [04. 반려동물 건강 용품] 산책 못하는 우리 콩이, 로봇으로 관리해 줄까
- [05. 프리미엄 HMR] 줄서는 맛집보다 '집밥'…'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각광받는 이유
- [06. 향균 강판] 바이러스 서식 억제하는 '향균 강판', 철강사 새 먹거리로
- [07. 예방 의학] 코로나19로 시작된 '언택트 헬스케어'전쟁…원격진료·웨이러블 등 주목
- [08. 올인원 화장품] 짙어지는 눈 화장…수요 커진 '올인원 화장품'
- [09. 명상 산업] 불안감과 외로움, '명상'으로 이겨낸다
- [10. 스마트 건설 기술] 인공지능이 설계하고 로봇이 벽돌 쌓고…확산되는 스마트 건설
- [11. 라이브 커머스] 실시간 방송으로 경험하고 손가락으로 산다…판 커진 라이브 커머스
- [12. 자동차 온라인 판매] 자동차 온라인 판매 전환 가능성 주목할 때
-[13. 드라이브 스루] 배달의 민족? 이제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
-[14. 인사조직 컨설팅] 조직 구성 슬림화되며 인력 관리도 ‘양보다 질’…성과로 증명 못 하면 도태
-[15. 텔레콘퍼런스] ‘만나야 예의’는 옛말…달라진 비즈니스 미팅 문화
-[16. 스마트 팩토리] 제조업 생산성 높일 ‘비밀병기’ 된 스마트 팩토리
-[17. 풀필먼트] 이커머스 기업들의 최후·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풀필먼트’
-[18. 서비스 로봇] 조리부터 티켓 확인에 순찰까지…진화하는 서비스 로봇
-[19. 터치리스] “얼굴이 출입증” 손 안 대는 ‘터치리스’ 뜬다
-[20. 언택트 문화] ‘예술 감상의 혁신’ 언택트 뮤지엄·공연 시대
-[21. 디지털 사이니지] 접촉 없이 정보 알려주는 ‘디지털 사이니지’ 급성장
-[22. AI 스피커] 1분기 판매량 급증,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
우리가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이 될 줄은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고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K방역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자 산업계에서도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드라이브 스루 열풍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호텔 뷔페부터 백화점 상품, 활어회, 농산물, 도서 대여까지…. 드라이브 스루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빠르게 우리 일상 속에 침투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업계 최초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호텔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박스와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도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로 구성된 ‘시그니처 셀렉트'는 양갈비 2쪽, 랍스터 2쪽, 수프, 샐러드, 빵, 밥으로 구성된 ‘1인용 도시락’이 5만9000원, 양갈비 6쪽과 모둠 채소구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2인’ 메뉴는 7만원이다.
사전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하고 픽업 시간에 맞춰 1층 픽업존에서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아갈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 도시락 제품은 가격대가 5만원~10만원대에 형성돼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찾는 고객이 많아 가격을 소폭 조정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 기간도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한 달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도내 임업인들을 돕기 위해 산나물 등 다양한 농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판매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약 2주간 드라이브 스루로 팔린 산나물은 무려 40톤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은행 업무도 드라이브 스루로 이뤄지고 있다. 193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시작했고 지금도 드라이브 스루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꽤 많다. 영국에서는 메트로은행이 24시간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운영 중이다.
한국 역시 생각보다 오래전 드라이브 스루 은행 점포가 존재했다. 전북은행은 199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차에 타고 은행 업무를 보는 ‘드라이브인 뱅크’를 도입했다.
당시 전북은행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첨단 금융 서비스 제도”라고 밝혔다. 온라인이 발달하기 전 나름의 비대면 강화 전략인 셈이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국내 은행업계는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드라이브 스루를 대체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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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