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건설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디벨로퍼는 프로젝트의 발굴·기획·지분투자·금융조달·건설·운영·관리 등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 사업자를 의미한다. 건설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광화문 D타워와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3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따낸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 규모의 현수교로 건설되며 민간 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GLAD를 앞세워 여의도·마포·제주 등에서 호텔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미국 크레이튼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석유화학 사업 확장 계획을 알렸다. 올해 1분기 5억3000만 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대림산업은 크레이튼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원천 기술과 함께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의 글로벌 판매 조직과 인력·영업권도 확보하게 됐다.

카리플렉스 사업부가 생산하는 라텍스는 글로벌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의 1위 제품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사용 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매년 8% 수준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의료용 제품은 차별적 기술력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 제품에 비해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대림이 자체 개발한 메탈로센 촉매 기술과 크레이튼사가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 기술, 라텍스 제조 기술이 더해져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림은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기, 우주항공, 기능성 타이어 등 첨단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신소재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동남아·인도·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적 전략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칠레·파키스탄·요르단 등 총 7개국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탄화력·액화천연가스(LNG)·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소까지 총 4GW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에너지는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 주선, 시운전과 O&M까지 자체 수행하고 있다. 대림은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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