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송호성 기아차 사장, 미래 성장 전략 ‘플랜S’ 이끌 글로벌 전문가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지난 3월 기아자동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송호성 사장은 수출기획실장·유럽총괄법인장·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전문가’로 통한다. 완성차 가치 사슬과 글로벌 사업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큰 침체에 빠져 있다. 기아차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4월 5만2000대를 평택항에서 수출했지만 지난 4월 코로나19의 여파로 선적량이 2만4000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기아차는 판매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 시장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송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행선지로 지난 5월 경기도 평택항을 찾아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적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수요가 늘고 있는 비대면 자동차 판매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독일·미국·중국 등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송 사장은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플랜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인 플랜S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랜S는 전기차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차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2025년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 풀 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점유율 6.6%, 친환경차 판매 비율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에는 전기차 50만 대, 친환경차 100만 대 판매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환경 오염 등 글로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 공유, 전자 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플랜S의 핵심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인 PBV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1월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전략 투자를 실시하고 국내 자율주행 TaaS(Transportation-as-a-Service : 서비스로서의 교통) 기업 ‘코드42’와 협력하는 등 글로벌 PBV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83호(2020.06.27 ~ 2020.07.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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